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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모르지만
뜰에는 목련이 두그루입니다. 두그루밖에 되지않아도
뜰은 가득합니다.
목련은 봄밤에 몰래 꺼내 써야 합니다.
아내에게 걸리고
딸아이에게 걸리면
봄밤 중이라고 부끄러워하면서 말하겠습니다.
불행한 시를 오늘만은 쓰지 않고
오늘만은 쓸쓸함에 기대거나
슬픔에 만족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양이 한마리가 울고 있습니다. 듣지 못하는 고양이는
제 울음소리를 한번도 듣지 못한 고양이는
쓰다듬어주어야 합니다.
귀를 잡아당겨서
자루처럼 길어질 때까지 잡아당겨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담아주어야 합니다.
봄밤인가요? 봄밤입니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해도
봄밤입니다.
당신이 걷고 있는 길은 살아서 길길이 날뛰나요?
봄밤입니다.
- 안주철, ≪봄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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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5/03/201605049292.jpg
2016년 5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5/03/201605045252.jpg
2016년 5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2399.html
2016년 5월 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39d7dbde690c453b8fb307cd5b51b750
아시죠? 이미 겪어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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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 보기 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 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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