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맞대고 솔직하게 묻고 답한 인터뷰 입니다.
지난 총선의 막전 막후와 향후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41
시사인, 천관율 기자의 주진형 사장 인터뷰.
기업 경영자 관점에서 정당 시스템에 부족한 게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 정당에는 있어야 할 세 가지가 안 보였다. 고객 조사, 상품 R&D, 거버넌스(governance).
김·문 연합은 충성 고객을 확보한 회사가 신규 고객을 잡으러 갈 때와 비슷한 구도인데?
기업에서도 굉장히 고민스러운 순간이 그럴 때다. 대표적인 사례가 충성 고객한테는 해주지 않는 할인을 신규 고객에게 해준다거나. 마케팅 쪽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기존 고객이 모르게 신규 고객에게만 할인해줄 수 있을까 하는 거고…. 그럴 때 경영적 판단을 위해 중요한 것은 기존 고객 이탈률이다. 이탈률이 높다면 기존 고객에게 제공할 가치를 다시 고안할 필요가 있고, 아니라면 굳이 (기존 고객을) 챙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거다.
바로 그 핵심 데이터, 이탈률을 알기 위해서도 패널 추적 자료가 필요하다. 어떤 투표 경력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이탈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다들 감으로 말하는 거지. 그러면 자기 듣기 좋은 이야기대로 판단하게 된다. 데이터가 없으니까.
김종인·문재인 제휴가 총선 이후 삐걱거린다는 평가가 많다.
내 생각에,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김종인 대표 처지에서 보자. 이 당에는 친문 세력만 있는 게 아니고, 대선까지 공정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심이 어떻든 간에, 문재인 전 대표한테 운동장이 기울어지는 식으로, 한통속처럼 비치는 순간 대선 구도도 깨지고 당도 깨질 거라는 걸 늘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