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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편애

오래전 일 조회수 : 976
작성일 : 2016-05-03 15:45:15

우리 할머니 ...제가 참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는 존경하는데요,

손자 사랑이 지극했어요

딱 우리 둘 남매인데

장남의 장손인 오빠가 얼마나 이뻤겠어요

아무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었고, 늘 뭉근하게 느끼고 있었죠.

섭섭하지 않는 기정사실일 정도로.


그런데 딱 한 번은 기억에 남네요

제가 몇 년간의 오랜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을 해서 

혼자사는 아빠에게 갔는데 마침 할머니가 오셨어요.

몇 년만에 만난 손녀딸..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며 그냥 있는 된장국에 김치랑 먹었어요.

전 할머니가 그냥 좋기 때문에 전혀 신경 안쓰였구요.

그리고 이틀 뒤인가 같은 수도권 사는 저의 오빠가 놀러왔는데

그 연로하신 할머니가 몇 시간을 부엌에서 나오시지 않더군요

밥상은 작았는데 정말 숟가락 하나 꽂을 자리없이 빼곡하던 그 반찬들...

그냥 혼자 울컥했어요...아 맞아...우리 할머니 편애하시던거 여전하시구나.


그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렇게 좋아하던 오빠는 임종도,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외국에서 돌아가셔서 아마 더..)

나는 항상 이등이었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저는 할머니 품이 그립네요

늘 찬송가 부르시며 기도해주시던 할머니의 품, 손길, 웃음...냄새..다 그리워요.


그나저나

사랑은..어쩜 그렇게 눈치를 챌 수 밖에 없을까요

말하지 않았는데

누가 날 더 사랑하는지

누가 날 덜 사랑하는지


우리 아이들

정말 한 명 한 명 특별하게 , 또 다르게, 또 공평하게 사랑하고 싶네요.

IP : 50.137.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16.5.3 3:50 PM (220.103.xxx.220)

    어른들은 남아선호 시상이 강해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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