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의 편애

오래전 일 조회수 : 986
작성일 : 2016-05-03 15:45:15

우리 할머니 ...제가 참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는 존경하는데요,

손자 사랑이 지극했어요

딱 우리 둘 남매인데

장남의 장손인 오빠가 얼마나 이뻤겠어요

아무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었고, 늘 뭉근하게 느끼고 있었죠.

섭섭하지 않는 기정사실일 정도로.


그런데 딱 한 번은 기억에 남네요

제가 몇 년간의 오랜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을 해서 

혼자사는 아빠에게 갔는데 마침 할머니가 오셨어요.

몇 년만에 만난 손녀딸..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며 그냥 있는 된장국에 김치랑 먹었어요.

전 할머니가 그냥 좋기 때문에 전혀 신경 안쓰였구요.

그리고 이틀 뒤인가 같은 수도권 사는 저의 오빠가 놀러왔는데

그 연로하신 할머니가 몇 시간을 부엌에서 나오시지 않더군요

밥상은 작았는데 정말 숟가락 하나 꽂을 자리없이 빼곡하던 그 반찬들...

그냥 혼자 울컥했어요...아 맞아...우리 할머니 편애하시던거 여전하시구나.


그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렇게 좋아하던 오빠는 임종도,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외국에서 돌아가셔서 아마 더..)

나는 항상 이등이었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저는 할머니 품이 그립네요

늘 찬송가 부르시며 기도해주시던 할머니의 품, 손길, 웃음...냄새..다 그리워요.


그나저나

사랑은..어쩜 그렇게 눈치를 챌 수 밖에 없을까요

말하지 않았는데

누가 날 더 사랑하는지

누가 날 덜 사랑하는지


우리 아이들

정말 한 명 한 명 특별하게 , 또 다르게, 또 공평하게 사랑하고 싶네요.

IP : 50.137.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16.5.3 3:50 PM (220.103.xxx.220)

    어른들은 남아선호 시상이 강해서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0831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 13 cather.. 2016/09/27 4,914
600830 2016년 9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09/27 497
600829 카톡, sns 등에 얼굴 올리는 사람들 26 엥그 2016/09/27 5,997
600828 집 보러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0 ... 2016/09/27 5,103
600827 노혜경 시인이 메갈리안에 대해 한 말씀 하셨네요. 2 여여 2016/09/27 1,180
600826 앞집 14 @@ 2016/09/27 3,478
600825 고기집 절대 혼자가지 마세요 87 ... 2016/09/27 60,129
600824 한효주 동생 사건 20 세상에나 2016/09/27 8,369
600823 귀신이 곡할...인터넷 쇼핑에서 이런일 겪은적 있으신지... 3 이런... 2016/09/27 2,534
600822 뉴스공장 기다리고있어요. 13 Tbs 2016/09/27 1,218
600821 다행히 잘 지나갔네요.. 4 지진공포 2016/09/27 1,125
600820 영국 사시는 분들 paramedic이 doctor인가요? 10 …. 2016/09/27 1,712
600819 부자들이 제일두려워하는게 1인1투표제 4 투표가중요해.. 2016/09/27 1,351
600818 고달픈 맞벌이의 삶.. 11 ㅇㅇ 2016/09/27 4,597
600817 새누리 김무성.."원전은 지진이나 폭격에도 안전&quo.. 8 부산영도 2016/09/27 1,333
600816 얼굴이 점점 할매상으로 보이는 결정적인 요인은 30 나이들어 2016/09/27 22,231
600815 부산에사는 양산시도시로 이사갈까요 7 2016/09/27 1,733
600814 연상의 여자와 결혼시 2 // 2016/09/27 2,098
600813 삼겹살과 야채만 먹으면 정말 살이 빠질까요 4 지방다이어트.. 2016/09/27 3,379
600812 이준기에 꽂혀 왕의남자를 다시 봤더니.. 3 이준기~ 2016/09/27 3,489
600811 이정렬 전 판사의 백남기 씨 부검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 2016/09/27 651
600810 결혼정보회사 믿을만한데 추천좀... 7 결혼 2016/09/27 2,566
600809 10년된 전셋집 티브이장 서랍 버리고 싶은데 4 이거 2016/09/27 903
600808 남동생이 사귀는 여자가 넘 별로여서 제 마음이 괴로워요.. 85 마음다스리기.. 2016/09/27 23,030
600807 1억의 가치? 2 2016/09/27 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