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의 편애

오래전 일 조회수 : 921
작성일 : 2016-05-03 15:45:15

우리 할머니 ...제가 참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는 존경하는데요,

손자 사랑이 지극했어요

딱 우리 둘 남매인데

장남의 장손인 오빠가 얼마나 이뻤겠어요

아무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었고, 늘 뭉근하게 느끼고 있었죠.

섭섭하지 않는 기정사실일 정도로.


그런데 딱 한 번은 기억에 남네요

제가 몇 년간의 오랜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을 해서 

혼자사는 아빠에게 갔는데 마침 할머니가 오셨어요.

몇 년만에 만난 손녀딸..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시며 그냥 있는 된장국에 김치랑 먹었어요.

전 할머니가 그냥 좋기 때문에 전혀 신경 안쓰였구요.

그리고 이틀 뒤인가 같은 수도권 사는 저의 오빠가 놀러왔는데

그 연로하신 할머니가 몇 시간을 부엌에서 나오시지 않더군요

밥상은 작았는데 정말 숟가락 하나 꽂을 자리없이 빼곡하던 그 반찬들...

그냥 혼자 울컥했어요...아 맞아...우리 할머니 편애하시던거 여전하시구나.


그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렇게 좋아하던 오빠는 임종도,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지만 (할머니는 외국에서 돌아가셔서 아마 더..)

나는 항상 이등이었던 우리 할머니

그래도 저는 할머니 품이 그립네요

늘 찬송가 부르시며 기도해주시던 할머니의 품, 손길, 웃음...냄새..다 그리워요.


그나저나

사랑은..어쩜 그렇게 눈치를 챌 수 밖에 없을까요

말하지 않았는데

누가 날 더 사랑하는지

누가 날 덜 사랑하는지


우리 아이들

정말 한 명 한 명 특별하게 , 또 다르게, 또 공평하게 사랑하고 싶네요.

IP : 50.137.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16.5.3 3:50 PM (220.103.xxx.220)

    어른들은 남아선호 시상이 강해서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391 미국 이민가는 고2 제자에게 줄 책 선물 추천 좀~~ 4 2016/05/18 1,028
558390 20대 후반입니다 친구가 뭔지.. 1 .... 2016/05/18 1,124
558389 syllable 질문요.... 4 윤준 2016/05/18 898
558388 티잔으로 눈 마사지 하는 글 없어졌어요. 3 눈건강 2016/05/18 1,141
558387 핸드폰 보는게 왜? 이상해? 3 .. 2016/05/18 1,050
558386 나이들어 공부하는 분들... 19 ㅇㅇ 2016/05/18 4,064
558385 불타는 청춘의 김도균 씨 .. 8 추억의 불타.. 2016/05/18 4,469
558384 동남아 가면 남자들..다다익선인가요 4 우무 2016/05/18 2,384
558383 텃밭 농사 관련 책중에 .. 19 ㅇㅇ 2016/05/18 1,514
558382 강남?분당? 19 위즈 2016/05/18 2,982
558381 투명 선스틱 사용후 화장 가능 한가요? 4 궁금 2016/05/17 5,341
558380 유럽 친구들 식사매너는 정말 배워야할듯요 17 쩝소리 싫엉.. 2016/05/17 7,558
558379 피아노곡 분수 작곡가 아세요 4 클래식 2016/05/17 905
558378 정우성 가난한 집안이지만 5 dd 2016/05/17 7,505
558377 최화정 집에서 제일 부러웠던 거 32 ... 2016/05/17 36,625
558376 책을 잘 읽는 비법 (부제:공부잘하는비법) 123 긴머리남자네.. 2016/05/17 14,773
558375 거실에 식탁만한 테이블 중앙에두는거 어떨까요? 8 고민 2016/05/17 3,097
558374 ㅋㅋㅋ오늘 웃긴일 4 ㅇㅇ 2016/05/17 2,004
558373 내년 대선 이길수 있는 필살 키워드 1 Hu 2016/05/17 746
558372 수지는 얼굴형이 엄청 예뻐졌네요 14 궁금 2016/05/17 25,696
558371 샤프란에도 4급 암모늄염이 있었군요. 3 ㅜㅜ 2016/05/17 2,973
558370 햇볕에서 1시간만 운전하면 어지러운 건 왜 그럴까요? 2 2016/05/17 1,197
558369 튼튼한 평상형 침대 프레임 추천해주세요~ 플리즈~ 2016/05/17 1,063
558368 이런경우 어떻게 대응할까요? 11 2016/05/17 1,804
558367 오해영.. 서현진 옷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잘 입는 것 같.. 2 오해영 2016/05/17 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