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에 대한 두려움

마음 조회수 : 3,346
작성일 : 2016-05-03 15:21:46

일기장에 쓰다가 답이 안나와서, 혹시나 제게 도움이 될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양가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계시고, 남편도 아이를 원해요.

그런데 저는 임신, 출산, 육아가 두렵습니다.

 

카카오톡 사진을 보면,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 중 애를 낳은 사람이 많아요.

행복한 사진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 사진을 보면 참 이쁘지요.

 

그런데 정작 저는 두렵습니다.

제 스스로 납득이 안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제 몸이 망가질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저는 저질체력입니다. 타고난 체력이 약해요. 고3 때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가 공부하라고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얘가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용한거니 일찍 재우라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돈에 대한 고민입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돈을 결코 여유롭게 쓰지 못합니다. 지금도 제 자신에게 돈을 흡족하게 쓰지 못합니다. 아까워서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 아이와 남편에게 돈을 쓰기만도 바쁠 것 같아요. 또, 자식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데 잔고 확인하느라 충분히 못해주면 속상할 것 같아요.

 

남편과 합의를 해서 안낳던지, 한 명만 낳고 끝내기로 하던지,, 하면 될 문제인가요.

남편은 이미 아이를 원하니, 제 할 일은 근육 운동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들면 될건가요.

그냥,, 터놓고 말을 할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IP : 125.179.xxx.11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질체력맘
    '16.5.3 3:28 PM (112.173.xxx.198)

    둘 낳았구요.
    다 건강하게 태어나 다 컸습니다.
    몸이 약해 애 못낳는 여자 드물구요.
    약골들도 다들 잘만 낳아 키워요.
    그리고 돈..
    나이가 들어보면 인생에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돈이 억만금이 있어도 자식을 사올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될 때엔 이미 늦어버리구요.
    다들 닥치면서 사는거지 계획하고 사는 인생 드물어요.

  • 2. ....
    '16.5.3 3:28 PM (121.166.xxx.239)

    나이가 몇인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은 당연하다고 봐요. 아직 어리다면 갖고 싶은 마음이 들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를 원하는 때가 있거든요. 육아는 같이 한다지만, 임신은 원글님이 하는 거니, 원글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봐요. 남에게 떠밀려 하지 마시구요. 예상하시는 대로 육아는 전쟁처럼 치열하고(물론 좋은 점도 많구요), 희생이 많이 필요해요. 하지만 진정 원하고 낳으면, 덜 힘들고 참을 수가 있는 거죠.

  • 3. ...
    '16.5.3 3:35 PM (118.33.xxx.46)

    우리나라에서 애 안낳고 사는 부부들은 두 사람의 의지가 확고한거에요. 남편분은 아이 갖고 싶어하고 양가에서 원하는 일이면 무난하게 흘러가는 건데..님이 반대 의사를 밣혀봤자 부부 사이만 냉랭해질거에요. 보통 사람들에겐 아이가 주는 기쁨이 인생에서 커요. 다 자라도 자식은 자식이에요. 혼자 생각하지마시고 남편하고 깊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임신을 계획해도 난관에 부딪힐수도 있어요. 여러가지 변수에도 대비해야하니까요.

  • 4. 38
    '16.5.3 3:37 PM (183.109.xxx.87)

    30가까운 나이에 결혼했는데 평균 몸무게 38, 39였고 컨디션 안좋으면 37까지도 내려갔어요
    키는 164였구요
    그야말로 뼈만있었고 잘 먹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
    결혼 직전-결혼 직후 1년정도 출산대비로 몸 만들어서 겨우 40키로 넘겼구요
    주변 친구들봐도 출산은 체격이나 체력과는 별로 상관 없다는거
    스트레스 관리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해요
    전 저질 체력이라 친구와의 약속보다는 휴식이 더 중요하고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라
    몸 관리는 철저히 했습니다
    특별히 보약이나 비타민에 의존하지 않고 음식 골고루 챙겨먹는거에 힘썼구요
    그리고 아기 낳고도 양가 어디 하나 도움 못받고 오로지 혼자 독박 육아
    남편은 매일 11시 퇴근, 다행인건 전업이라는 사실 하나였지만
    그래도 다 살아지더라구요
    게다가 연년생으로 아이 낳았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몸무게가 지금은 48키로로 늘었고
    체력이 오히려 더 강해졌어요
    걱정마세요
    저도 한때는 그게 제일 걱정이라 결혼포기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 5.
    '16.5.3 3:39 PM (221.146.xxx.73)

    30년가까이 나만을 위해 살다가 내 시간 돈 에너지를 나눌 누군가를 가지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죠

  • 6. ..
    '16.5.3 3:49 PM (211.203.xxx.83)

    저질체력이라면 낳는건 둘째치고 키우는게 힘들어요.
    제가 한체력했는데도 애둘을 23개월 터울로 낳아 기르니 딱 죽겠어요. 낳는건 솔직히 일도 아니에요.
    그리고 돈도 잘못써요. 저희남편 항상 옷사입어라 맛있는거사먹어라해도..애들한테 들어가는돈이 많다보니 쉽게안써져요ㅠ

  • 7. 마음
    '16.5.3 3:52 PM (125.179.xxx.119)

    댓글 읽다가 눈물이 막 납니다. 제가 많이 외롭고 힘들었나 봐요. 오늘 잔병치레로 병가 내고 집에 혼자 있다보니 생각을 넘쳐서 여기에 글을 썼어요. 생각을 정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8. 체력
    '16.5.3 3:52 PM (1.127.xxx.13)

    체력은 좋아질 수 있어요. 물론 낳고도 1,2년 힘듭니다, 무겁고.. 양가어른 있으시다니 얼마나 도와주실런지 타진 해보시고요

    일단 살림해 보시면 알겠지만 그냥 뭐든지 안사고 식비만 써도 살아지더라구요. 아이옷이나 용품은 쌓아둘 정도로 얻어온 게 넘쳐나게 키우고 있어요

    중요한 건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든 데 남편은 크게 도움 안되고 남편과의 관계도 힘써야 하는 거 같아요, 근데 고작 몇년이니까 화 안내고 아이 잘 키우고 있어요
    남편이 열살 아들 같지요 늘상 -_-;

  • 9. 약골맘
    '16.5.3 4:04 PM (112.173.xxx.198)

    임신하고 운동 했는데 나중에 수술하고 이틀만에 벌떡 일어나 돌아다녔어요.
    보약 먹고 몸조리 잘하니 체력도 더 좋아지고..
    일단 임신부터 하세요.
    다른거야 맘만 먹음 할수있지만 이건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애나 부모를 봐서라도
    하루라도 빨리가 지금도 편하지만 나중에도 편해요.
    전쟁통에도 애 낳아 키우는데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10. ---
    '16.5.3 4:45 PM (121.162.xxx.197)

    결혼전에 성향을 미리 아셨다면 남편과 타진해볼 수 있겠지만 이미 남편분이 원하는 맘이 커서 하나 낳으셔야 겠네요
    너무 강해요 아기 낳으라는 입김이.. 저는 제가 원해서 하나 낳았지만 하나 낳았더니 둘째 셋째 낳으라고 성화해서 황당합니다.

    저는 체력 평범했는데 안 좋아졌어요. 산후조리를 더 잘했어야 하는데... 더 체력이 좋아시졌단 분도 있었고. 임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예요. 육아 전 휴가죠. 아기 낳고가 문제입니다. 전전긍긍
    아이 낳기가 미덥지 않는다면 아이 하나는 좋은 답이 아니예요. 하나나 둘이나 70과 100의 차이인 거 같은데... 안 낳아봐서 모르겠네요.
    저는 체력이 제일 떨어질 때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의 임신 소식에도 아이고 힘들겠구나 하고 혼자 생각한답니다.

    그래도 다시 선택한다면 하나는 낳을 거 같아요. 아이 없이. 결혼 없이. 혼자의 길을 가기란 힘들죠.
    스스로 그런 외로움도 못 견딜 성격같구요. 둘째를 연달아 낳지 않는 스스로에 칭찬 중입니다.

  • 11. ㅇㅇㅇ
    '16.5.3 4:54 PM (147.6.xxx.61)

    아이 낳으면 여자 인생은 완전히 끝나긴 합니다. ㅠㅠ 이런걸 알고 낳으면 실망은 좀 적을 듯...

  • 12.
    '16.5.3 5:24 PM (125.191.xxx.25) - 삭제된댓글

    임신출산은 진짜 복불복이에요.

    날씬하고 운동 좋아하는 제 친구는 임신때 임당에 조산기에 출산하고 100일간 빌빌거렸는데 (그 이후엔 회복해서 잘 지내요)

    전 원래 잔병도 많고 비만에 에너지도 없는데 임신때 최상의 컨디션 유지, 수술했는데도 3일만에 벌떡벌떡 일어나 돌아다녔어요.

    님이 몸 약하다고 임신하면 무조건 최악이 되는건 아니에요.

    낳고나면 여러가지 희생과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남편이 이미
    아이를 원하고 님은 확신이 없는 정도이니 이럴땐 낳는게 맞는거 같아요.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몇이라도 있으면 (남편 친정 등) 여자인생 끝나는것도 아니예요. 전 애 낳고 석사도 따고 취직도 했어요.

  • 13. Bb
    '16.5.3 5:39 PM (218.50.xxx.237)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동안했어요. 결혼하자마자 한창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여할때 그 고민으로 우울증까지 올 지경이었죠. 나 혼자만의 시간, 취미생활, 문화생활, 여행, 직업... 그동안 일구어놓은 저의 세계가 아이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괴로웠어요. 그런데 30대후반되고 이제 내 삶에서 아기는 마지막 기회라고 느껴지자 맘이 달라지더라고요.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아기가 생겼고, 노산인데도 아기 아주 건강하게 순산했어요. 산후조리원있을땐 아기가 너무너무 예뻐서, 이렇게 예쁠줄 알았으면 진작 낳을껄하는 후회도 들었고, 빨리 하나 더 낳고 싶다는 충동까지 들 정도였어요. 물론 집에서 본격적으로 혼자 육아하면서 힘들어서 그 맘은 접었지만요.
    음음 그래서 제 결론은요, 아기 낳고 키우는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근데 또 그 희생을 상쇄하고도 남는 행복한 순간들, 사랑으로 충만한
    시간들이 있어요. 정말 그 길을 가보기 전에는 알수 없는 것들도 많고요.
    같은 고민을 했었던 사람으로서 아기 엄마가 된다는거 그리 나쁘지 않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
    물론 마음과 몸의 준비가 되었을때 가지시는게 좋겠지만요.

  • 14. 출산이
    '16.5.3 7:00 PM (112.173.xxx.198)

    왜 여자 인생 끝인가요?
    제대로 시작이죠.
    여자는 젊을 때야 남편 보고 살지만 늙으면 자식 보고 살아요.

  • 15. 맥스
    '16.5.3 7:42 PM (122.42.xxx.64)

    근데 그렇게 저질체력에 아이에 대한 자신도 원래 없었을 법 한데,
    결혼전에 남편과 이런 얘기는 전혀 없었나요?

    이 정도의 두려움이라면,
    결혼전 남편될 사람과 상의를 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특별한 말 없이 결혼했다면 일단 낳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런 언질도 없다가 갑자기 딩크.....운운하게 되면...
    이건 일종의 사기가 되는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448 물먹는 하마 1 습기 제거 2016/05/04 775
554447 빨래 표백제 옥시 클린은 안전한가요? 16 ..... 2016/05/04 3,692
554446 어디까지 기억하세요? 29 ㅁㅁ 2016/05/04 4,090
554445 어버이날 식사 어디서들 하시는지 공유좀 부탁드려요 8 ... 2016/05/04 1,906
554444 방향제와 탈취제에도 치명적 유독물이 들었다는 기사 나왔네요..... 12 ... 2016/05/04 2,520
554443 말 빠르고 성격 급한 사람들 있으신가요? 7 말 빠른 사.. 2016/05/04 2,648
554442 20대총선,사라진7표 진주선관위는여전히설명못한다-부정개표의혹(?.. 4 집배원 2016/05/04 701
554441 말귀 잘 못 알아 듣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18 say785.. 2016/05/04 25,335
554440 '나는 달린다'란 드라마 아시는 분! 김강우와 에릭이 나왔던 4 aud 2016/05/04 1,513
554439 잘난 남편(개룡남)과 결혼해 마음 많이 상한 어느 님의 사연에 .. 40 ㅠㅠ 2016/05/04 18,756
554438 그동안 액체모기향을 썼어요 이제 어쩌지요? 8 화학 2016/05/04 8,778
554437 분노조절 장애인고사는 나도장애인 9 .. 2016/05/04 2,173
554436 볼타렌 크림 아세요? 3 볼타렌 2016/05/04 1,212
554435 JTBC 새누리, 사전투표에 탈북자'동원 쌀10k.휴지30롤 지.. 1 아리랑 2016/05/04 1,171
554434 카드 돌려막기로 인한 연체시 대출...ㅠㅠ 이쪽으로 아시는분 계.. 6 못난사람 2016/05/04 2,335
554433 카톡 단체메시지 1:1로 보내기 꿀팁 4 2016/05/04 4,391
554432 바람소리 때문에 3 잠안오는밤 2016/05/04 1,618
554431 존슨앤 존스 발암 물질... 3 문제야 2016/05/04 3,097
554430 잘 쓰던 컨실러가 갑자기 알러지를 일으키네요ㅠ 1 2016/05/04 591
554429 나도 용돈 받아보고 싶어요 26 답답 2016/05/04 4,393
554428 기가막힌 제 친정 미칠듯 10 아들사랑 엄.. 2016/05/04 6,632
554427 마약 깍뚜기(하얀 깍뚜기) 성공했습니다. ㅎㅎ 4 ^^ 2016/05/04 4,279
554426 수학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44 수학강사 2016/05/04 5,895
554425 40대 중반 아줌마의 속풀이예요 63 공허해 2016/05/04 20,550
554424 박할매 히잡 강모연따라하기 아니었어여? 8 mm 2016/05/04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