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사람들을 속물이라고 합니다.

아이사완 조회수 : 7,694
작성일 : 2016-05-02 21:35:12
속물이 속세에 사는 사람들 모두를 가르키는 것이란 사람이 있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속물주의와 속물이란 이런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속물은 세속적 가치나 도덕적 저열함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을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냅니다.

명품이 없으면 짝퉁으로라도 온 몸을 치장하려 하고

값비싼 소유물들을 과시하며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외쳐대는 사람들 입니다.

 

속물은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해지는 반면 약자 앞에서는

끝없이 잔인하고 거만해지는 양육강식 원리의 신봉자 입니다.

 

속물은 어린시절부터 부적절한 사회적 평가기준을 받아들인 결과

그것을 맹목적으로 신임하게 된 사람입니다.

부모가 항상 돈자랑을 하거나 돈만 보면 침을 흘리는 식으로

천박한 가치를 숭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또 부모가 부잣집 친구는 친절하게 대해 주지만 가난한 친구는

무시하는 식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 줬다면

이러한 부적절한 사회적 평가기준을 자식들이

자기도 모르게 받아 들이게 될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부모가 원하고 좋아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부모의 사랑이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부모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내면화 하고

그것에 맞게 사고하고 행동 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속물은 대체로 부모들의 비뚤어진 가치관에 영향을 받습니다.

 

건강한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은 돈이나 명성이나 인기같은 것들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히 잘난게 없어도, 공부를 잘하지 못해도, 약삭 빠르게 굴지 않아도

자기를 사랑해 주고 존중해 주었던 양육자 밑에서 자라며 건강한 사랑을 경험해 본 아이는

돈이 많다는 이유로 남들이 아부하거나, 자기한테 권력이 있다는 이유로 파리떼들이 몰려들어도

그것을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건강한 사랑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는

단지 자기의 돈이나 권력을 바라보면서 모여드는 사람들의 소리를

자기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라고 착각 합니다.

 

건강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지 못했기에 속물의 마음속에는

유기공포, 애정결핍감, 열등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득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을까봐, 존중 받지 못하는 거에 대한 공포,

혹은 자기가 남보다 못났다는, 무가치하다는 열등감을 방어하고 보상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우월감을 추구하게 됩니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우월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 그런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보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동정, 연민, 측은함등을 느껴 관용과 아량을 베풀려 합니다.

그들은 학대하면서 즐거워 하는 우월감 따위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속물은 어느정도 무뇌형 인간이어야 가능합니다.

소위 철학적 고민, 즉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 세상이란 어떤곳인지,

어떤 인생을 사는 게 옳은 것인지등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습니다.

머리가 좀 비어야 속물이 될 수 있습니다.

 

속물은 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 가치, 문화를 주로 TV나 잡지 따위로만

열심히 습득하고 아무런 의식없이 그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합니다.

 

속물들은 타인들의 장점보다는 무시할 만한 단점만 찾으려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상대방을 내려다보며 무시하려고 합니다.

마음속에서 이글거리는 분노를 처리하기 위해 속물은 자기보다 못한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무자비하게 경멸하고 무시하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커다란 심리적 상처를 줍니다.

 

속물은 돈, 출세, 외모 같은 가치들에 과도하게 지향하는 사람들이라서

인격적 성숙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저급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의 유일한 기쁨은 타인을 찍어 눌러 승리 했을때,

타인들을 위에서 내려다 보며 느끼는 순간적이고 말초적인 쾌감 뿐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정신건강은 날이 갈수록 황폐해집니다.

 

속물들은 같은 속물들과 어울려 다니거나 결혼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속물들은 건강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조건이 없이 서로 존중하며 나누는 건강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허무하고 공허한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속물은 세속적인 가치를 맹렬히 추구하는 삶을 통해서는 타인들로부터

건강한 사랑과 존중을 받을 수 없음을 자각하고 하루라도 빨리

아름다운 가치들과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IP : 14.63.xxx.4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6.5.2 9:42 PM (118.33.xxx.46)

    누구 좀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지는 글이에요. 그 인간도 맨날 외모,돈 타령만 하거든요. 자기 부자 친구들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면서 자기보다 처지가 곤궁한 사람은 얍잡아 보더라구요.

  • 2. 누구나
    '16.5.2 9:43 PM (39.113.xxx.228)

    조금은 속물근성 있지 싶어요~~^^

  • 3. 오늘
    '16.5.2 9:44 PM (125.183.xxx.4)

    아~~다행이예요...
    전 속물이 아니네요~~ 감사합니다~~^*^

  • 4. ㅇㅇ
    '16.5.2 9:47 PM (49.142.xxx.181)

    사전적인 뜻으로 분명 그런뜻이 있지요.
    속세를 떠나 불가에 입적한다는 말도 있고요.
    왜 속물을 무조건 나쁜 뜻으로만 보려고 하고 사전적인 의미는 거부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 5. ㅇㅇ
    '16.5.2 9:49 PM (49.142.xxx.181)

    사람은 누구나 속물적인 요소가 많냐 적냐의 차이지 어느정도는 있다고 봅니다.
    돈을 더 열심히 벌려고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는것 역시 인간으로서의 욕심이죠.
    방법이 잘못됐다면 비난받을 일이지만 그런 마음 자체를 비난할순 없다고 봅니다.

  • 6. 다 좋은데
    '16.5.2 9:53 PM (59.9.xxx.28)

    사회법칙이란게 예외란것도 있거든요?
    제얘길 하자면 너무 길어질테니 간결하게 ㅡ.
    속물 부모에, 속물 형제들을 가진 저라는 인간이 바로 예외적인 케이스예요. 그래서 가족과 어느 누구 하나 통하지 않고 애정이 없어요. 그들은 모두 저를 좀 이상한 애, 뜬구름 잡는 철없는 아이로 단정하고 사회 부족응자로 몰아부치기마져 하지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보통사람들처럼 돈과 허세와 욕망에 전혀 관심 없고 내세상안에서 소박한 삶을 갖고 나름 자유를 즐기는 저를.
    아버지는 평생 물질적 욕망을 쫓아 살다가 큰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주식해서 다 말아 드셨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돌아가셨고 혼자 남은 엄마는 낯선 사람에게조차 왕년에 내가 얼마나 잘 살았는지를 얘기하면서 절망적으로 마지못해 살고요,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여동생은 전세일지언정 강남 혹은 그 주변에서 살아야 하는 허세때문에 강남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유명인이나 부자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대형교회에 다니구요...공통점은 모든게 다 돈과 연결돼 있는 사고방식과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존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한다는거예요.

  • 7. 다 좋은데
    '16.5.2 9:57 PM (59.9.xxx.28)

    그러니까 저는 부모나 형제의 속물주의 삶에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단 말입니다. 가족인데 어쩜 그렇게 사고의 각도가 다른지 저도 미스테리네요.

  • 8. ...
    '16.5.2 10:04 PM (122.32.xxx.5)

    좋은 글입니다.
    공감합니다

  • 9. 부모가 속물이어도
    '16.5.2 10:13 P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책을 많이 읽고, 철학적 사고를 많이 하면 그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개중에 타고나길 속물적인 성향이 전혀 없고, 주변에서 속물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들도 있고요.

    전 극단적으로 속물적인 외가와, 청렴한 학자분위기의 친가의 결합인 집에서 태어났는데요.
    저희 집안에서 엄마처럼 속물적인 자식은 딱 하나.... 경제적으로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했지만 주변을 다 적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나머진 다 아버지처럼 계산없이 사람들 대하고, 그냥 흐르는 물처럼 살아요.

  • 10. 반면교사
    '16.5.2 10:19 PM (14.63.xxx.43)

    부모를 보며 배우기도 하지만,
    부로를 보며 반성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나는 절대로 저러지 말아야지.

  • 11. ...
    '16.5.2 10:58 PM (180.159.xxx.172)

    좋은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작은 엄마가 전형적인 속물이네요.
    그 자식들도 마찬가지고요.

  • 12. ......
    '16.5.2 11:55 PM (180.230.xxx.144)

    원글님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돈을 천박하다고 생각해야 체면이 사는 문화인 것 같아요. 금융관련 서적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서양과 달리 동양은 돈을 천시하는 문화가 있어 서양이 보다 화려하게 금융발전이 되었고 ..동양은 서양의 식민지배를 받게 되었다. 저는 이것을 아이에게 읽혔습니다. 이렇게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개인은 파산하게 되어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나라는 망하여 다른 나라에게 지배당하게 된다는 걸 설명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돈은 소중하고 생명줄과도 같다고..그 뒤로 만원 이만원씩 들고나가 아무친구에게나 먹을 것을 사주던 좋은게 좋은 아이에서 3000원만 들고 나가서 음료 자기것 하나 사고 남는 돈으로 사줄만한 이유가 있는 친구에게는 사주거나 빌려줍니다. 빌려준 친구가 두 번을 갚지 않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더군요. 그리고 심부름을 하면서 받는 돈도 차곡차곡 모을 줄 알고 값진 것에는 투자할 줄도 아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좀 속물적인데 저는 아이가 제 속물적인 부분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 13. 스토리텔러
    '16.5.3 1:17 AM (149.4.xxx.14) - 삭제된댓글

    저는 환경이나 교육도 영향이 있지만 타고나는 것도 무시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 14. ,,,,
    '16.5.3 6:03 AM (218.54.xxx.4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15. 안티속물
    '16.5.3 6:06 AM (119.149.xxx.169) - 삭제된댓글

    진심 동감합니다.

  • 16. 안티속물
    '16.5.3 6:15 AM (119.149.xxx.169) - 삭제된댓글

    진심 동감합니다.
    명확하고 좋은 글 감사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685 짜증나는 남자친구 1 dd 2016/05/06 1,195
554684 미국 네오콘.. 트럼프 버리고 힐러리 지지 아시아피봇 2016/05/06 1,073
554683 로맨스의일주일 보는데.. 7 ... 2016/05/06 2,549
554682 황당한 아줌마들 9 2016/05/06 4,558
554681 집에서 콩나물 기르는 거요.. 16 2016/05/06 2,951
554680 행복한 노년 ? 80세 이상 치매유병율 50% 6 속지말자 2016/05/06 3,141
554679 미나리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8 처자 2016/05/06 5,058
554678 친정에 애 절대 안 맡기게 하는 방법 49 ㅇㅇㅇ 2016/05/06 15,039
554677 사위에게 연봉 자꾸 묻는 친정아버지 어쩜 좋을까요?? 15 연봉 2016/05/06 5,800
554676 마네킹을 무서워하는 24개월 아들 6 마네킹 2016/05/06 1,307
554675 리스인데 또 거절당했어요 43 ddu 2016/05/06 19,268
554674 pop음악 많이 아시는분 부탁드려요 2 song 2016/05/06 589
554673 경기도 안산에 집사려하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16 . . 2016/05/06 2,530
554672 젊은 부모들의 (안전)불감증 6 수영 2016/05/06 2,015
554671 예금이자 8 현재 2016/05/06 2,757
554670 지금 이 시간 치킨이 먹고싶네요 10 스읍 2016/05/06 1,488
554669 연휴때 집에서 매끼 잘챙기나요? 8 게으름 2016/05/06 1,566
554668 동네 이불집과 동대문 많이 차이 날까요? 2 동네 2016/05/06 1,324
554667 치아씨드 2 연리지 2016/05/06 1,845
554666 불금엔 파파이스~ 떴네요~~ 6 하오더 2016/05/06 889
554665 궁금한이야기y 당산역 구둣방아저씨 10 티비보는데 2016/05/06 6,444
554664 여자는 기본 혼자되는 두려움이 있나봐요 9 의지형 2016/05/06 3,889
554663 참ㅠ헛 똑똑이로 살았네요ㅠ 8 아일럽초코 2016/05/06 5,372
554662 급하게 여행왔다.. 5 ㅠㅠ 2016/05/06 2,467
554661 계란말이 스뎅팬 추천좀 해주세요 4 ;;;;;;.. 2016/05/06 1,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