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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748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

bluebell 조회수 : 480
작성일 : 2016-05-02 20:59:50
세월호 침몰 참사 얘기를 꺼내면 지긋지긋하다면서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간신히 생존한 학생 김민지(19ㆍ가명)양의 얘기를 들어도 과연 세월호 얘기가 지긋지긋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김양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침몰 당일 겨우 구조된 뒤부터 자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는 일이 많다고 했습니다. 김양은 “꿈속에서도 꿈이라는 걸 알긴 아는데 힘들어요. 매번 같은 꿈이죠. 잠에서 깨어나면 방은 너무나 고요해 ‘휴’ 하고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죠. 하지만 다시 눈을 감을 자신이 없어져요”라고 말했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참사의 트라우마가 생존자에게도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날 김양에게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양은 배가 기울자 맨 몸으로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양은 5m 앞에 까만 해경 구명보트가 보이자 친구와 함께 “아저씨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쳤습니다.

허우적대며 김양이 몇 차례 더 소리를 친 뒤에야 보트가 멈췄는데, 간신히 보트에 매달린 순간 한 아저씨가 민지의 손을 때리며 “너희까지 타서 보트가 가라앉으면 어떻게 할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살고 싶은 마음에 필사적으로 다시 보트를 잡았고 다행히 다른 남성이 보트 위로 끌어올려준 덕분에 김양은 살 수 있었습니다. 김양은 지난해 초까지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같은 신문에서 소개한 박준혁(19)군의 얘기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세월호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배가 거의 침몰하기 직전 복도에 있던 100여명 가운데 배 밖으로 탈출해 어업지도선에 구조된 6명 중 한 명이 박군입니다.

박군은 이 신문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수정이 손을 놓친 게 자꾸 걸린다”고 했습니다. 배 안에서 박군은 수정이의 손을 잡고 있었지만 갑자기 물살이 밀려오면서 손을 놓치고 말았고 수정이는 그대로 배 안으로 밀려들어갔다고 합니다. 박군은 “가끔 꿈속에서 수정이의 시점으로 당시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하며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수정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신체적인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고통을 겪는 셈입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 발행)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에 소개된 한 학생의 경험담도 서늘한 충격을 안깁니다.

책에 따르면 참사 와중에 겨우 살아나 해경 손에 끌어올려진 한 학생은 해경으로부터 “존나 늦게 올라오네, 씨발. 이 새끼 존나 무거워”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학생은 “죄송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구조된 또 다른 학생은 바다에 빠지는 게 무서워 노란색 펜더가 달린 로프를 몸에 감았습니다. 그러자 해경이 “그거 빨리 놔라, 개새끼야”라고 말했다. 학생이 “안 돼요. 죽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해경은 계속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구조된 학생은 펜더 밧줄을 풀어야 했습니다. 어떤 해경도 학생에게 “다친 곳은 없냐”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에게 ‘악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건 “가만있으라”는 말을 들었을 뿐인데 비명에 숨지고 만 탑승객들의 유족에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 가족, 내 친구라면 그들에게 “세월호 얘기가 지긋지긋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악몽은 현실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거론하며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막말 표현을 담은 글을 SNS에 올린 인사가 여당 국회의원이 된 걸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IP : 210.178.xxx.1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bell
    '16.5.2 9:04 PM (210.178.xxx.104)

    한국일보에 실린 생존학생들의 이야기와 '세월호, 그 날의 기록' 이라는 책에 실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story365에 올라온 이야기입니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고, 수백명의 생사 사가 갈린 세월호가. . 지겹다니요. .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결코 지겨울 수가 없을겁니다. .

  • 2. bluebell
    '16.5.2 9:06 PM (210.178.xxx.104)

    허다윤,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어린 권혁규,
    권재근님,
    고창석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이영숙님

    이제는 그 바닷속에서 그만 나오셔서 가족분들 품에 안기시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 3. 호수
    '16.5.2 9:17 PM (110.14.xxx.171)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질때에 비로소 생존학생들의 저 엄청난 트라우마도 치유될거라 생각합니다. 생존학생들도 힘내세요!!

    다윤아 은화야 영인아 현철아
    양승진선생님 고창석선생님
    혁규야 권재근님
    이영숙님

    잊지 않고 기다립니다. 가족곁으로 돌아오세요

  • 4. bluebell
    '16.5.2 9:23 PM (210.178.xxx.104) - 삭제된댓글

    공지가 늦었습니다..
    지난 4월25일부터 5월 20까지,토ㆍ일ㆍ공휴일을 제외한 19대 국회 개원일동안
    평일점심 12시-2시 사이에
    416가족협의회 분들이 특별법 개정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한여름 뙤약볕 같은 날씨입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지만 낮시간대로 인해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부담갖지 마시고 시간되는 분들만 날짜별 체크해 주시길 바랍니다.

  • 5. bluebell
    '16.5.2 9:25 PM (210.178.xxx.104)

    지난 4월25일부터 시작하여 5월 20까지,토ㆍ일ㆍ공휴일을 제외한 19대 국회 개원일동안
    평일점심 12시-2시 사이에
    416가족협의회 분들이 특별법 개정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한여름 뙤약볕 같은 날씨입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지만 낮시간대로 인해 함께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시간되는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각계각층의 시민 여러분들의 참여와 응원이 큰 힘이 되실겁니다.
    인증샷 sns로 공유해주시고, 같이해주실 분 릴레이 공유,  #416해시태그를 달아주세요~

  • 6. ㅠㅠ
    '16.5.2 9:33 PM (66.249.xxx.224)

    생존 학생들도 가족들도 힘내세요
    다윤아 은화야 영인아 현철아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어린 혁규야 권재근님
    이영숙님
    꼭 가족 품으로 돌아오세요

  • 7.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16.5.2 10:13 PM (1.177.xxx.247)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입니다
    너무나도 아파서 피하고 싶은 마음일테지요
    하지만 진상규명을 위해 직시해야만 합니다

    오늘도 잊지 않고 아홉분을 기다립니다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 8. 기다립니다
    '16.5.2 10:23 PM (211.36.xxx.138)

    허다윤,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어린 권혁규,
    권재근님,
    고창석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이영숙님

    부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세요.

  • 9. ....
    '16.5.2 10:29 PM (58.233.xxx.123)

    함께 기다립니다. 부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진실이 밝혀지기를 ....

  • 10. ............
    '16.5.2 11:42 PM (39.121.xxx.97)

    남현철, 박영인, 허다윤, 조은화,
    권혁규, 권재근님,
    양승진선생님, 고창석선생님,
    이영숙님

    오늘도 여러분을 잊지 않고 기다립니다.
    꼭 돌아오셔서 사랑하는 가족들 품에 안기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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