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동네 엄마들, 친구들 만나보면
약속 5분이라도 늦게 나오는 사람들 참 많아요.
그러려니 합니다만 저처럼 칼같이 10분 전에 도착하는
사람으로서는 나름 희한하더라구요.
가끔 성질 나서 나도 늦게 나가볼까 늑장 피우다보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쪼르르 시간 맞춰 나가요.
오래 보다보니 패턴을 알겠더군요.
일단 나는 늦으니 너희들 먼저 커피 마시고 있어라,
밥 먹고 있어라..고 합니다.
니들 먼저 먹으라는데 내가 좀 늦으면 어때? 그런 심리.
또한 시간 계산을 할 때 예를 들어 버스를 타면
버스가 막히지 않을 때 10분이 걸리면
10분 전에 나옵니다. 왜냐 하면 10분 걸리니까.
근데 버스가 바로 오는 게 아니죠.
게다가 막힐 수도 있구요.
이 모든 게 다 아주 정당한 이유가 됩니다.
버스가 안 오더라, 오다 보니 중간에 막히더라.
또 은행을 들렀다 온다고 합니다.
자기는 5분이면 될 일이라고 하죠.
그런데 은행원들이 고객님만 기다리는 게 아니잖아요?
하다 보니 시간이 지연됩니다.
신도 아니고 걸리는 시간을 딱 맞힐 수는 없어요.
저의 경우에는 그런 볼일은 약속 후에 잡거나
아니면 차라리 1시간 일찍 가서 일 보고 한 30분 폰 할 계획을 세웁니다.
약속 시간에 늦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저는 참 유별난 사람이 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