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 댁이 재개발지역 주택인데, 아직 이주까진 아니고 시공사 선정은 됐나? 하여간 울산광역시 혁신도시? 지정된 곳에있는 오래된 집에 계세요.
명의가 친척 한분이랑 공동명의라 혼자 팔거나 하지 못하고 합의를 해야하는데 상대쪽 분은 놔두면 더 오른다고 팔거나 할 생각이 없고 자기네들은 좋은 집에 살죠.
결국 그 오래된 집에 부모님이 사시는데 둘다 팔순 이신데, 100평즘 되는 주택이라 집은 관리하고 힘들고 곳곳이 낡아서 수리하기도 지쳐서 정말 엉망인채로 사세요. 난방도 안 돌아가서 마루는 아예 냉골이고 쓰는 방 한칸만 따뜻하게. 수도도 말썽 뭐 하나 성한게 없는데 첨에는 부모님도 안 팔고 아파트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겠다 했는데
그때는 동생도 자기가 집값의 반에 해당하는 돈을(2-3억) 친척한테 드리고 부모님 살 집 전세로 얻어드리고, 그 아파트 나오는 건 자기가 할까 뭐 이렇게 나오더니 알아보다 그 집이 시세가 더 오르기도 힘들어 보이고, 기간도 하세월이고 슬그머니 접더라구요. 결국 부모님은 계속 같은 집에....
제가 하도 답답해서 여유돈 1억쯤으로 부모님 전세라도 작게 얻고 남은 시간이라도 따뜻한 집에서 편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했더니 형제들 다 묵묵부답. 부모님은 그게 고마왔는지 조금 생각해보겠다 하더니 거의 반년 정도 지나 그 문제 다시 얘기하세요. 2억쯤에 매매가능한 아파트를 하나 봤는데 거기 사두면 오를 거 같다고. 우리가 살다 니가 가지면 되지 않냐고? 물론 돈내는 사람은 저죠.
생각해보겠다 하고 전화를 끊긴 헀는데
저는 처음 저 얘길 했을 때 형제들이 부모님 사는 모습에 너무 무심한 듯 하고, 저도 혼자 먼 곳에서 따로 사니 부모님 집 가서도 어디 맘편히 잘 곳이 없고 답답해서 저 얘길 꺼냈던 건데 다른 형제들이 생각보다 반응이 시큰둥한거예요. 자기들도 같이 고민해야할 문제라는 인식이 없어요. "쟤가 저렇게 계산이 안 되나?" 이런 표정??
하여간 그 뒤로 부모님도 당장 집 옮기겠다 말도 없었고, 형제들 반응도 좀 웃기고
솔직히 제가 제일 형편도 쳐지거든요. 형제들 중에서는. 다들 50평 집에 골프치고 해외여행 일년에 몇번씩 가고, 지나고 보니 제일 알뜰히 살아야 되는 내가 뭐하러 나대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괜한 소리했다 싶었는데, 잊고 있다 엄마가 저러니 참...
그 소식 들은 형제 반응이 더 가관, "네가 먼저 그렇게 말했으니 엄마도 그렇게 나오지."
자기가 할 몫, 같이 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말하기보다는 그러게 그런 얘기 왜 했냐?
말한 니 탓도 있다, 이 분위기네요.
참나... 평소에 사이나쁜 형제간도 아니고, 아주 경우없는 사람들도 아니지만
왜 그렇게 부모님주거 문제엔 관심들이 없는지.
확 다 신경끄고, 있는 돈 딴 데 투자해버렸다 뻥치고 잠깐 실없는 애 되고 말까요?
아님 다시 진지하게 우리 모두 나눌 몫이고, 삼남매 n분의 1로 나눠서 전세집이라도 마련해드리자...
이래야 할까요?
남편도 의논상대도 안 되고 참 혼자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