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별의 상처라는게 생각보다 많이 크네요

.. 조회수 : 9,067
작성일 : 2016-04-30 13:51:20

사별한지 10년이 지난 여성분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은 못 했구요

그냥 알아가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어제 통화하면서 옛 이야기를 하다가

울컥 하시네요...

 

남편 잃었을 때의 상황

아침 출근 잘 했는데... 직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가 잘 안 풀리었다가 OO동에서 쓰러져 사망했다고....

 

10년이 지났으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지 하다가도

포기하고...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냐는 말에

다시금 용기내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왔다고 하네요

 

너무 어린 나이 (24살)에 결혼했고

아이를 벤 상태에서 저 세상에 보내고 난뒤

많이 힘들었고

지금은 아이들도 많이 자랐다고는 하지만....

 

아빠의 빈자리가 커 보이고

아직도 울컥울컥 하시나 봅니다.

사별 후 연애도 해 보신거 같은데 잘 안 되었던거 같더라구요

 

전...사실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해요

연민은 아니고...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에너지도 많이 있고

제가 배울만한 점도 많아선요

맘 같아선

일본영화 러브레터에서처럼

그녀의 맘 속의 상처를 밖으로 끄집어 내어

치유를 하게 하고 싶어요

 

같이 상담도 받고....

심리치료도 받고....

 

저도 사실은 이혼한 후 상담도 받아가면서

아내한테 꿈과 비전이 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품을 가진 남편을 꿈꾸어 왔습니다

 

제가 아이가 없지만

저의 DNA가 들어가 있지 않은 아이한테도

존경받을 수 있는 아빠....

나중에 크면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한테 상담이나 심리치료는 괜찮았던거 같은데

 

암튼...

전 성격차이로... 그리고 여러가지 문제들로 이혼을 하였지만

사별은 이혼의 상처의 수천갑절의 고통과 상처를 얻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IP : 203.237.xxx.7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30 2:05 PM (112.151.xxx.45)

    원글님이 그 분을 많이 좋아하시는거 같네요.
    근데 전 왜인지 알아가는 호감갖는 단계인 남자에게 전 남편 이야기를 하면서 울컥하는 그 분이 왠지...원글님을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거나(끌리지 않거나) 새출발의 준비가 아직은 안 된 분이 아닐까 싶네요. 마음 따라 인연따라 가는거지만, 님도 두번째출발은 님을 남자로서 사랑하는 여자분과 신중하게 하시길...

  • 2. 원글
    '16.4.30 2:10 PM (203.237.xxx.73)

    윗님 잘 알겠습니다

  • 3. ㅇㅇㅇ
    '16.4.30 2:12 PM (220.73.xxx.248) - 삭제된댓글

    두사람은 아이를 낳을 수 있을만큼 젊은지...?
    살다가 어렵고 힘든일이 생겼을 때 의지와 노력과 힘을
    내는 에너지는 자식인데.....
    사실 내 핏줄이 아니면 어느 순간에 회의감이 밀려오거든요.
    사별은 밉고 싫어서 이별한 것이 아니니 그리움이 있겠지요.그러나 그 그리움은 멋진일이 생기면 묻히겠지요.

  • 4. 무소유
    '16.4.30 2:20 PM (219.254.xxx.28) - 삭제된댓글

    전 심리적으로 원글님한테 의지 또는 공감대가 있으니까 저런 마음도 표현한다는 생각이 드네요.보통 맘의 벽을 친경우는 저런 마음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것 같거든요.확실한건 님의 진심이 보입니다.

  • 5. 지지고 볶는 과정이 없이
    '16.4.30 2:29 PM (210.210.xxx.160) - 삭제된댓글

    어느순간 그 끈이 떨어졌다면 얼마나 황망했을까요?

    이혼은 지지고 볶고,인간의 밑바닥을 다보고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헤어지는거지만,저렇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별은
    감당하기 힘들고,순간순간 생각날거 같아요.
    고운정만 남았지,미운정이 없잖아요.

    그분에게 아이는 남다를겁니다.뱃속에 떠난 남자의 분신이,이별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기도 했을테고,
    또 아이때문에 힘을 얻었을테고,
    님처럼 아이가 없는 남자가,저런 자리에 들어가는거 더 힘들수가 있어요.

    남겨진 남편의 아이의 의미라는게,보통 부부의 아이의 의미와 또 다를거예요.

    중에 크면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이런 생각을 하시는거 보니,아이딸린 여자와의 재혼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그들만의 견고한 성에,원글님처럼 말랑한 감성가진 분이 들어가면,상처가 많을거 같아보여요.

    차라리 애없는 이혼한 여자가 낫죠.자식을 낳아도 그렇고,안낳아도 그렇고 모든게 처음부터 시작이지만,
    애딸린 이혼녀와는 그들이 쌓은 세월과 추억속에 님만 들어가는꼴이 되어서,
    정말 잘되야 본전이고,안되면 물위의 기름처럼 겉돌지도 모르죠.
    특히나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는,낭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원글님에게 더더욱 그래보여요.

    이혼을 했는데도,나쁘지 않게 이혼한거 같네요.이렇게 세상을 낭만적으로 바라볼수가 있다니~
    아니면 사랑의 힘이던가요ㅎㅎ

  • 6. ㅁㅁ
    '16.4.30 2:30 P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사별요
    벼락맞은거죠

    배우자 떠난 그날로 함께 죽은 수준입니다

    두분 좋은인연이면 좋겠네요

  • 7. 지지고 볶는 과정이 없이
    '16.4.30 2:31 PM (210.210.xxx.160)

    어느순간 그 끈이 떨어졌다면 얼마나 황망했을까요?

    이혼은 지지고 볶고,인간의 밑바닥을 다보고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헤어지는거지만,저렇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별은
    감당하기 힘들고,순간순간 생각날거 같아요.
    고운정만 남았지,미운정이 없잖아요.

    그분에게 아이는 남다를겁니다.뱃속에 떠난 남자의 분신이,이별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기도 했을테고,
    또 아이때문에 힘을 얻었을테고,
    님처럼 아이가 없는 남자가,저런 자리에 들어가는거 더 힘들수가 있어요.

    남겨진 남편의 아이의 의미라는게,보통 부부의 아이의 의미와 또 다를거예요.

    나중에 크면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이런 생각을 하시는거 보니,아이딸린 여자와의 재혼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그들만의 견고한 성에,원글님처럼 말랑한 감성가진 분이 들어가면,상처가 많을거 같아보여요.

    차라리 애없는 이혼한 여자가 낫죠.자식을 낳아도 그렇고,안낳아도 그렇고 모든게 처음부터 시작이지만,
    애딸린 이혼녀와는 그들이 쌓은 세월과 추억속에 님만 들어가는꼴이 되어서,
    정말 잘되야 본전이고,안되면 물위의 기름처럼 겉돌지도 모르죠.
    특히나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보다는,낭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원글님에게 더더욱 그래보여요.

    원글님은 이혼을 했는데도,나쁘지 않게 이혼한거 같네요.이렇게 세상을 낭만적으로 바라볼수가 있다니~
    아니면 사랑의 힘이던가요ㅎㅎ

  • 8. 위 댓글님
    '16.4.30 2:43 PM (222.107.xxx.241)

    명석하십니다
    딸과 엄마 사이에 들어간 감성순수 98퍼인 아시는 남자분 결국 나오시는거 봤습니다
    아들과 엄마 사이가 외려 수월할수도 있을거같네요

  • 9. 현실적인건 여자가 더 현실적
    '16.4.30 2:46 PM (210.210.xxx.160)

    이라서,

    제 생각에 저분은 재혼의 현실감(이미 자신에게 있는 아이들과 재혼으로 생길 아이들..그속에서 파생되는 갈등상황)같은걸 이미 시물레이션 했을지도 모르죠.

    이것도 사실 저분이 현실적인 분이라면,이런 생각도 했을거란 말이죠.재혼으로 아이를 안낳아도 문제가 될수 있고,아이를 낳아도 문제가 될수 있어요.

    내 자식이 생긴다면,남의 자식(아내의 전남편의 자식)이 곱게만은 보이지 않을수가 있어요.이건 본능적으로 그리 되는거 같아 보이더라구요.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하셔야 할일이고,저는 저 여자분이 재혼에는 큰의미두지 않아 보이네요.
    연애면 몰라도~
    그리고 재혼을 하더라도,전남편에 대해서 아직 애잔한 마음가진 상태에서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자기 자신과 재혼한 남자 서로에게 몹쓸짓을 하는거 같거든요.

    결혼해서 살아보니,
    현실적인 사람이 오히려 결혼생활을 더 잘하는거 같아요.결혼생활이 낭만은 아니거든요.
    결혼은 현실을 따져서 해야 하더라구요.

  • 10. asdf
    '16.4.30 2:58 PM (210.205.xxx.211)

    사연없는 여자와도 이혼하신분이
    사별한 여자분 감당할수 있을까요?
    여자분 딸있으면 특히 하지마세요 ㅡㅡ

  • 11. 만약
    '16.4.30 3:27 PM (175.209.xxx.160)

    님이 제 동생이라면 말리고 싶네요. 아이 없으시면 아이 없는 돌싱 찾으세요. 인생은 만들어가는 겁니다. 내 마음과 미래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또 있어요. 두 번 실수하고 싶지 않으시면 제 말 들으세요. 그 여자분의 심정은 백퍼센트 이해합니다. 너무 측은하네요. 하지만 그건 그녀의 인생입니다. 님은 그 여자 아니라도 잘 살수 있어요. 연민과 파트너쉽은 다릅니다. 결혼은 장기적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서로 도울 수 있는 사람과 하는 게 좋습니다.

  • 12. ..
    '16.4.30 3:38 PM (118.216.xxx.199) - 삭제된댓글

    종교처럼 죽은 남편을 붙들고 있었던 듯.

    의외로 시체는 관에 싸서 잘 묻는데, 남편의 보이지 않는 형상은 붙들고 사는 듯.
    그게 귀신이랑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새로 만나는 남자한테 옛날 남편 그것도 죽은지 10년 넘은 남편 예기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요? 게다가 말하다 울컥이라니..

  • 13. ..
    '16.4.30 3:39 PM (118.216.xxx.199) - 삭제된댓글

    종교처럼 죽은 남편을 붙들고 있었던 듯.

    의외로 시체는 관에 싸서 잘 묻는데, 남편의 보이지 않는 형상은 붙들고 사는 듯.
    그게 귀신이랑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새로 만나는 남자한테 옛날 남편 그것도 죽은지 10년 넘은 남편 얘기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요? 게다가 말하다 울컥이라니..

    이 남자가 나 버리고 떠날 때, 나는 애초에 별로 끌리지 않았다고
    말의 빌미를 만들고 시작하는 것 같아요.
    사별로 남자가 자신을 아이와 함께 두고 떠난 충격이 큰 듯.

  • 14. 같은 여자로서
    '16.4.30 4:02 PM (175.223.xxx.96)

    그분과 결혼하셔도
    원글님과 그 여자분 모두 힘들것같습니다
    특히 저쪽에 딸이 있다면
    더 말리고싶네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아이를 벤-->임신 이라는
    단어를 써주시면...
    (이런글에 지적질 죄송합니다만
    자꾸 맞춤법을 잊어가는 나이라서 82만큼이라도 정확한 표현을 쓰고싶어서요)

  • 15. ...
    '16.4.30 4:24 PM (221.149.xxx.189)

    지인중에 비슷한 케이스가 있어요
    이혼한 본인 입장보다 사별한 상대방 여자 입장에
    엄청 연민을 갖고..모든 상처 보듬어 주리라며 시작했던..
    1년 남짓 살고 다시 이혼했네요..
    더구나 그쪽은 애있는 이혼남이었는데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더라구요
    님은 애없는 돌싱을 만나시는게 현명할듯요..

  • 16. .....
    '16.4.30 4:38 PM (59.15.xxx.61)

    다 떠나서....
    저는 그 뱃 속에 있던 아이였어요.
    그냥 님이 따뜻하게 여겨지네요.
    우리 엄마도 좋은 사람 만나서 좀 더 행복하게 사셨어요 하는데
    50년을 혼자 사셨고...이제 80살이 되셨어요.
    평생 저희 남매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죠.
    왜 재혼 안했냐고 여쭤보니...늬 아버지 같은 사람이 없더라고...
    아직도 33살 젊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계신듯요.
    남겨진 자식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 여자분이 이제는 훌훌 털고 일어나
    님과 함께 새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 17. ..
    '16.4.30 7:49 PM (223.62.xxx.100)

    새로연애하는사람한테
    금기시해야할감정을드러냈다면
    그건 님이그만큼
    편해졌다는신호아닐까요

  • 18. ㄹㄴㄹ
    '16.4.30 9:25 PM (218.38.xxx.66)

    잘 모르겠는데 전 제 경우보면 이혼이(사랑으로 결혼한) 사별보다 충격은 크지만 슬픔이나 피폐화는 이혼이 더 크다고 느낀게 사별은 자기 잘못이아니잖아요. 이혼은 그런데 더 죄책감이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파국이니..

  • 19.
    '16.4.30 10:48 PM (223.62.xxx.39)

    저도 사별자인데 음 상반된 감정이 존재해요
    누군갈 만나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누군갈 만나면 주저하게 됩니다 사별자분들 중에서도 재혼 하신 분들은 그런 단계를 넘어선 분들인것 같아요 원글님이 만나는 분은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것 같기도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179 에어컨 실외기 소음 공포 3 공포 07:53:22 577
1631178 할머니 런닝이 자꾸 변색이 돼요 2 ㅇㅇㅇ 07:50:46 648
1631177 사람죽이는 햇빛이네요 4 ;; 07:45:52 1,082
1631176 일본 타이거 크라운 스페출라 써보신 분 ㅁㅁㅁ 07:20:28 188
1631175 부모님 집 리모델링 하게되면 그 기간동안 거주할곳... 7 M 07:19:54 942
1631174 젓국 먹던 기억 3 호랑이 07:18:38 305
1631173 아마존 질문-What is the phone number tha.. 5 ??? 07:02:15 379
1631172 시누이노릇 안한다 생각하는분들 28 일단 06:51:33 1,859
1631171 필수과는 정원확대에 추가로 의료인력 개방해야 해요. 33 그만올리세요.. 06:47:31 866
1631170 시댁이랑 사이좋으신 분들 얘기듣고 싶어요. 28 califo.. 06:30:46 1,764
1631169 밤새워 송편 쪄 봄..누가 먹나.. 14 ... 06:10:31 2,785
1631168 옛날엔 싫었는데 지금은 맛있는 음식 20 06:01:46 2,955
1631167 급)추석이라 술이랑 음식을 했더니 다크서클이 생겼어요. 2 다크서클 05:24:42 1,081
1631166 밤새 응급실 10곳서 퇴짜…"뺑뺑이 직접 겪으니 울분&.. 4 ... 05:08:04 2,422
1631165 성심당 임대료 뚝 떨어졌대요 17 ㅇㅇ 04:47:05 5,363
1631164 깊은 밤 끄적여보는 속마음 10 ㅇㅇ 04:20:32 2,554
1631163 청소년대상 논문 보호자 동의 필요한가요? 1 ㅇㅇ 03:34:18 313
1631162 발길 돌려 몰린 환자들…2차 병원도 '아슬아슬' 2 2차 병원 03:14:46 1,769
1631161 이번 추석엔 음식을 많이 할 수가 없겠어요 13 추석 02:24:36 3,636
1631160 브리저튼 시즌4 여주인공 한국계 17 ... 02:18:26 4,423
1631159 상가월세인상 구두로 합의했으면 법적효력있는거 맞나요? 3 ㅇㅇㅇ 02:11:17 385
1631158 '블핑 제니' 전에 '원걸 선예' 가 있었군요!!! 14 와.... 01:59:55 3,996
1631157 월 2천 벌면 잘 버는건가요? 54 월~~ 01:38:34 5,685
1631156 홍준표 김정숙 여사에게, 지혼자 라고 5 열받네 01:34:26 2,657
1631155 자꾸 나만 바라바 feat 시댁 6 자꾸 01:19:02 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