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금 느린 7살 아이가 주는 감동

dd 조회수 : 3,014
작성일 : 2016-04-29 20:34:42

저희 아들은 이제 7살이예요.

사실 지금까지 틱을 겪었고,

언어가 주변보다 조금 느리고, 같은 또래끼리의 사회성이 떨어져서

올 3월까지 놀이치료 1년을 받고 치료는 종료했어요.

사실 요즘 이 아이가 아스퍼거는 아닐까?걱정도 되고해서,

(눈치없는 행동등으로 걱정중이지만, 치료쌤이나 의사선생님은 발달/심리검사때 그런 언급이 없었으니

제 걱정일확률이 크겠지요?)

암튼,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런것을 느끼게 하기위해

자기전에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 편이예요.

제 마음, 요즘 아이의 마음, 유치원에서 속상했던일 등등

그중에서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제가 어릴때 시골에서 저희 부모님, 언니, 동생과 살때 이야기 예요.

겨울에 눈싸움 하고 여름에 개울가 가고 이런이야기 ,

그러다 어제는 제가 집안에 무슨 잔치가 있어서

기차를 타고 대구에 있는 사촌고모네 집에 놀러갔던 이야기를 해줬어요.

온가족이 다같이 갔었는데

그 고모집이 참 잘살았었어요.

그때 보니 인형이니 뭐니 그렇게 그집 한가득이였는데

이제 중학생이 된 언니가 더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고모가 주주인형과 인형침대를 가지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무너무 설레고 좋아서(제가 8살때쯤이였을꺼예요)

가방에 꼭 넣어서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와서

방에 들어가서 가방을 열어보니

인형도..침대도 다 없는거예요 ㅠ

아마 언니가 아직 가지고 놀고 싶어서 다시 뺐었나 봐요

엉엉울고, 아빠는 쓸데 없는 욕심부려서 울기나 한다고

야단치고,

그런데 이 이야기를 어쩌다 어제밤에 해주는데

아이가 조용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조용히,

"그런데, 우리 엄마 그때 진짜 속상했겠다....."하는데...

정말 정말 우리 아이 많이 컸구나, 말도 잘하고,

하는말은 더 이쁘구나 싶어서 참...감동이였답니다.

쓰다보니 자랑으로 연결되네요 ㅋ

죄송해요.^^



IP : 211.178.xxx.6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꾸는대로
    '16.4.29 8:38 PM (122.44.xxx.21)

    아이가 너무 이쁘고 / 엄마마음도 너무 이쁘시네요..
    응원합니다~~힘내세요.

  • 2. ..
    '16.4.29 8:42 PM (118.41.xxx.17)

    눈물이 핑 도네요
    마음이 참 따뜻한 아이인거 같애요

  • 3. 응원합니다
    '16.4.29 8:43 PM (39.115.xxx.188)

    감동적이네요.. 사실 제 아이도 얼마전 틱이 생겨서 고통받는 중인데 원글님의 글을 읽으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밝아지네요.. 혹시 원글님 아이는 얼마만에 틱이 없어졌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소아정신과에서는 약을 권하는데.. 놀이치료만으로 가능한지..
    질문이 되어버려 죄송해요-

  • 4.
    '16.4.29 8:49 PM (180.230.xxx.161)

    아...아이의 한마디에 눈물이 핑도네요ㅠㅠ
    행복하세요~

  • 5. 원글이
    '16.4.29 8:51 PM (211.178.xxx.65)

    다들 좋은말 해주셔서 감사 드려요 ^^
    응원합니다님/ 저희 아이만큼 틱이 심했던 아이도 없을꺼예요.
    저희 아이는 눈깜빡임 이런게 아니라 걸을때 박자가 안맞을 만큼 온몸으로 틱이 왔어요
    물론 음석틱도 같이요. 그런데 제가 치료했던곳 의사선생님이나 치료선생님은
    약물은 전혀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놀이치료는 틱을 없애기 위한 치료가 아니라
    틱이 있음에도 씩씩하게 견딜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혹 시작 단계시라면 다음카페 서천석선생님이 운영하시는 틱관련 카페 글 보세요.
    요즘은 새글이 없지만, 지난 상담글들 보면 많이 도움되실꺼예요

  • 6. ...
    '16.4.29 8:52 PM (49.166.xxx.14) - 삭제된댓글

    자랑할만하고 앞으로의 길도 응원해요
    저희 둘째도 느린아이이고 언어발달이 있어
    사회성이 또래보다 2년정도 늦어요
    지금 8살 학교입학했는데 여자아이라
    성숙한 또래여자아이들의 사고나 놀이를 따라가지못해
    따돌림을 당하기는 하네요
    아이가 학교가기싫어할까 걱정했는데
    아이는 제 생각만큼 속상해하지않고 힘들때도있지만 즐거울때도 많다며
    잘 다녀줘 얼마나 기특하고 예쁜지 몰라요
    때로는 학교수업이나 아이들사이에서 치일때 가슴이 저리지만
    늘 응원해요 힘내라 우리딸 화이팅!!!

  • 7. 원글이
    '16.4.29 8:55 PM (211.178.xxx.65)

    ...님/ㅜㅜ 저는 이런 생각해요. 우리 아이에겐 시간이 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하구요
    왜 이리 빨리 7살 8살이 되는건지....하지만 아이는 우리가 믿는만큼 크고 자라잖아요.
    저희 생각보다 훨씬더 잘할꺼예요. 점셋님 따님 화이팅!!!우리 아들도 화이팅!!!!^^

  • 8. 평온
    '16.4.29 9:48 PM (58.121.xxx.62)

    마~니 느린 5세딸 키워요. 아이가 말하는게 너무 이쁘네요. 엄마가 사랑으로 키우신 보람이 있겠어요. 저도 언젠가 아이와 그런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올런지

  • 9. 이쁜 아이 이네요
    '16.4.29 9:51 P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자기전에 아이안고 이야기 하는게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참 좋은가 봅니다
    제가 딸아이 어릴때부터 불끄고 안고 이야기를 했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그렇게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우리를 비정상적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끈끈한거 같아요
    아이가 지금은 다른곳에서 직장생활 하는데
    내려오면 지금도 제 팔베게 하고 스스럼없이 안기기도 하고
    새벽까지 이야기 합니다

  • 10. 응원합니다
    '16.4.29 9:55 PM (39.115.xxx.188)

    원글님 감사합니다 아이 재우고 왔더니 감사한 답글 달아주셨네요. 카페도 가볼게요. 긍정적인 원글님 마인드에 용기 백배 얻고 갑니다!

  • 11. ..
    '16.4.30 12:34 AM (116.37.xxx.157) - 삭제된댓글

    잠들기 전에 원글님 글 읽고 따뜻한 마음이 되어서 잠자리 들어갑니다.
    저도 아이가 어려서 아프고 힘든 아이였는데
    그 시절이 제일 행복했었어요.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행복.
    남들보다 느리고 힘들지만...아이가 주는 행복이 정말 컸었네요.
    원글님도 아이도 이 행복 오래오래 맛보며 사시길 기원합니다~

  • 12. 추억만들기
    '16.4.30 7:50 AM (100.37.xxx.20)

    넘 이쁜 아이네요...

  • 13. 나뭇잎
    '16.4.30 10:29 AM (169.0.xxx.35)

    저도 아이가 6살인데 발달이 많이 느려요.
    글 읽고 따뜻한 아드님의 말에 저두 감동받았네요.
    울 아들도 언젠가 엄마와 저런 공감가지면 대화할 날이 오겠죠....

  • 14. ///
    '16.4.30 12:55 PM (61.75.xxx.94)

    이런 자랑 듣기에 정말 좋아요.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자랑... 듣고 나니 저도 행복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3471 그것이 알고싶다 2 아답답해 2016/04/30 2,078
553470 슈퍼맨이 돌아왔다 양동근 아내 출산 장면을 보고.. 18 덜덜 2016/04/30 16,750
553469 르몽드, 총선 결과는 권위적인 박 대통령 심판 1 light7.. 2016/04/30 703
553468 정청래 싸모님 보세용~^^ 12 부창부수 2016/04/30 3,234
553467 익힌 돼지고기 상한거 알수 있나요? 1 3333 2016/04/30 2,332
553466 5시간내 여행갈만한 나라가 없네요 19 2016/04/30 4,232
553465 82쿡 글 저장 어떻게 하나요? 2 pocari.. 2016/04/30 907
553464 여행박사님들 면세점 카드 어떻게 만들어요? 1 여행 2016/04/30 773
553463 고지용 멋지네요 23 무닉ㅇㅇㅇ 2016/04/30 16,331
553462 스위스 디크니타스에서의 준비된 죽음은 어떨까요? 13 alice 2016/04/30 2,853
553461 위염 인지 역류성 식도염인지 열흘 정도 배가 아파요 6 라일락 2016/04/30 5,237
553460 죄송합니다.원글 삭제 19 나 몰라 2016/04/30 5,453
553459 이 립스틱 사면 후회할까요? 6 .. 2016/04/30 3,100
553458 이시간에 현대오일뱅크상품권 오천원권 구할데 없을까요? ㅡㅡ 2016/04/30 545
553457 지금 mbc 드라마 채널에서 김삼순 1회부터 해요 연속 3 .... 2016/04/30 1,413
553456 직장생활 고민 8 .. 2016/04/30 1,736
553455 자랑 못하면 병나는 여자 15 에휴 2016/04/30 6,538
553454 중등남아친구 어려워요 2016/04/30 609
553453 런던vs뉴욕 어디가 자유여행 하기 더 나을까요? 20 2016/04/30 3,388
553452 깨끗깨끗 정리정리 대충 산다 7 //// 2016/04/30 5,041
553451 젝키 때문에 오랜만에 무도 봤는데 박명수 왜저렇게 됐나요? 6 ... 2016/04/30 6,664
553450 운전 두려움 극복했어요.ㅠㅜ 13 운전 2016/04/30 5,909
553449 [편도결석] 경험 있으신 분 계신가요... 5 건강 2016/04/30 4,786
553448 3등급과 4등급사이에 있으면 7 내신등급 2016/04/30 3,236
553447 치킨 시켜먹자는 남편에게 7 2016/04/30 4,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