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옷 코디는 시간투자의 문제(?)

... 조회수 : 2,347
작성일 : 2016-04-29 18:37:50

많이 입어보고 이것저것 코디해 보고
시간투자를 한만큼 얻어지는거 맞는가봐요

옷을 너무 좋아해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예쁜건 잘 사모으는 편인데
아이템들이 각자 따로 놀고 ㅋ
코디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쩌다 잘 입는 정도?

며칠전 수입품 박스 티셔츠 반팔을 하나 샀는데
그레이톤 섞여서 고양이가 몽환적으로 그려진 거라
약간 어른스럽게 입을 수 있는 얌전한 느낌
직장에도 입고 가려고

매장에서 입어볼수없고 교환불가라고 해서
주저했지만 (반드시 입어보고 사거든요)
추상화 같은 평온한 느낌과 그레이 색감이
제가 너무 좋아하는 톤이라 구입.

집에 와서 입어보니 윽
웬걸 떡대가 돋보이는 어깨 디자인에
뭔가 몸이 퍼져 보이는 ㅠㅠㅠ 박스티라 할수없지만
그레이빛이 얼굴도 왠지 초라해 보이고

어깨가 조금이라도 넓어보이는건 절대 안 사는데
괜히 모험을 했다 실패했다 후회막급
어좁이 언니나 날씬이 동생 줘버려야겠다 생각하고
울적해하다가

밤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옷장을 뒤져 이런저런 옷들이랑 매치를 시켜봤어요
다른옷 안에 받쳐 입어도 길이가 길어서 별로고
안에 블랙 칠부 쫄티를 입어도 별로고 (애초 계획은 이거였음ㅠ)
배가 나와서 벨트를 해도 이상하고
레깅스바지에 입어도 이상하게 아줌마스럽고

암튼 이것저것 옷을 던져가며 구두도 여러개 갈아신고
헤어스타일도 내리고 올리고 별짓 다해보다가
그나마 낫다 싶어 결정내린 코디는

새로 산 스커트...푸른빛 감도는 그레이. 웬열 색감이 잘 맞아서 낙찰
곤색 칠부 쫄티...유니클로에서 구입. 블랙보다 티셔츠에 어울려 낙찰
비즈 목걸이..화려하고 멋스러워 옛날에 구입했으나 무거워서 안하던건데 목에 치렁치렁 늘어뜨려봤더니 색감도 맞고 시선이 분산돼서 어깨가 좁아보임. 있어보이기까지 ㅋ
손목이 허전해서 마크J 메탈시계를 차고 머리를 틀어올렸더니 목이 길어보이고 캐주얼이 약간 엘레강스 버전으로 바뀜
가방도 거울에 이것저것 비춰보고
제일 잘 무난하고 어울리는걸로 바꿔들고
구두는 골반 아프지만 오래간만에 하이힐

에잇 이 정도면 실패는 아니고
충분히 사람답다
최소한 퍼져 보이진 않겠지
나한테 어울리면 장땡



어제출근했는데
직장동료가 보자마자 어머 티셔츠 어디서 사셨어요
코디 너무 이쁘게 하셨다~잘 어울려요

꺅 진짜요 고마워요 ㅠ
눈물이

오늘 출근했더니
수업후 학생들 서넛이 교탁으로 몰려와 (시간강사예요)
그 옷 너무 잘 어울려요 어디서 사셨어요
진짜? 고마워 ㅠ
평소 멋부리는 남학생까지 와서 한마디하고 가는데

학생한테 옷칭찬 받은건 난생처음 ㅎ
왠지 창피


이거 한장만 입으면 진짜 영 아니거든요
몸매가 약간 통통해서
조금이라도 마이너스로 보이면
절대절대 안 입는 주의인데
옷 하나 구제했네요

휴.. 근데 집으로 돌아오니
여기저기 던져 놓은 옷조각들 치우느라 고생 ㅎㅎ

코디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
엄청 시간 투자해야
그나마 좋은 소리 듣네요
힘들어요
몸매가 예전같지 않아서 더 맞추기가 힘들어짐

선천적으로 코디 잘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고생하시지는 않겠죠
처음 살때부터 아예 머릿속에 코디할거 계산하고
구입하시겠죠?


저는 이런 식으로 몇 세트 겨우겨우 맞춰놓고
돌려입기해서 한 계절을 때우는 거 같아요

암튼 오늘 기분이 넘 좋아서 글 써봤어요
노력의 결과가 좋아서 넘넘 기뻐요




IP : 126.254.xxx.2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4.29 6:48 PM (220.127.xxx.6)

    얼마전에 자라에서 사놓고 아직 안 입은 옷이 몇개 있었어요.
    머릿속에 나름 생각해놓은 코디가 있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제 체형에 안 어울리는거에요.
    그래서 상의를 몇차례 바꿔입고 그나마 어울리는듯한 블라우스 입고 구두도 블라우스랑 톤맞춰 입고 나갔더니 반응 좋았어요. 나가기전에 시간이 빠듯했음 이것저것 맞춰보지 못하고 나갔을 것 같아요.

  • 2. 맞아요
    '16.4.29 7:28 PM (211.176.xxx.13) - 삭제된댓글

    격하게 공감.
    옷이 많아도 많이 입어보지 않으면 매치가 잘 안돼요.
    상상하는 거랑 실제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
    전 옷 좀 입는다 하는 편인데도
    애 둘 키우느라 시간 잘 안나도 해서 입어보질 못하니
    옷 많은데도 거의 입던 옷만ㅠㅜ
    가끔 약속 있어서 전날 밤에-주로 새벽ㅠㅠ 이옷 저옷
    입어보면서 코디해보면 있는 옷만으로도 꽤 산뜻한 코디
    몇가지씩 건집니다. 역시 옷은 많이 입어봐야 하는구나릉 통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492 멸치값이 올랐나봐요 1 쪙녕 2016/07/16 928
576491 윤회가 진짜 있나요? 16 궁금 2016/07/16 4,089
576490 일본 레이더 전문가 사드레이더 전자파 유해성여부 밝힘 12 북괴멸망 2016/07/16 2,016
576489 암웨이 웍 어때요? 8 ㅇㅇㅇ 2016/07/16 3,900
576488 네이버카페에서 지랄하네, 미친년이라는 댓글 고소가능한가요? 18 카페 2016/07/16 9,540
576487 흑설탕팩 만들때 유기농원당써도 될까요? 유기농원당 2016/07/16 523
576486 미국 중고교는 음악, 스포츠를 많이 시키나요? 7 궁금 2016/07/16 1,212
576485 사드를 우리나라에 서너군대 더 설치한다는건가요? 8 그럼 2016/07/16 1,792
576484 콜레스테롤 측정하는 의료기. 믿을수 있을까요 1 이거. 2016/07/16 864
576483 괜찮게 생겼다? 6 ........ 2016/07/16 2,632
576482 팔 깁스 풀고, 2주간은 각별히 조심해야된다는데, 나가겠다고.... 1 얘가 2016/07/16 1,638
576481 외국계기업의 경우 경력 9년차됐을때 직급 보통어떻게 되나요 1 직딩 2016/07/16 1,095
576480 봉사시간은 어디서 체크하나요 2 고딩 2016/07/16 567
576479 과일을 따뜻하게 먹을수는 없을까요 22 상담 2016/07/16 4,449
576478 축사 노예 - 주민들도 수상하다 8 ..... 2016/07/16 2,668
576477 다른 분들 돌반지 받은거 어찌하셨나요? 8 궁금 2016/07/16 2,340
576476 면혼방이면 부드러운가요? 3 Rockie.. 2016/07/16 630
576475 목동 삼년의 약속 과학 수업 어떤가요? 2 .. 2016/07/16 1,746
576474 말린나물중에서 좀 부드러운거좀 알려주세요 6 예비새댁 2016/07/16 857
576473 성주군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네요. 10 사드분노 2016/07/16 5,696
576472 이사를 해야 하는데 집이 없어요T. 20 집걱정 2016/07/16 5,708
576471 세상은 약육강식이라는데 약자는.. 8 트라우마 2016/07/16 1,783
576470 40대후반 전업아줌마인데 데일리백으로 프라다 검정색 천가방 어.. 15 결정장애 아.. 2016/07/16 8,210
576469 하느님과 하늘을 직무유기로 민중의 법정에 고발합니다. 4 꺾은붓 2016/07/16 985
576468 토마토와 올리브유 어떻게 드시나요? 5 연꽃 2016/07/16 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