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년 반만의 휴업, 잠이 안와요~ @.@

동네과외쌤 조회수 : 3,905
작성일 : 2016-04-29 02:04:59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대학졸업하고 회사 취직했다가, 친척 오빠가 어학원 차린다고 와서 일해달라고 해서...

낯선 곳으로 왔었어요.. 학원 그만두고 다른 일 하려고 했는데...

그 학원에 다니던 꼬맹이 엄마가 수업부탁해서.. 20대 중반 과외 수업 시작하게 됐었는데...

이제 제가 내년이면 마흔이군요.. 그 꼬맹이는 대학생이 됐을거고요~

이 동네 원룸 얻어 살면서 2003년 가을에 시작해서 근처 아파트 단지를 누비며..

장마에 비오는 어떤 날에는 학생 집에 아주 쫄딱 젖어 들어가 수업하고...

돈아끼려고 수업 중간 중간 컵떡볶이 사먹은 날도 많았고..

홈플러스 문닫을 때 가서 세일하는 거 사다 먹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쫌 불쌍하네요~

그렇게 그렇게 돈모아 동네에서 제일 작은 아파트 전세 얻어서..

공부방 형식으로 저희 집에서 수업한지 5년쯤 됐어요.


몇 년전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 하던 가게 사장님과 우연찮게 다시 연락이 닿아..

작년에 결혼하게 됐어요~ 그리고는 지금 6개월차 임산부에요!

남편이랑 주말부부였고 임신하면 제가 남편 사는 쪽으로 이사할 계획이었다가..

작년말 임신했고, 5월말에 이사예정이지만..

수업은 이번 중간고사 준비까지만 같이 하겠다고 학부모님들께는 미리 말씀드렸었어요.

내일이 아이들 영어시험날이고 오늘이 마지막 수업날이었네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는 일... 시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룰루랄라 너무 좋을 것만 같았는데...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해요~

남편은 출산휴가라고 생각하라는데... 아기가 조금 크면 일을 하긴해야 하는데.. 

또 다시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아이가 있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 감을 잃게되진 않을까.. 자신은 없고..


오늘 마지막 수업에 내일 시험이라 마무리 하느라고 많이 피곤했는데.. 지금 잠이 안와요~

아이들에게 내일 시험끝나고 들러서 시험지 오답보고, 여기있는 교재 정리해서 가져가라고 했는데...

결혼할 때보다 마음이 더 이상하네요~~~

IP : 210.106.xxx.1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쁜
    '16.4.29 2:20 AM (110.70.xxx.23) - 삭제된댓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이쁜 아가 낳으면
    모든 걱정이 사라질 겁니다
    12년 일한 경력이 어디 가겠어요?
    앞으로의 변화될 삶에 올인하세요

  • 2. 원글
    '16.4.29 2:23 AM (210.106.xxx.105)

    아직 뱃속에 있어서 그런지... 아기 낳으면 너무 이쁘겠다.. 이런 생각은 안들고, 만나면 처음이라... 서먹서먹할 것만 같아요~ --;

  • 3. ,,,,,,
    '16.4.29 3:28 AM (39.118.xxx.111)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푹쉬시면서 예쁜아가 만나세요,,

  • 4. ..
    '16.4.29 7:01 AM (1.254.xxx.158) - 삭제된댓글

    내 아이곁에 이런 선생님이 계셨다면 믿고 맏겨도 좋았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음에 토닥해 드립니다

  • 5. 동네 과외쌤이란게
    '16.4.29 7:15 A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몇년간 봐오다보니 애들 크는거 다 보고, 애들 사춘기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같이 겪고..
    그냥 내 자식 같이되더라구요.
    애들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서 잔소리하고 혼도내고 칭찬도 하고...
    애들도 부모님들도 아시려나..ㅎㅎㅎ..
    쌤이랑 수업하고 ㅇㅇ 과목이 이제재밌어요. 한마디면 모든 고생, 시름이 또 사라지는 마법이..ㅎ
    저는 오히려 뒤늦게 시작한뒤라서 좀 아쉽더라구요.
    애기 건강하게 순산하시고, 몸 추스리시고, 다시 시작.ㅎㅎㅎ

  • 6.
    '16.4.29 8:14 AM (125.131.xxx.2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저보다 어릴것같은데...
    너무 이쁘게 살아오신것 같아
    옆에 있으면 꼬옥 안아드리고싶어요.

    일을 그만두고 쉬는것도 플러스가 됩니다.
    멀찍이 떨어져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런것들이 결국엔 본인에게 모두 도움이 된답니다.
    겁먹지마시고 현실을 즐기세요~~

  • 7. ..
    '16.4.29 10:03 AM (118.219.xxx.157)

    일단 결혼, 임신 모두 축하드려요

    제 경험 상
    '또 다시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아이가 있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 감을 잃게되진 않을까.. 자신은 없고.. "
    이 부분에서 말씀드리자면

    첫 시간을 완벽히! 줄줄 나올정도로 준비하시면
    자신감 확 붙어서
    일사천리로 나아가집니다. 첫 시간이 중요해요

    매 시간을 소중히 잘 사셨습니다. 계속 행복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424 NYT, 북한은 철저한 계산으로 움직이는 합리적 국가 6 light7.. 2016/09/14 820
596423 김산호는 달의 연인에서 묻혀버리네요 8 영애씨 2016/09/14 4,288
596422 꼭 읽어 보면 좋은 책 추천해 주세요.. 12 ... 2016/09/14 2,018
596421 초등고학년여자아이는 옷을 어디서 사나요? 12 딸맘 2016/09/14 4,649
596420 이 시간에 개 짖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데 8 개짇는소리 2016/09/14 1,392
596419 시어머니가 계모이신분은 시댁가시나요? 12 명절단상 2016/09/14 4,973
596418 어떤여자가 지혜롭고 현명한 여자인가요 24 퓨어 2016/09/13 13,840
596417 살다살다 홍경래의난이 검색어1위하는걸 보다니..ㅠ 11 동그라미 2016/09/13 6,569
596416 상조회사 가입했다가 운 좋게 실제 상조 써비스 제대로 받아 본 .. 7 .... 2016/09/13 3,197
596415 머리에 짜증이 박혀 사라지지 않아요. 1 ㅗㅗ 2016/09/13 664
596414 혼술남녀 ㅎ 3 na1222.. 2016/09/13 2,010
596413 개그우먼 이세영 아세요? 11 .. 2016/09/13 6,345
596412 자격증발급시 질문 2016/09/13 253
596411 추석연휴에 프랜차이즈커피숍 하나요? 5 aaa 2016/09/13 1,129
596410 노산 늦둥이 반대하기는 하지만 17 ㅇㅇ 2016/09/13 6,131
596409 아파트 분양시 계약금은 주로 총금액의 몇% 정도인지요? 1 부동산 2016/09/13 1,112
596408 네이버에 댓글들보니 나라 망하는건 시간 문제이네요 14 한심 2016/09/13 4,480
596407 남편이랑 싸우고 1 궁금해요 2016/09/13 1,080
596406 그놈의 제사 28 아우 지겨워.. 2016/09/13 6,002
596405 애쓰지않아도될 명절이되었네요 .. 2016/09/13 1,008
596404 병연이는 역적의 딸을 왜 도우려고하는거죠? 8 동그라미 2016/09/13 3,365
596403 코스트코 공새점 2 Soho 2016/09/13 1,265
596402 우리나라버스는 언제쯤 승객을 인간취급할까요 17 ㅇㅇ 2016/09/13 2,509
596401 마지막에 너의 그 눈빛이 싫다는 말은 반어법이죠? 6 달의 연인 2016/09/13 3,639
596400 키작은 사람 플랫슈즈 좀 추천해주세요 2 ^^ 2016/09/13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