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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인의 자연사

*** 조회수 : 9,373
작성일 : 2016-04-27 15:58:27

아흔 여섯 되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아흔까지 바느질도 하셨고 비교적 정정하셨습니다.


이제 자연사의 과정에 계신 중입니다.


죽 반공기를 이틀에 드시는 정도, 이제 물만 드실 때가 온다고 하는데요.


혹시 경험 있으신 분들, 이런 과정이 얼마나 걸릴까요?


첫 손녀라 여섯 살까지 업고 다니셨고


국민학교 들어가서는 학교 앞에 횡단보도가 없어서


육교 생길 때까지 거의 일년간을 학교에 데려다주시고 데리러 오셨지요


오십 가까이 되어 할머니를 보낼 준비를 합니다.


부모님과 고모들이 수발을 잘 하고 계시지만


마음이 스산하고 눈물이 납니다.


IP : 121.126.xxx.15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졸리
    '16.4.27 4:00 PM (121.130.xxx.127)

    대충 물만 두시고는 한달정도 가시더이다
    제발 링거 맞춰서 연장하지 마시길

  • 2. ㅠㅠㅠ
    '16.4.27 4:02 PM (39.115.xxx.241)

    그냥 눈물이 나네요

  • 3. 천복
    '16.4.27 4:06 PM (1.235.xxx.248)

    한 두어달 저는 양가 할머니 두분다 자연사 하셨어요
    한분은 주무실때 돌아가셨고 한분은 돌아가시느거 인지하시면서
    응급차에 실려가면서 누구,누구야 이제 나 간다하고 자식들 전화 다하고

    너무 슬퍼하지마세요. 미리 그렇다고 우울해지지마시고.
    호상은 울다웃다 그렇더라구요,. 아직은 살아계시니 그냥 그냥
    마음에 준비만해주세요. 급작스레 가시는것보다 천복입니다.

  • 4. ....
    '16.4.27 4:06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부러운 삶이네요.
    건강하게 장수하시고, 자손들 옆에서 천천히 삶을 마감해 가는 모습 아름답네요.

  • 5. 우리 증조모는
    '16.4.27 4:12 PM (42.147.xxx.246)

    93에 돌아가셨는데요.
    감기 앓고 3일 만에 돌아가셨어요.
    평소에 보약이나 인삼을 안드시니까
    저 세상 가실 때도 가볍게 떠나가신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도 90에 가까우신데 죽을 때 편히 가신다고
    보약이나 인삼 안드시네요.
    저는 60이 넘어 가는데 보약은 안 먹으려고 해요.
    영혼과 육신이 함께 가볍게 가고 싶어요.
    육신은 살아 있는데 정신이 먼저 저 세상에 가면
    후손들에게 못하는 짓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6. ***
    '16.4.27 4:15 PM (121.126.xxx.156)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이나 고모들도 다른 처치 없이 그냥 집에 계시다 보내드리려고 해요.
    다른 질환이 있어서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신 것 같고 병원에도 몇 번 안가시고 사신 분이라 ...
    답변 감사드립니다.

  • 7. ....
    '16.4.27 4:29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몇년전에 여기서 읽은 글이었는데
    누워계신 어른이 언제쯤 돌아가실지 알게 되나.. 그런 질문에 대한 답글이 많았었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
    기억나는 게 누워계신 분 등에 손을 넣어보고 안다는 답이었어요. 여기서 처음 듣는 얘기라 신기했었거든요.
    그런 경험담들은 여기 아니면 들을 곳이 없구나 했던 글이었는데 기억나는 분들 계시면 찾아주시면 좋겠네요.

  • 8. ㅜㅜ
    '16.4.27 4:29 PM (164.124.xxx.137)

    저희 할머니 93세에 돌어가셨는데
    그렇게 몇일 끼니를 잘 못드시더니
    돌아가시는 날 점심 못드시고 좋아하는 야쿠르트 그 작은 것도 한모금밖에 못드시더니
    졸리시다고 하고 낮잠 주무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어디 아프신곳 없었고
    사나흘 전까진 산책도 하실정도였구요
    지금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 9. 초하루
    '16.4.27 4:31 PM (175.215.xxx.15) - 삭제된댓글

    액체만 조금 드시다 아예 못 드시게 되고 1달 정도 걸려요.

  • 10. ....
    '16.4.27 5:00 PM (59.14.xxx.105)

    자손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주신 할머니신가봐요.
    전 제 할머니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픈 것만 생각나서 늘 속상하더라구요.

  • 11. 노인
    '16.4.27 5:03 PM (61.108.xxx.253)

    산책도 잘하시고 식사도 잘하시고 완전 정정하시던 할아버지..
    2주전부터 식사 잘 못하시고 죽만 조금 드시더니..

    화장실 갔다 오시면서 현기증나듯이 힘이없어 쓰러지셨는데.. 그뒤로 못일어나시고 돌아가셨네요.

  • 12. 유지니맘
    '16.4.27 5:20 PM (59.8.xxx.99)

    등에 손을 넣어보고
    손이 쑥 안들어가고
    공간이 없이 딱 붙어서 있으시면
    곧 돌아가시더군요

    또 발을 보시면
    빨갛게 꽃처럼 군데 군데 펴요
    음 꽃이라고들 표현하시길래 ..
    아무튼 발등 발바닥 등 보시면 아시게 될듯 .

    요양병원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말씀하시던데
    제경우 두가지 다 경험했었어요 .

    마지막까지 아픔없이 편히 가시길 바랍니다 .

  • 13. ㅠㅠ
    '16.4.27 5:38 PM (117.111.xxx.141)

    ㅠㅠ 그냥 눈물이 울컥...

  • 14. ..
    '16.4.27 7:08 PM (182.230.xxx.136) - 삭제된댓글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요,
    . ㅠㅠ.
    그렇게 가셨어요.
    고생만 하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오네요.

  • 15. ...
    '16.4.27 7:30 PM (222.234.xxx.177) - 삭제된댓글

    자연사가 좋은거에요
    울할머니 치매로 요양병원에서 8년정도 입원해계셨는데
    나중에 숨넘어갈때도 산소호흡기 끼게 하고..
    진짜 필요한사람한텐 존엄사,안락사가 허용된다 생각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 16. @@
    '16.4.27 8:59 PM (27.124.xxx.243)

    제가 들은 얘기론 예전에 다쳤던 상처의 흔적 타박상 같은 거 다 올라 온데요
    외할머니 마지막 가실때 요양원에 계셨는데
    타박상의 흔적이 -보라색-이 올라온다고 임종하실때 됐다고 의사선생님 호출이 왔었는데
    그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저는 임종은 못 했는데 임관식할때 몸을 보니 생전 보이지도 않던 흔적들이 보여
    임종을 지켰던 이모에게 물어보니 위의 내용처럼 대답을 하더라구요

  • 17. 질문
    '16.4.28 2:32 AM (91.65.xxx.235)

    노인들이 인삼이나 보약 같은 것 드시면 돌아가실 때 더 힘드신가요???

  • 18. 인삼 보약은
    '16.4.28 3:38 AM (42.147.xxx.246)

    몸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정신은 나가셨어도 몸은 힘이 드니까 돌아가실 때 고생합니다.
    몸이 기운이 없어서 움직이지도 못 하고 돌아가시는 것과
    몸에 기운이 있는데 돌아가시는 건 다릅니다.
    몸부림치시고 그런다고 하네요.

    그리고 등에 손을 넣는 게 아니고 허리에 손을 넣어서 허리가 방바닥에 붙는 걸 말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등은 방바닥 붙지요.
    임종에 가까우신 분은 허리가 축 내려 앉아서 손이 안들어 가요.
    그런데 임종에 가깝다고 함부로 손을 안 넣었으면 합니다.
    기분이 엄청 나빠하시는 것 같았어요.
    나 아직 안 죽었어!
    하고 소리치시더랍니다.

  • 19. 감사
    '16.4.28 4:47 AM (175.223.xxx.131) - 삭제된댓글

    노인 자연사 징조..눈물납니다

  • 20. 자연사
    '16.4.28 5:00 AM (175.223.xxx.131) - 삭제된댓글

    돌아가실 때 징조 이글도 참고하세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35&num=1007755&page=1&searchType=sear...

  • 21. 병원에서
    '16.4.28 5:11 AM (42.147.xxx.246)

    입원 중인데 아무래도 돌아가실 거라고 판단된다고 해도 절대로 집으로 모시면 안돼요.
    본인은 어떻 끝까지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집으로 모시고 가면 나는 지금 죽는구나하며 엄청 실망을 하시는 걸 봤어요.왜 집으로 모시고 왔나 후회합니다.
    돌아가시는 순간 까지 희망을 가지고 가시는 걸 지켜 보는 게 자손 입장으로서 마음 편합니다.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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