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에서

조회수 : 555
작성일 : 2016-04-26 15:19:19
부모님 중 아버지 한 분 남으셔서 기념할 것도 있고 해서
같이 해외여행 다녀왔어요.
직장인인데 나름 시간 내고 돈써서 좋은 마음으로 간 건데
같이 다다 보니 평소 내 단점 평소 부친 단점이 부딪혀서
돈쓰고 가서 속상해요.
평소 성격대로 남편은 잘 맞춰주고 다니고 있는데
저는 일 때문에 먼저 들어왔거든요.
아버지가 한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데 그게 여행가서
우리가 별로 관심 없는 것들에 그렇게 흥분해서
똑같은 말을 몇 번이고 해요. 꼭 판 튀듯이 예를들어 거대한
돌이 쌓인 것보고는 계속 저걸 어떻게 옛날에 반듯하게
자르고 쌓아 올렸을까를 몇 번이나 말하고
사람들 듣는데서 저 사람도 한국 사람이라느니
그런 게 계속되니까 저는 몇 번 톡톡 쏘아서 말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쌍이고 아버지는 혼자 간거니
같이 얘기할 사람도 없는데 그거 알고 맞춰 드렸는데
그게 계속되니까 질렸었나봐요.

어쨌든 참 생각이 많아지네요.
나도 늙으면 저렇게 소통 안되고 자기 얘기만 계속 하는
사람이 될까 싶고
또 한편으론 아버지도 자기 또래나 짝하고 갔다면
같은 세대끼리는 관심 갖는게 비슷해서 대화가
잘 됐을텐데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행 다니다 보면 그래요 서로 호흡 맞는 짝이
얼마나 귀한가 싶고Life is journey라고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말도 있던데 진짜 길고 뭐를 경험하고 나올지
모르는 매일이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첨 하는거라 늘
긴장이나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인생에서
여행에서 잘맞는 짝이 있어야 그 여행길이 즐겁고
적어도 의지가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성질 못 누르고 톡 쏘아 말한 나도 싫고 서로 잘 맞는
사람끼리 산다는 건 참 축복이다 싶네요.


IP : 175.223.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 시작
    '16.4.26 5:56 PM (211.48.xxx.99)

    네...부모님... 한 발만 떨어져서 보면 참 쨘하고 그저 죄송스럽고 그런데 그게 코앞에 계시면 또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톡톡 쏘듯 말씀하셨다는 얘기에 저를 보는 것 같아 지나가다 답글 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혼자 남으신 엄마께 효도하자고 어렵게 시간 모으고 자금 모아 여행을 떠났지만 마음과 달리...참 힘들었어요. 상사 모시고 가는 출장보다 더 고단한 느낌이었죠. 제일 편하다는 엄만데도 그랬어요.ㅠㅠ 아...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인가 하는 비슷한 자괴감 같은 걸 느끼기도 했지요. 엄마는 엄마대로 여고동창들이랑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었고요.ㅠㅠ
    하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소통을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그 여행으로 인해 몰랐던 엄마를 조금은 알게된 느낌이긴 했거든요. 님도 큰 일 하신 거랍니다. 본인 토닥토닥 해주시고, 남편분도 칭찬 많이 해주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1920 임플란트 통증이 신경치료보다 어떤가요? 10 2016/04/26 3,704
551919 파파이스에 유가족나온 부분 요약짤 보세요. 1 딴지링크 2016/04/26 777
551918 이집 사도 될까요? ... 7 .. 2016/04/26 2,771
551917 [펌] 과잉공급으로 안 팔리고 저렴해 몸 팔아도 못 먹고 사는 .. 3 존엄을 포기.. 2016/04/26 8,775
551916 월세집 현관방충문은 누구돈으로하는거에요? 12 질문 2016/04/26 3,016
551915 더불어민주당 & 정의당 -박근혜 대통령 발언, 답.. 4 여소야대 2016/04/26 1,186
551914 급)닭볶음탕하는데 흡수제를 같이 끓였는데 버려야할까요? 11 .. 2016/04/26 4,545
551913 초등3~5학년 여아들 집에서 주로 뭐하고 노나요? 8 2016/04/26 2,450
551912 오늘 미세먼지 심한데 청소도우미가 문을 활짝 열고... 10 2016/04/26 3,706
551911 ted요 영어와 한국어 자막 나오는 것도 있나요? 2 을지 2016/04/26 793
551910 82에 정말 회원이 많다고 느끼는게... 8 ,,, 2016/04/26 3,897
551909 써보니 정말 좋더라 싶은 스마트폰 어플 추천합니다. 7 2016/04/26 3,633
551908 미스코리아 장윤정 남편 국회의원 됬어요? 5 되었나요 2016/04/26 6,827
551907 에어프라이어 사고싶은데 단점이 뭔가요? 25 지름신 2016/04/26 61,483
551906 비염약을 먹었는데요 8 붕붕 2016/04/26 2,091
551905 직장에서 강하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 2016/04/26 1,832
551904 영어 한문장 해석이요. ㅠㅠ 17 .... 2016/04/26 1,359
551903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부탁 드려요. 2 중2국어몰라.. 2016/04/26 514
551902 박근혜 "국정 교과서 안 하면 북한에 의해 통일된다&q.. 11 남북이 쌍으.. 2016/04/26 1,894
551901 태양의 후예에서 그냥 나한테만 인상깊던 장면들 19 장면 2016/04/26 3,609
551900 군입대 요즘 얼마정도 걸리나요? 6 군입대 2016/04/26 1,422
551899 산타 한 가지 인정 21 ".. 2016/04/26 5,494
551898 비싸고 끈끈한 꿀.. 2 배숙 2016/04/26 1,040
551897 방송대 편입경쟁률 및 평점은 턱없이 높기만 하고, 졸업과 유치원.. 1 음.. 2016/04/26 1,274
551896 갑자기 목주름이 없어졌어요 45 오진짜 2016/04/26 23,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