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중 아버지 한 분 남으셔서 기념할 것도 있고 해서
같이 해외여행 다녀왔어요.
직장인인데 나름 시간 내고 돈써서 좋은 마음으로 간 건데
같이 다다 보니 평소 내 단점 평소 부친 단점이 부딪혀서
돈쓰고 가서 속상해요.
평소 성격대로 남편은 잘 맞춰주고 다니고 있는데
저는 일 때문에 먼저 들어왔거든요.
아버지가 한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데 그게 여행가서
우리가 별로 관심 없는 것들에 그렇게 흥분해서
똑같은 말을 몇 번이고 해요. 꼭 판 튀듯이 예를들어 거대한
돌이 쌓인 것보고는 계속 저걸 어떻게 옛날에 반듯하게
자르고 쌓아 올렸을까를 몇 번이나 말하고
사람들 듣는데서 저 사람도 한국 사람이라느니
그런 게 계속되니까 저는 몇 번 톡톡 쏘아서 말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쌍이고 아버지는 혼자 간거니
같이 얘기할 사람도 없는데 그거 알고 맞춰 드렸는데
그게 계속되니까 질렸었나봐요.
어쨌든 참 생각이 많아지네요.
나도 늙으면 저렇게 소통 안되고 자기 얘기만 계속 하는
사람이 될까 싶고
또 한편으론 아버지도 자기 또래나 짝하고 갔다면
같은 세대끼리는 관심 갖는게 비슷해서 대화가
잘 됐을텐데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행 다니다 보면 그래요 서로 호흡 맞는 짝이
얼마나 귀한가 싶고Life is journey라고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말도 있던데 진짜 길고 뭐를 경험하고 나올지
모르는 매일이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첨 하는거라 늘
긴장이나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인생에서
여행에서 잘맞는 짝이 있어야 그 여행길이 즐겁고
적어도 의지가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성질 못 누르고 톡 쏘아 말한 나도 싫고 서로 잘 맞는
사람끼리 산다는 건 참 축복이다 싶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에서
또 조회수 : 616
작성일 : 2016-04-26 15:19:19
IP : 175.223.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시 시작
'16.4.26 5:56 PM (211.48.xxx.99)네...부모님... 한 발만 떨어져서 보면 참 쨘하고 그저 죄송스럽고 그런데 그게 코앞에 계시면 또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톡톡 쏘듯 말씀하셨다는 얘기에 저를 보는 것 같아 지나가다 답글 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혼자 남으신 엄마께 효도하자고 어렵게 시간 모으고 자금 모아 여행을 떠났지만 마음과 달리...참 힘들었어요. 상사 모시고 가는 출장보다 더 고단한 느낌이었죠. 제일 편하다는 엄만데도 그랬어요.ㅠㅠ 아...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인가 하는 비슷한 자괴감 같은 걸 느끼기도 했지요. 엄마는 엄마대로 여고동창들이랑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었고요.ㅠㅠ
하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소통을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그 여행으로 인해 몰랐던 엄마를 조금은 알게된 느낌이긴 했거든요. 님도 큰 일 하신 거랍니다. 본인 토닥토닥 해주시고, 남편분도 칭찬 많이 해주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96800 | 고향집 안간 싱글들 있으신가요? 3 | ,,,,, | 2016/09/15 | 767 |
596799 | 지긋지긋 명절과 제사 7 | 제길 | 2016/09/15 | 1,943 |
596798 | 식탁 유리 안깔고 써도 될까요? 11 | 행복 | 2016/09/15 | 3,146 |
596797 | 놀이공원 말고 중딩 바람칠곳 ..좀 알려주세요 1 | 콧바람 | 2016/09/15 | 449 |
596796 | 친정엄마랑 싸우고 집에 가네요 12 | ㅜㅜ | 2016/09/15 | 6,363 |
596795 | 오늘 떡집 문 열까요? 1 | ... | 2016/09/15 | 1,184 |
596794 | 미쉘 오비마는 남자다?!!ㅋㅋㅋ 8 | ㅎㅎㅎ | 2016/09/15 | 3,920 |
596793 | 도둑일까요? 2 | .. | 2016/09/15 | 991 |
596792 | 바람피는거 애들 알면 어때서 . . 하네요 8 | J | 2016/09/15 | 4,105 |
596791 | 스토커랑 결혼 해주실수 있어요? 사람하나 살린다치고 38 | 박애주의자?.. | 2016/09/15 | 15,195 |
596790 | 안동 신시장 | ‥ | 2016/09/15 | 656 |
596789 | 몸이 장작타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2 | ?? | 2016/09/15 | 3,061 |
596788 | 60년대는 피임을 하지 않았나요? 7 | ??? | 2016/09/15 | 3,701 |
596787 | 주방 대청소 시키는 언니. 12 | Tt | 2016/09/15 | 5,435 |
596786 | 황우슬혜 완전 매력 캐릭터네요 19 | ㅇㅇ | 2016/09/15 | 6,235 |
596785 | 박근혜 정부 4년, 나라 빚은 왜 급증했나 2 | zz | 2016/09/15 | 766 |
596784 | 제주 그리고 중국. . 4 | 시골아짐 | 2016/09/15 | 1,049 |
596783 | 냉동망고로 뭐해먹을수있나요? 8 | 새콤달콤 | 2016/09/15 | 1,234 |
596782 | 안티개독 하다가 신을 모욕하는 지경까지가면 78 | ... | 2016/09/15 | 3,110 |
596781 | 전 시댁의 공기조차도 싫어요 욕해도 어쩔수없어요 24 | ㅇㅇ | 2016/09/15 | 13,882 |
596780 | 인간광우병발생 지역 커피 먹는거 어때요? 3 | ㅇ | 2016/09/15 | 1,288 |
596779 | 중1 한자 거의 모르는데 공부하려면 어떤책 사야할까요 5 | 도움좀 주세.. | 2016/09/15 | 1,409 |
596778 | 창원에 반찬가게 맛있는데 좀 알려주세요~ | .... | 2016/09/15 | 997 |
596777 | 내년추석 대박이라고.. 8 | 000 | 2016/09/15 | 6,866 |
596776 | 하이패스 도와주세요! 6 | ,,,,, | 2016/09/15 | 1,0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