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에서

조회수 : 542
작성일 : 2016-04-26 15:19:19
부모님 중 아버지 한 분 남으셔서 기념할 것도 있고 해서
같이 해외여행 다녀왔어요.
직장인인데 나름 시간 내고 돈써서 좋은 마음으로 간 건데
같이 다다 보니 평소 내 단점 평소 부친 단점이 부딪혀서
돈쓰고 가서 속상해요.
평소 성격대로 남편은 잘 맞춰주고 다니고 있는데
저는 일 때문에 먼저 들어왔거든요.
아버지가 한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데 그게 여행가서
우리가 별로 관심 없는 것들에 그렇게 흥분해서
똑같은 말을 몇 번이고 해요. 꼭 판 튀듯이 예를들어 거대한
돌이 쌓인 것보고는 계속 저걸 어떻게 옛날에 반듯하게
자르고 쌓아 올렸을까를 몇 번이나 말하고
사람들 듣는데서 저 사람도 한국 사람이라느니
그런 게 계속되니까 저는 몇 번 톡톡 쏘아서 말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쌍이고 아버지는 혼자 간거니
같이 얘기할 사람도 없는데 그거 알고 맞춰 드렸는데
그게 계속되니까 질렸었나봐요.

어쨌든 참 생각이 많아지네요.
나도 늙으면 저렇게 소통 안되고 자기 얘기만 계속 하는
사람이 될까 싶고
또 한편으론 아버지도 자기 또래나 짝하고 갔다면
같은 세대끼리는 관심 갖는게 비슷해서 대화가
잘 됐을텐데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행 다니다 보면 그래요 서로 호흡 맞는 짝이
얼마나 귀한가 싶고Life is journey라고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말도 있던데 진짜 길고 뭐를 경험하고 나올지
모르는 매일이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첨 하는거라 늘
긴장이나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인생에서
여행에서 잘맞는 짝이 있어야 그 여행길이 즐겁고
적어도 의지가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성질 못 누르고 톡 쏘아 말한 나도 싫고 서로 잘 맞는
사람끼리 산다는 건 참 축복이다 싶네요.


IP : 175.223.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 시작
    '16.4.26 5:56 PM (211.48.xxx.99)

    네...부모님... 한 발만 떨어져서 보면 참 쨘하고 그저 죄송스럽고 그런데 그게 코앞에 계시면 또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톡톡 쏘듯 말씀하셨다는 얘기에 저를 보는 것 같아 지나가다 답글 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혼자 남으신 엄마께 효도하자고 어렵게 시간 모으고 자금 모아 여행을 떠났지만 마음과 달리...참 힘들었어요. 상사 모시고 가는 출장보다 더 고단한 느낌이었죠. 제일 편하다는 엄만데도 그랬어요.ㅠㅠ 아...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인가 하는 비슷한 자괴감 같은 걸 느끼기도 했지요. 엄마는 엄마대로 여고동창들이랑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었고요.ㅠㅠ
    하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소통을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그 여행으로 인해 몰랐던 엄마를 조금은 알게된 느낌이긴 했거든요. 님도 큰 일 하신 거랍니다. 본인 토닥토닥 해주시고, 남편분도 칭찬 많이 해주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525 일빵빵 70강중에 4 ᆢᆞ 2016/05/18 2,103
558524 하이네켄은 너무 쓰죠? 8 2016/05/18 1,511
558523 마녀보감 보시는 분? 14 2016/05/18 3,201
558522 28개월된 딸아이가 부쩍 아빠를 찾는데 왜 그럴까요? 3 .. 2016/05/18 1,072
558521 고속도로 터널진입시 속도를 줄이는게 정답입니다 30 면박씨의 발.. 2016/05/18 5,313
558520 저는 김완선땜에 봐요. 8 불타는 청춘.. 2016/05/18 3,619
558519 재테크 포럼을 한번에 정리하기 133 2016/05/18 14,468
558518 미국 이민가는 고2 제자에게 줄 책 선물 추천 좀~~ 4 2016/05/18 1,028
558517 20대 후반입니다 친구가 뭔지.. 1 .... 2016/05/18 1,124
558516 syllable 질문요.... 4 윤준 2016/05/18 898
558515 티잔으로 눈 마사지 하는 글 없어졌어요. 3 눈건강 2016/05/18 1,140
558514 핸드폰 보는게 왜? 이상해? 3 .. 2016/05/18 1,050
558513 나이들어 공부하는 분들... 19 ㅇㅇ 2016/05/18 4,064
558512 불타는 청춘의 김도균 씨 .. 8 추억의 불타.. 2016/05/18 4,469
558511 동남아 가면 남자들..다다익선인가요 4 우무 2016/05/18 2,384
558510 텃밭 농사 관련 책중에 .. 19 ㅇㅇ 2016/05/18 1,514
558509 강남?분당? 19 위즈 2016/05/18 2,982
558508 투명 선스틱 사용후 화장 가능 한가요? 4 궁금 2016/05/17 5,341
558507 유럽 친구들 식사매너는 정말 배워야할듯요 17 쩝소리 싫엉.. 2016/05/17 7,558
558506 피아노곡 분수 작곡가 아세요 4 클래식 2016/05/17 903
558505 정우성 가난한 집안이지만 5 dd 2016/05/17 7,504
558504 최화정 집에서 제일 부러웠던 거 32 ... 2016/05/17 36,624
558503 책을 잘 읽는 비법 (부제:공부잘하는비법) 123 긴머리남자네.. 2016/05/17 14,772
558502 거실에 식탁만한 테이블 중앙에두는거 어떨까요? 8 고민 2016/05/17 3,095
558501 ㅋㅋㅋ오늘 웃긴일 4 ㅇㅇ 2016/05/17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