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 맏며느리 노릇 한거 별거 없어요.
시부 병원 입원할 때마다 입원비 대고
(아버님이 원하는 병원에 병실도 없는데 그 병원 아니면 안된다고 고집하셔서 할수 없이 1인실에 입원해서
입원비가 수천만원 나왔어요. 다행히 나중에 2인실로 옮겼다가 퇴원 며칠전 다인실로 옮겼구요)
시누이 암투병 치료비 대고
그 시누가 대학생일 때 어학연수 비용대고
시조카 대학등록금 4년 내내 대고..
그 와중에 시어머니의 갖은 모략질에 시달릴대로 시달리고
내내 저게 온갖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
마침내 시부의 극단적인 언어폭력 때문에 제가 시댁에 발길을 몇년간 끊었었구요.
그런데도 제작년엔 남편한테 시부모가 5천만원 대출 얻어달라고 졸라서 남편이 대출받았더라구요.
그것도 나중에 나에게 남편이 말해서 알았어요.
지금도 그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 갚고 있어요.
지난달 3월말에 팔순 기념으로 어떻게 할까하고 남편이 여쭤보니
시부모님이 잔치도 싫고 식사도 싫고 여행 가시고 싶다 하셔서 여행비용 이체해드렸어요.
이번엔 어버니날에 함께 식사하기로 했는데
제가 평소같으면 아버님, 어머님 선물 준비했을 거에요.
그런데 너무너무... 싫네요.
그냥 함께 식사하는 것도 싫고 얼굴 보기도 싫고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역겹지만 남편 때문에 억지로 참는 것만도 제딴에는 엄청 노력하는거예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글쎄 우리 시아버지 혼자 오셔서 딱 10만원 내고 가셨더라구요.
시어머니도 안오셨고 문자도 전화도 없었어요.
내가 그렇게 지원해준 시누이도, 시동생도 동서도 아무 연락도 없었구요.
시부모님이 우리 첫째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딱 10만원 주셨었어요.
둘째 입학했을 때는 그래도 30만원 주셨구요.
내가 시부모님 어버이날 선물 준비하려다가도 너무 속상해서
마구 비뚤어질테다.. 이런 생각 뿐..
그래요. 저 비뚤어진 며느리예요!
근데 앞으론 더 비뚤어지고 싶을 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