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어서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도움이라도 받으려면

늙은이에게 자식이란 조회수 : 3,346
작성일 : 2016-04-25 21:34:39

다른 것 없더라고요. 좋은 추억을 함께 하는 것

함께 여행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영화보고, 함께 놀이동산가고, 서로 안마해주고, 나이들어까지 입맞춤해주고,, 그 모든 추억이 희생, 의무, 심지어 사랑보다도 더 가치가 크더라고요. 바꾸어 말하면 부모는 자기 생각에 엄청난 희생을 하고, 내 생명 다한 사랑을 했다고 하는데,, 그저 공부해라, 딴 짓거리 하지 마라, 한 눈 팔지마라, 성적이 그게 뭐냐, 내가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 뭐 이런 방식의 표현보다 각인효과가 더 크더라고요.

사실 딸들이 아들보다 노년에 더 가까운 이유의 하나도 바로 아들보다 희생(?)을 덜한 추억의 동반자이기 때문인 듯 하고요. 추억이 좋은게 늙어서도 자식이 눈앞에 없어도 삶의 큰 동반자이자 힘이 됩니다. 홀로 조깅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으면서도, 마트를 서성거리면서도 아이와 함께 한 수많은 시간들이 떠 올라 빙그레 미소가 집니다.

대학을 졸업해 사회인이 되어서도 아직까지는 멘토의 역할이지만 언젠가는 정신줄이 희미해지고, 몸도 서서히 무너지겠죠. 그 때는 정반대로 자식이 멘토가 되어주겠죠. 경제적 도움이야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것이니,, 그저 늙고 약한 노인의 확실한 멘토, 보디가드가 되어주는.. 그거로 충분합니다.

IP : 121.148.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ㅂㅂ
    '16.4.25 9:37 PM (49.164.xxx.133)

    좋은 글이에요
    친정 아버지 생각나네요
    전화 한통 드려야겠어요
    아들래미에게 공부 얘기 그만해야겠어요

  • 2. 전 늙어서 그냥
    '16.4.25 9:38 PM (122.36.xxx.91)

    저 알아서 살다 죽을테니
    커서 저에게 아는척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자식 낳은게 제일 후회스러워서요...
    그나마 하나라 다행

  • 3. 예,
    '16.4.25 9:42 PM (175.209.xxx.160)

    대학생 되면 친구들과만 놀려고 한다는데 아이 어릴 때부터 같이 여행 많이 다닌 집 보면 애가 대학을 가도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다고 하더군요. 습관이 된 거죠.

  • 4. 00
    '16.4.25 9:43 PM (122.32.xxx.99)

    진짜 사랑은 물질적인 혜택이나 도움 보다 정신적인 도움 같아요 지금 어릴때 생각하면 엄마에대한 원망이 가난했으니 물질적 지원 부족해서일어난 모든 어려움 은 충분히 이해할수있는것 인데 정신적 정서적으로 기대지못해 일어난 어려움들 은 정말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기본만 해드릴려고하네요

  • 5. 그냥님
    '16.4.25 9:43 PM (121.148.xxx.18)

    후회의 감정도 사랑의 일부죠. 언젠가 부모의 마음 알겁니다. 설사 죽을때 까지 모른다 할지라도 알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사랑은 결국 "내가 얼마나 주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이더라고요 ^

  • 6. ㅠㅠ
    '16.4.25 9:53 PM (211.33.xxx.7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 7. ....
    '16.4.25 10:11 PM (58.233.xxx.131)

    물질적인건 환경적으로 안되는걸 알면 아이들도 크게 뭐라하지 않는듯해요..
    지금은 예전보단 다르지만 저만해도 물질적인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윗분말대로 정서적인 면들이 전혀 안채워지면 정신적으로는 이미 이름만 가족일뿐.
    독립하면 이미 그전부터 마음이 멀어졌기 때문에
    절대로 부모라도 잘해드리고 싶다거나 하질 않게 되네요.

  • 8. ^^
    '16.4.26 8:52 AM (175.197.xxx.65)

    좋은 글이네요.
    나중에 자식이 좋은 부모였다고 생각해주면
    참 고마울 것 같네요.

    우리 자식들이 정신적 ,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잘 살아주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4715 어제 타워주차장에서 겪은일 6 무서움 2016/09/09 1,952
594714 전 비율안 좋은데 옷 잘입는다고 그래요ㅜ 25 솔직하게 씁.. 2016/09/09 5,822
594713 드라마에서 마음에 꼭 들었던 여주인공 패션스타일 있으세요? 32 ^^ 2016/09/09 5,648
594712 게으름 무기력 3 게으름 2016/09/09 2,084
594711 요가와 식사 2 건강해야지 2016/09/09 1,381
594710 설경구가 뭐길래?? 멋진가요?? 57 송윤아 2016/09/09 7,340
594709 주식가지고 계신분들.. 3 00 2016/09/09 2,094
594708 감기에 장염걸린 아이.. 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늘어져있어요 ㅠ 11 ㅇㅇ 2016/09/09 2,029
594707 두물머리 근처 떡볶이 1 ... 2016/09/09 1,411
594706 앵커브리핑...시간을 달리는 소녀 6 ㅇㅇ 2016/09/09 1,048
594705 대중소랑 겨울이랑 비교해보니.. 3 ^^ 2016/09/09 1,547
594704 여자들도 젊은남자 좋아하지 않아요? 24 궁금 2016/09/09 21,363
594703 내가먼저 아는체해야 인간관계유지 씁쓸 8 씁쓸 2016/09/09 3,567
594702 김포공항에서 서울아산병원까지 빠른길 빠른교통 2016/09/09 2,275
594701 이마에 심줄이 툭 붉어져 나와있어요 궁금 2016/09/09 1,353
594700 제가 고기를 싫어하게된 계기 ㅇㅇ 2016/09/09 809
594699 층간소음때문에 이사가는 사람들 많은가요?? 8 질문 2016/09/09 4,208
594698 금고소용없어요 9 ㄴㅂ 2016/09/09 3,473
594697 이준기 유머감각도 쩌네요(?)^^ 4 매력남 2016/09/09 2,236
594696 아린 맛 나는 갓김치 익으면 괜찮나요? 1 갓김치 2016/09/09 740
594695 노래 따라 부르며 수학 문제 푸는 거 흔한가요~ 3 . 2016/09/09 782
594694 중국출장 한달간 가는데 휴대폰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ppp 2016/09/09 425
594693 방바닥을 전기판넬하신분 어떠세요? 4 궁금 2016/09/09 1,682
594692 김영란정식이 아이라 차라리 '거지동냥밥' 이라 적지 그러나 6 좋은날오길 2016/09/09 1,636
594691 윤현진 아나운서 자녀 있나요? 2 44ttt 2016/09/09 7,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