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 없더라고요. 좋은 추억을 함께 하는 것
함께 여행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영화보고, 함께 놀이동산가고, 서로 안마해주고, 나이들어까지 입맞춤해주고,, 그 모든 추억이 희생, 의무, 심지어 사랑보다도 더 가치가 크더라고요. 바꾸어 말하면 부모는 자기 생각에 엄청난 희생을 하고, 내 생명 다한 사랑을 했다고 하는데,, 그저 공부해라, 딴 짓거리 하지 마라, 한 눈 팔지마라, 성적이 그게 뭐냐, 내가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 뭐 이런 방식의 표현보다 각인효과가 더 크더라고요.
사실 딸들이 아들보다 노년에 더 가까운 이유의 하나도 바로 아들보다 희생(?)을 덜한 추억의 동반자이기 때문인 듯 하고요. 추억이 좋은게 늙어서도 자식이 눈앞에 없어도 삶의 큰 동반자이자 힘이 됩니다. 홀로 조깅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으면서도, 마트를 서성거리면서도 아이와 함께 한 수많은 시간들이 떠 올라 빙그레 미소가 집니다.
대학을 졸업해 사회인이 되어서도 아직까지는 멘토의 역할이지만 언젠가는 정신줄이 희미해지고, 몸도 서서히 무너지겠죠. 그 때는 정반대로 자식이 멘토가 되어주겠죠. 경제적 도움이야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것이니,, 그저 늙고 약한 노인의 확실한 멘토, 보디가드가 되어주는.. 그거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