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스로는 세상 없는 편한 성격이다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불편해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오고가도 신경도 안 쓰고,
사생활 캐묻지도 않고,
존재 자체를 의식을 안 합니다.
물론 의식을 합니다만, 그런 것을 표를 안 내요.
불편해 할까봐요.
그런데, 이런 저를 불편해 합니다.
물론, 다가와 인사하면 잘 받고,
개인적으로 다가와서 수다 떨자 하면 수다 떨고,
간다고 인사하면 인사 받고 저도 합니다.
하지 않는 것은
생전 먼저 가서 말 거는 것을 않구요.
남자직원이나 남자손님이 오면 옆 부서 여직원이랑은 호호하하가 잘 되는데,
저랑은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여자직원들 끼리도 여럿 모여 수다 떠는 것이 잘 되지 않아요.
좋아하지도 않지만, 끼지도 못해요.
이런 것 못해도 성격이 좋을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 .. 제 생각에는
건강을 잃은 후부터..
피해의식이 생겨과거보다 훨씬 더, 스스로 생각해도 불편한 성격이 되었습니다.
남을 엄청 의식되고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면서도 의식하지 않은 척 합니다.
그리고, 매사에 방어적입니다.
한번 언성이 오고가면 별일이 아닌데도 앙금이 남습니다.
티가 납니다. 앙금 없는 것처럼 하다가도
불쑥 무표정하거나 싸늘한 눈빛이 나갑니다.
아마도 나 너 때문에 상처 입은 것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티 내고 싶거나,
너 나한테 그때 상처 입혔지? 라는 무언의 말 같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잘 못 잊어요.
가령, 상대방은 모르고, 저만 혼자 서운한 사람이 이메일로 잘 지내냐 물으면
답장 안 해 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가 급속도로 경계가 생깁니다.
그 전에는 느슨한 인간관계라도 어느 그룹이든 끼어들기가 가능했는데,
나한테 싸늘함의 화살을 받은 사람이 속한 그룹과는 멀어져요.
그런 그룹이 하나둘 생기면서,
어느 순간 제 스스로 위축이 되어 혼자 스타일에서 외톨이 스타일로 바뀌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꼴랑 몇명 남은 인간관계가 다에요.
끝없는 인간관계 속에서 인간관계기술이 향상될 텐데, 이렇게 위축되다 보니
불편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알고보면 나름 편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알고보니 편한 사람은 커녕 불편한 사람이요.
지금이라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성격 좋은 여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남은 인생도 기니까요.ㅠ
참고로, 이게 유전자인지 보고배운 것인지 모르겠는데,
어릴때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과 떼로 수다 떠는 것 못하고,
엄마와 성향이 맞는 몇이랑만 절친이고, 차라리 동네 남자 어른들이랑 더 친했어요.
엄마랑 수다 떨러 오는몇 없는데, 남자 어른들은 소주 한잔 얻어 드시러 오셔서 한참 수다 떨다 가거든요.
저도 학교때 남자애들은 한살 어린남, 동갑, 몇살 위 몇명 하고도 절친이었어요.
여자절친보다 더 숫자가 많아요.
이 나이에 친구하고 싶은 남자를 어디서 떼로 구해 올수도 없고, 주변 아줌마나 여자들이랑 잘 지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