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물건을 자랑했습니다.
소위 명품 자랑, 자동차 자랑 등.
그렇지만 물건은 지속적으로 자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건이 아닌 경험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쇼핑 9천 7백.
공연 2만 7천.
맛집 4만 6천.
여행 11만 8천.
뭐냐구요?
sns 웝로드 순위 입니다.
물건 자랑은 이젠 어딘지 촌스럽고 유치하게 인식되는 반면,
경험은 보다 지적이고 세련된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을 괜히 많이 가는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흐르며 한풀 꺽이고 있습니다.
자랑질에 신물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험블브래거가 등장 합니다.
겸손하다의 humble, 자랑하다의 brag 의 합성어인데
우리말로 하면 은근히 잘난척 하는 사람 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밤늦게 드라이브를 나왔다며 셀피를 찍어 올립니다.
한쪽에는 자신의 차에 엠블럼이 살짝 걸쳐져 있습니다.
또는 네일 아트를 했다며 찍은 사진의 팔목에 브랜드 팔찌가 보입니다.
이러한 sns 자랑질은 왜 하는걸까요?
그건 자아도취가 아닌 타아도취에 취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평가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자신을 과시하며 자랑거리를 찍어 올립니다.
거기에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관음증도 한몫 하구요.
최근의 새로운 자랑질은 집입니다.
국민소득 1만달러엔 차를 바꾸고
2만 달러에는 집을 바꾸고
3만달러에는 가구를 바꾼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바로 홈(집)과 퍼니싱(단장하는) 의 합성어 인 홈퍼니싱 입니다.
조명, 가구, 침구, 벽지, 카펫 같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 용품인 그릇 같은 것을 꾸미고 올립니다.
이렇게 자신의 일상까지 꾸미고 올리지요.
최근 그 연령대가 20대까지 낮아질 정도로 붐입니다.
원마일 웨어가 괜히 뜨는 게 아닙니다.
그럼 럭셔리의 끝은 무엇일까요?
이 자랑 저 자랑 다 하고 난 후 사람들은 무엇을 추구할까요?
그건 바로 평범함 입니다.
그저 편안한 일상을 살려는 삶의 태도 입니다.
평범함에 삶의 여유와 평온이 있음을 사람들은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의 평가가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태도
우월감의 도취가 아닌 공존을 지향하는 자세.
내 개인의 행복을 넘어 공동체의 행복.
합리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통해
평범함의 소중함에 감사해하며 사는 사람들.
새로운 삶의 트렌드가
이제 시작 되려 하고 있습니다.
sns 자랑거리로 고민하시는 분들...
이제 그만 자신을 놔주시고
겸손하고 평온한 삶에 동참하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