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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 큰 아이도 키우기가 힘드네요.

.. 조회수 : 3,601
작성일 : 2016-04-25 11:43:48

저희 큰아이는 대학교 4학년 딸입니다.

초중고  공부 열심히 하고 야무져서 저희에게는 큰 기쁨 이였습니다.

성실한 생활덕에 서울대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와서 졸업을 앞든 시점에서 고민이 많아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데 우울증인거 같습니다.

자기자신이 싫다네요.

기분의 업다운이 자주 있습니다.

사범대라서 요즘 교생실습기간인데 오후에도 일찍와서 내내 잠만 잡니다.

지난 주말에도 저희 친정에 큰 행사가 있어서 가족 모두가 참석해야하는데 데리고 가는 과정에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족들앞에가서 자기의 감정 속이고 좋은척 웃는거 못하겠다고해서 달래고 달래고 데려갔습니다.

근데 이런일들이 제게는 너무 버겁습니다.

특히 다른 가족보다는 저에게 심하게 소리도 지르고 울고 그럽니다.

우선은 학교 상담센타에서 상담중이긴 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저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특히나 저의 도움을 원하면서도 간섭과 대화도 싫어합니다.

자기 얘기를 듣기만 하랍니다.

조언도 하지 말라고 하네요.

자기 필요할 때만 엄마하고 부릅니다,,

저의 큰 기쁨이였던 아이가 하루종일 자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꼴도 보기 힘들지만 저에게 화내고 소리지르고 하는 행동들이 제게도 상처가 돼고 이러다 아이가 잘 못 될까봐서 걱정입니다.

상담센터보다 신경정신과가 도움이 될까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아이에게 도움이될지 좀 알려주세요...







IP : 218.39.xxx.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안행사
    '16.4.25 11:49 AM (121.152.xxx.100) - 삭제된댓글

    아이가 힘들다 하면 굳이 설득해서 같이 안갈것 같아요..

  • 2.
    '16.4.25 11:50 AM (115.20.xxx.171)

    굉장히 개인적인 일이라 뭐라고 구체적으로 조언을 드리기 어렵지만... 일단 일반론으로 몇 말씀 드리자면요
    1. 대학교 4학년이래봤자 스물셋이에요. 많이 어립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았어요. 그 점은 어느정도 염두에 두세요.
    2. 그 시기에 대학생들이 우울해하는 것도 매우 일반적이고 흔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방치하는건 좋지 않겠죠. 하지만 너무 조급해하지는 마세요.
    3. 이건 좀 과한 추측일수도 있습니다만 저도 비슷한 분야이고 주변에서도 사범계열 나온 친구들이 좀 있는데 자신의 진로에 대해 한창 심란할 시기입니다. 특히나 좀 공부를 잘하는 학교의 사범대가 그래요. 겉보기로는 나보다 공부 못했던 애들은 대기업 취직하는데 나는 교사라니... 라는 그런게 솔직히 좀 있죠. 물론 따님께서 확고하게 교사에 대한 꿈이 있었던 케이스라면 얘기는 다릅니다.
    4. 따님의 상태에 따라 병원이 좋을지 상담센터가 좋을지는 좀 다를 거 같아요. 보시기에 좀 심각하다 싶으면 병원도 나쁜 선택은 아니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소리이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에겐 확신이 중요해요. 계속 표현해줘야 합니다.

  • 3.
    '16.4.25 11:51 AM (121.131.xxx.108)

    우울증이네요.
    믿고 지켜보기만 하세요.
    시간이 오래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도 참아야지요.
    엄마가 하는 말은 전부 귀에도 들어 오지 않을 겁니다.
    엄마도 같이 상담받으면 좋습니다.

  • 4. ㅇㅇ
    '16.4.25 11:51 AM (24.16.xxx.99) - 삭제된댓글

    왜 힘들고 우울한지 얘기는 안하나요?

  • 5. -.-
    '16.4.25 11:54 AM (119.69.xxx.104)

    정말 쉴 새 없이 달려 온 착실한 모범생들이 과부화 걸리기 쉽죠.
    열심히 하기만 했는데 그렇게 사는데 어느 순간 지치기도 하고 그리고
    검증도 해야 하고 좀 쉬게 하세요.
    휴학도 해도 된다고 하고 여행을 가도 된다고 모든것에 긍정해 주세요.
    그리고 이해해 준다고만 하세요.
    어머니도 힘드시겠지만 따님은 더 힘듭니다.
    그리고 집안행사에 다 큰 성인이 참여 하고 안 할 자유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빡빡하시네요.
    우선 부모님이 변하셔야 따님도 치유될 듯하네요.
    정신과 가면 약물부터 먹이니..-..- 경험자입니다.
    심리상담으로 가세요.

  • 6. ..
    '16.4.25 12:01 PM (218.39.xxx.2)

    감사합니다.
    답글 주신분들 글을 읽다보니 제가 울컥하네요.
    맞아요..
    쉼없이 달려온 아이인데 교환학생,한학기 휴학 이렇게 쉬면 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아이에게는 뭔가 부족했나보네요...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지지 보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 사춘기가 늦게
    '16.4.25 12:02 PM (112.220.xxx.101) - 삭제된댓글

    온 것이 아닐런지요..

  • 8. 이해가 가요
    '16.4.25 12:06 PM (211.215.xxx.146)

    졸업반이라 장래에 대해 고민도 많고 불안함도 크겠지요.
    서울대 나왔으니 어릴 때부터 잘한다 소리 듣고 큰 아이이다 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그만큼 클 거구요.
    조금만 못 해도 주위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얼마나 실망할까, 그런 두려움이요.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거 이미 이야기 했네요.
    얘기 들어주되, 이래라 저래라는 하지 말라고.
    그냥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거겠죠.
    내가 취직 못 하고 방황해도 엄마는 받아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 있을 거에요.
    얼마나 지금 자기 인생이 불안하면 저러겠어요.
    묵묵히 따뜻하게 받아주시다 보면, 똑똑한 아이니까 또 자기 살 길 찾아 갈 겁니다.

  • 9. ㅇㅇ
    '16.4.25 12:09 PM (223.33.xxx.43)

    단기라도
    독립시켜 보세요

  • 10. ...
    '16.4.25 12:09 PM (218.55.xxx.232)

    집안 행사는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딸이 저렇게 싫어하면 다음부터는 데려가지 마세요.

    저는 교직이수를 해서 교생실습을 나갔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수업 준비, 보고서, 애들 그룹 활동 선물 준비, 애들 이름 외우기 등등 준비할게 많아서 밤늦게까지 준비해야 따라갈수 있는데 따님이 집에 와서 잠만 잔다는거 보니까 교직에 뜻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 시기일텐데 원글님이 내 딸이 사춘기가 늦게왔구나 생각하시고 힘드셔도 잘 다독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 11. ..
    '16.4.25 12:16 PM (121.165.xxx.34) - 삭제된댓글

    대학 졸업 즈음, 30대가 그렇게 되고 싶었어요. 죽이되든 밥이 되든 뭔가 나의 길을 가고 있고, 그 나이가 되면 인생의 길이 결정 나 있어서 그 길만 가면 될것 같았거든요.
    그만큼 앞날에 대한 두려움, 이제 첫발을 떼야 하는 불안감이 클 때 아닌가요?

    자기 얘기를 듣기만 하랍니다.

    조언도 하지 말라고 하네요............... 맞는 말이어요.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이라는것이 원론적인 이야기 뿐이잖아요. 너가 원하는 재밌는 일을 찾아라 같은것.. 누가 모르나요? 그걸 찾지 못하고 이길이 그길일까 하는 고민으로 심란스러운것이잖아요.

    부모에게 말을 한다는 자체 만으로 좋은거예요, 말을 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이 정리가 되거든요. 그러니 그냥 들으세요.

    그리고 가족들 모임에 가기 싫다면 데리고 가지 마세요. (단호한 체로 씁니다 )

    마지막으로,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신경정신과는 오버입니다

  • 12. ...
    '16.4.25 12:19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딱 사춘기 중2하는 짓을 하고 있네요.
    사춘기가 없이 지나갔나요????

  • 13. @@
    '16.4.25 12:23 PM (180.230.xxx.90)

    그 동안 별탈없이 순탄하던 아이가 저러는데 당분간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지켜 보시죠.
    도대체 저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를 어떤 모임이길래 억지로 끌고 가시나요?
    저라면 설령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해도 억지로 데리고 가진 않겠어요.

  • 14. 저라면은..
    '16.4.25 12:24 PM (223.33.xxx.2)

    워킹홀리데이같은 프로그램으로 외국에 잠깐이라도 보낼것 같아요. 슬쩍 권해보시죠..

  • 15. ..
    '16.4.25 12:30 PM (183.98.xxx.95)

    저도 이해갑니다
    졸업하고 뭘할지..여러가지로 스트레스 받을거 같네요
    그냥 쉬는 시간을 가지고 ..다시 회복하길 기다려줘야할거 같아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기쁨이 되는 아이였으니
    아이도 너무 잘하고 싶을 겁니다
    뭔가 맘대로 안되는 일이 있어서 그럴거 같은데 ..

  • 16. 아직
    '16.4.25 12:40 PM (211.246.xxx.149)

    어려요 대학생때 뒷늦은 사춘기같은 우울증이 오기도 합니다 딱부러지고 야무진 아이라면 잘 극복할거에요

  • 17. 아무것도
    '16.4.25 12:47 PM (211.208.xxx.219) - 삭제된댓글

    해줄게 없더라고요
    그냥 지지하고 동감하고 ...

    전 아이가 싫어할거 알면 안데려 가요
    모임 자체도 적고..
    서울대 입학자체로 친척빼고
    조부모님들은 이해? 수용? 너무 훌륭한 손녀이기도 해서
    그런면은 수월해요

    상담쎈터 많이 많이 밀려 있는거
    어렵사리 순서되어 잘 받았나보더라고요
    스랖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나라 청년들
    너무 많은 힘듦이 있고 안쓰러워요

    저도 동알학번 여학생 딸
    현재진행형으로
    힘들어요
    쓰신문장 100%씽크로 말을 합나다 저희도..

  • 18. ..
    '16.4.25 12:54 PM (72.182.xxx.180)

    마음이 안타까워 답글답니다
    제동생이 S대 출신에 박사하고 현재 sky대학교수인데도 몇년에 한번씩 모질게 우울증을 앓습니다
    나이가 40 이 넘었어도 그러네요
    제가 드리고싶은 조언은
    본인이 너무 머리가 좋아 모든일에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습니다
    일생을 1등만 하던 삶이니 본인의 욕심,주위의 관심 이런게 상승작용끝에 과부화가 걸리는것 같습니다
    병원 상담치료 당연 하셔야하고요.본인이 평상시에 가장 편안히 여기는사람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합니다
    여태까지 충분히 다잘했다.더 잘할려고 할필요없다 는걸 편안하게 계속 얘기해주어야합니다
    제가 동생이 가장 매달리는 사람이라,우울증세 오면 백프로 매달려서 매일매일 얘기들어줍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점...
    개인피티 고용해서 운동시키세요.효과 아주 좋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더 우울해집니다 의사쌤도 처방내린 겁니다
    피티받기싫타하면 햇빛 밝은날 산책을 데리고 나가세요.밝은 햇빛속에 비타민디가 형성돼서 우울증세가
    한결 나아집니다
    제동생은 저랑 명동,남산 이런데를 세시간씩도 걸어다녔습니다
    자녀분...지금 뭔가 쉬고싶은 싸인입니다
    싸인을 잘 캐치하셔서 잘 이겨내시길빕니다

  • 19. ..
    '16.4.25 1:03 PM (218.39.xxx.2)

    정말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피티는 저도 생각중이였는데 오늘 오면 얘기해보고 결정해야겠네요...
    뭔지는 어렴풋이 알고있지만 안그러던 아이가 이러니 참 힘드네요.
    그만큼 저희 아이는 더 힘들겠지요..
    요즘은 부모의 역할이 뭔가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답글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지켜보고 지지하고 기다려 주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 저희 아이도
    '16.4.25 1:19 PM (211.226.xxx.127)

    대학 4년이고 부쩍 짜증이 늘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는 높고. 취직은 안된다고들 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긴 한데
    진로는 명확하지 않으니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뉴스에 턱관절 이상이 20대 젊은 여성에게 많다는데 딱 제 아이도 그렇네요.
    워낙 밝고 씩씩한 편이라 잘 몰랐는데 몸은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제가 받던 상담치료에 큰 아이를 데리고 갔더니 우울감이 심하다고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셔서 제가 많이 감안하고 아이를 지켜 보고 있어요.
    방학때 완전히 다른 환경. 해외로 여행 보내기도 하고. 이번엔 운동시킵니다. 저희는 필라테스 시작했어요.
    바람쐬러 가고 싶다 해서 그러라고도 하고요. 제주도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 20대. 다 힘들고 우울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고들 하니 성장통이다..생각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원글님 말씀대로 다 큰 아이도 참...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잘 버티고 지나갈 거라 믿고 있습니다.

  • 21. 애엄마
    '16.4.25 6:42 PM (168.131.xxx.81)

    위의 점둘님 상황과 제가 많이 비슷해요. 저는 오십대 교수입니다. 서울대 해외박사이고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고 돌아와 금새 대학에 취직했고.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지만 혼자 죽고싶었던 시간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후 뛰어난 동료들과 비교하며 제가 수석입학이지만 남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질까봐 고교시절보다 더 공부했어요.

    대학원 시절, 해외 유학시절도 죽고싶었는데, 유학 대학의 교수님이 다정한 분이라서 살았습니다.
    공부는 너 자신을 위해서 네가 해명하고 싶은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이지, 네가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고 끊임없이 격려해주셨어요. 서울대의 모교 교수님은 네가 거기서 잘하지 못한다면 학과 망신시킨다고 격려를.ㅠㅠ

    돌아와서 이리저리 파워게임이 시달리다가 이도저도 싫어서 시골대학에 취직해버렸는데요. 어머님은 언제쯤 제가 서울의 대학으로 옮길것인지 지금도 제 공부를 채근하고 싶어하십니다.

    어머님 눈에 안차는 사람과 결혼하고. 남편과 결혼하면서 저는 영혼의 안식을 찾았어요.
    제가 죽도록 노력하지 않아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거든요.

    그래도 가끔씩 혼자서 늪에 빠진 상태가 되어 죽고싶다고 혼잣말 할 때가 있습니다.
    한학기 쉬었으니 낫겠지, 언제 괜찮아질거냐. 이런 단기적 문제가 아닙니다. 오십이 넘어도 늪처럼 따라와요.

    본인이 평상시에 가장 편안히 여기는사람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합니다
    여태까지 충분히 다잘했다.더 잘할려고 할필요없다 는걸 편안하게 계속 얘기해주어야합니다222222222222

  • 22. 기쁨맘
    '16.4.25 7:10 PM (188.29.xxx.82)

    그냥 혼자 헤쳐나올 때까지 놔두시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엄마에게 도움청할 때만 도와주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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