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입니다.
남자친구와 이별을 맘먹고 헤어진지 4달됐습니다.
2년동안 미친듯이 사랑했어요.
직장동료였는데, 그 남자의 부서로 발령을 받았고 첫만남부터 끌리더라구요.
유머있고, 일잘하고, 분위기 메이커에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던 그사람이었습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다행히 한달정도만에 친해졌고, 일끝나고
회사 동료들과 자주 만나서 놀았어요.
그렇게 1년동안 그 남자를 저도 모르게 좋아했고, 술김에 그런 표현도 몇번했습니다.
언제나 그 남자와 함께있고 싶었고, 둘만 있고 싶었어요.
그렇게 그남자에게 진심을 전달하다보니 그 남자도 제 맘을 받아줬어요.
그렇게 2년을 만났습니다.
제가 남자 시간에 늘 맞췄어요.
둘다 인사발령으로 근무지가 멀어졌거든요.
남친이 인사발령으로 처음에 힘들어했는데 제가 옆에서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니까
남친도 마음을 연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남친은 금방적응하며 회사에서 승승장구 했고, 승진도 했어요. 너무 기뻤어요...
잠도 안자고, 남친 만나러 갔고, 혼자사는 남친집 청소며 발래며, 밥도 다 해줬어요.
남친 성격이 좀 쎈편이고, 저도 그런편인데 늘 남친에게 맞춰줬고 싸워도 제가 늘 연락했습니다.
1년정도 정말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뜨거웠던적이 없었어요..
남친도 절 너무많이 이뻐했구요. 거의 동거하다시피했고, 남친도 저도 옆에 서로 없으면
잠을 편하게 못잘 정도였답니다. 서로 결혼까지 생각했었으니....
그러다가 서로의 오해로인해 헤어질뻔한 큰 사건이 있었어요.
서로에게 모두 상처가됐었고, 힘들어했었죠....
저는 한달내내 출근도 못하고, 남친집에서 하염없이 울기만했고,
남친은 일주일정도 맘고생하더니, 금방 자기패턴 찾았습니다.
그후 남친이 절 대하는것이 변해버렸습니다.
절 벌레바라보듯 쳐다봤어요.
결국 헤어지잔 말까지 하더군요...
한달정도 지났던가... 너무 힘들어서 단념할 생각을 하니 남친이 다시 맘을 열어주었습니다.
다시 잘 지냈는데....
남친은 예전과 다르게 어느정도 선을 긋고 만났구요... 전 되돌리고 싶었습니다.
여행도 가고, 잘 지냈는데.....
잘지냈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았어야 했어요....
남친의 핸드폰을 봐버렸어요.
남친이 핸드폰 패턴푸는걸 몰로 지켜봤다가 남친이 잘때 그걸 열어봤어요.
저 만나기전에 오래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여친의 흔적들을 그대로 남겨뒀더라구요...
둘사이 제가 잘알거든요. 둘이 많이 사랑했었다는거....
그걸 제가 지켜봤었고, 마지막엔 남자친구가 예전 여친과 헤어지고
울면서 저와 통화했었거든요... (그땐 저와 사귀기 전이었고, 느낌이 이상해서 제가 계속 전화했었어요. )
전여친에게 모질게 말하면서 헤어졌는데, 맘이 많이 아팠나보더라구요.
그때부터 제 집착이 시작됐어요.
남친도 숨막혔을꺼예요..
나와 사귀고 사랑은 하지만, 선을 긋고 저를 만났고....
전 그걸 못견뎌했고, 제 생활이 안될정도로 집착했거든요.
반년동안 행복하면서 힘들었어요.
결국 올해초 제가 맘먹고 포기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헤어지고도 잘살더군요.
전 힘들어 죽을거 같았는데...
남친이 몇번이고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지만 제가 안받아줬어요.
그후 못견뎌서 남친집 찾아갔는데, 화를 내더군요
그리곤 뛰쳐나가는 저를 뒤에서 안아주는데 제가 바로 무장해제 됐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견딜수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다시 2주정도 만났는데, 에전처럼 남친 비위 다 맞추고 그러기 싫어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싸우고 헤어지고....
그후 두번의 헤어짐과 만남의과정을 다시 거치고...
서로 막말에 소리치고 싸우고를 반복하다가 지쳐갔습니다.
3월에 남친이 진심으로 사과 하더라구요.
이제야 제 소중함과 니가 힘들어했던걸 깨닫는다고....
한달동안 저에게 메달렸고, 전 예전에 자존심 다버리고 매달렸던 기억들이 너무 화가나
남친에게 전화온걸 늘 신경질적으로 대했어요.
"너와 헤어진게 지금이라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제 너와 안볼거다. 다시만날 생각도 없다."
모진말로 대했죠...
남친이 하는말은 진심이 아닌 다 변명으로 들렸어요,
전화 카톡 다 차단했다가 그걸 못견뎌서 다시 풀고...
화가 너무났는데, 또 지나니 다시 풀리고, 맘정리가 어느정도는 되는거 같다가
다시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남친도 한달정도 그러다가 제가 이러니 절 정리하더라구요.
동료에게 물어보니 한달정도 풀죽어있다가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낸다 그러더라구요.
남친이 성격도 좋고 밝아서 출장만 나가도 회사 분위기가 싸해지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남친이 제 맘을 돌리려 카톡을 늘 보냈는데, 마지막 카톡은
"다시 돌아갈수 없다는걸 너의 행동에서 깨닫고 이제 나의 패턴을 찾아가고있다.
너의 존재가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모를거다.
보잘것없는 날 너의 최고의 남자로 대해줘서 감사하고, 니가 최고로 사랑했던 남자였다는것에
감사한다. 그때 널 더 이해해주고, 더 감싸줬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다시한번 기회를 줬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너의 선택을 존중하기에 너의 아픔을 알기에
여기서 그만하려한다. 난 늘 니편이고, 널 진정으로 응원할것이다. 사랑한다....."
몇일있다가 남친에게 사진을 보내줬어요. (노출이 있어서 남친이 지우라고 했던 사진들이 있었거든요)
"너와 함께한시간 내가 어떻게 잊어. 그냥 너와 함께한다는게 좋았어. 가슴한켠에 늘 니가 있을거같아.
행복했어. 고마워" 하루종일 울었어요.
남친에게 고마운건 사내연애였지만, 저희가 이런 관계였다는거 아무도 몰라요.
남친은 친한 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했거든요.
서로 헤어지면 여자에게 타격이 크다고 늘 말해왔던 남자친구였어요.
제가 장난으로 노출있는 사진 찍으면, 당장지우라고 하고 그랬거든요.
남친을 못잊지만 다시 시작하고싶지 않아요.
너무 힘들었고, 반복하고 싶지않아요.
제결심은 변함없을거 같고, 추억으로 남기려고 맘먹었어요.
휴직도 냈고, 다음달이면 해외 어학연수가요. 1년 생각했는데 더 길어질수도 있구요.
제가 연애도 해봤고, 20대에 오래만난 사람도 2명 있었어요.
근데, 지금 남친처럼 제가 헌신하면서 사랑했던건 처음이었어요.
다 제가 받는 사랑이었거든요.
2년... 제가 놀랄정도로 제자신 희생하며 자존심까지 다 버리고 미친듯이 사랑했어요.
이런사람... 시간지나면 잊혀질까요???
아니면 가슴한켠에 계속 생각날까요???
경험있는 선배님들 어떠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