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부사관(군인) 한대요. 조언 부탁합니다.

부사관 조회수 : 6,707
작성일 : 2016-04-24 21:30:34

아들이 중상위권 대학 나왔습니다.

장교가 꿈이었지만, 4년 졸업하고도 장교 시험에 붙지 못 했습니다.

학사경고도 있고, 학점도 형편 없고, 그깟 시험이라는 터무니 없는 자신감에 당연히 안 되었어요.

대학 4년 내내 치열하게 즐기며 사느라 학점도 토익점수도 엉망입니다.

대학 간판만 멀끔합니다.


할 수 없이 졸업과 동시에 사병으로 입대했습니다.

나이가 많아 형님(?) 대접 받고 의외로 힘들지 않은 병과에 배치되어 잘 지내고 있었는데요...


현역 부사관에 지원해서 탁월한 점수로 합격했답니다.

아버지, 삼촌, 오빠들... 다 장교 출신입니다.

육사, 학사 장교 등.

예전에는 부사관 인식이 상당히 낮고 안 좋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예전 인식이 남아 있어서 저는 극복(?)이 안 됩니다.


아들 말로는 전역하고 취직도 힘들고, 다시 수능봐서 전문직 하기에는 나이보다 공부가 하기 싫답니다.

제가 수능 다시 보게 지원해준다고 했거든요.

군인이 체질에 맞는대요.


부사관이 안정적 직업이라는 것은 장기복무심사를 통과해야 가능한 거고,

그마저도 자격증 있는 어린 동기들이 있어 매우 어렵다고 들었고,

전문계 고졸 동기와 나이 차이도 있고, 배우자도 대졸 만나기 쉽지 않을 거고,

체대나 듣보잡 출신 장교한테 무시 당할 것도 같고요.

제가 참 속물입니다.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합니다.


다음 주 면회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하고 싶으나, 면회 오지 말래요.

알아서 한다고.

오빠한테 의논했더니 다 큰 아들 그냥 놔두라는 말 만 들었고요.


좋은 말도 좋고, 걱정 어린 말도 좋습니다.

뭐라도 아는 분 계시면 댓글 좀 부탁합니다.


아...

답답합니다.



IP : 1.225.xxx.12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6.4.24 9:33 PM (175.126.xxx.29)

    삼분의 일 ...합격에서 맘이 급하고
    그다음...군인이 적성에 맞는다에서

    안읽었습니다.
    그냥 하라고 하면안될까요
    정말 취업도 어렵고
    적성에 맞는 일 찾기는 더더더 어렵고

    애가 좋다잖아요.
    좋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없는애들도너무 많아요

    장교 안되면 어때요?
    남보기 남사시러워 그러는거예요?

    내 아들이면 전 그냥두겠어요

  • 2. 자기가
    '16.4.24 9:39 PM (36.39.xxx.184)

    적성에 맞는다는데 왜 힘들어 하시나요
    학점도 자격증도 안된다 면서요. 요즘 사회나와도
    취직하기 힘듭니다 차라리 말뚝을 박았어야 한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적성에 맞게 선택하는건데 왜 그러시나요

  • 3. 엄마의 마음도
    '16.4.24 9:39 PM (218.238.xxx.102) - 삭제된댓글

    이해가 되지만 자녀가 좋다는거 하게해주세요. 아이도 아니잖아요...
    엄마가 싫은건 '더 번듯하고 폼 나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뿐.

  • 4. ㅇㅇ
    '16.4.24 9:43 PM (49.142.xxx.181)

    근데 중간에 진급 못하면 전역해야 하든데 그런것도 꼭 생각해보라 전해주세요.
    저 아는 분도 부사관으로 말뚝박았다가 30살도 못넘기고 전역했어요. 무슨 진급을 못해서 그렇대요
    진급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요.

  • 5. 인식이
    '16.4.24 9:47 PM (220.121.xxx.167)

    낮긴하지만 아이가 군대 체질이라 한다니 놔둘수밖에요.
    요즘 취업도 어려운 세상이고 정년 보장도 힘든데 부사관은 장교보다 좋은게 정년보장 되잖아요.
    그리고 부사관도 나중에 시험쳐서 합격하면 소위 달수있습니다.

  • 6. 문제는
    '16.4.24 9:50 PM (1.239.xxx.146)

    사회에 나와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으니 부사관 한다고 하는거 같은데 장기복무심사 통과 못하면 나이만 먹으니...
    현실이 참 답답하겠네요.

  • 7. 부사관
    '16.4.24 9:54 PM (1.225.xxx.125)

    예. 댓글 주신 분들 말씀 다 맞습니다.
    제 걱정은, 바로 윗분 말씀인... 장기복무심사 통과 못해 전역하면 30살이 훌쩍 넘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거지요.
    그게 가장 답답하고 걱정입니다.

    반대한다고 안 가는 것도 아니니 예정대로 부사관의 길을 걷겠지만, 불투명한 장래가 걱정인 거에요.
    지금이라도 수능 준비 다 도와주겠다고 했고, 다시 공부한다면 4년 후의 결과는 지금과는 다를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 착찹합니다.

  • 8. 장기복무
    '16.4.24 9:57 PM (1.233.xxx.77)

    장기복무 그 퍼센트지가 낮다고 들었어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낮은 퍼센트였어요.
    4년인가 ... 하다가 장기복무 시험보고 재수까지 한다고 들었는데 ... 그 때 군대 나오면 뭐먹고 살겠어요.

    그리고 ... 정말 외지에서 살아야하는데 ...

  • 9. ...
    '16.4.24 10:12 PM (112.154.xxx.174)

    제 아들도 지금 고2인데 하사관 하겠다고 하네요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데 결심이 확고해요
    공부하기도 싫다고 하면서 대충 대학들어가서 졸업하고 군대들어가겠다는데
    이글 보여줘야겠어요ㅠ

  • 10. ...
    '16.4.24 10:15 PM (211.36.xxx.21)

    어쩌다 부사관 집업군인들 몇몇 알고있는데
    수준들이 좀 떨어지긴 하던데

  • 11. Aaa
    '16.4.24 11:00 PM (211.117.xxx.90)

    본인이 원하니 그냥 두시죠
    부사관 안정적이고 괜찮아요.
    비사 장교보다 오히려 나을수도 있어요.
    이사도 자주 안다녀도 되고
    조금만 똑똑해도 인정 받고...
    영어 좀 되면 외국두 갈 기회 잡기 수월하고
    요즘 장교 자식글 부사관으로 많이 보내요.
    물론 장교로도 보내지만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괜찮게 사는 사람들도 꽤 있는듯 해요.
    집이 해결되니 재테크로 남들보다 빨리 시작하고

  • 12. dd
    '16.4.25 1:47 AM (218.48.xxx.147)

    장기가 되기 힘들긴하지만 기본머리도 있고 적성에도 맞는다하니 성실한모습만 보여주면 될수있을꺼에요 그래도 공무원시험보단 쉬우니까요 본인이 노력해서 각종자격증따놓고 인맥 좀 잘 쌓아놓고 평소 똘똘하고 유능한 이미지 유지하고 술 멀리하면되요 가끔 똑똑한데 술사고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여기저기 옮겨다녀야하고 때문에 맞벌이가 힘들기도하지만 어찌보면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다름 없으니 열심히하겠다고하면 밀어주세요

  • 13. ditto
    '16.4.25 7:13 AM (39.121.xxx.69)

    이상하게도 제 친구 4명이 부사관, 장교와 결혼했어요 서로 소개는 2커플인데 나머지는 다 어찌어찌해서 그렇게 군인들과 결혼했어요 현재 그 남편들 다 군인 관두고 자영업 보험 회사원 등 하고 있어요 속사정은 모르겠는데 현재 상황이 이렇네요.. 지금 우리 세대는 이래도 아드님 세대쯤 되면 상황이 달라지려나 모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502 중고딩들 10월부터 동복 입나요? 3 교복 2016/10/01 656
602501 프뢰벨 몬테소리 같은 홈스쿨 ... 2016/10/01 460
602500 허리디스크가 있는데요 졍이80 2016/10/01 358
602499 잘못된 선택을해 죽고싶을때 어떻할까요 5 결정장애 2016/10/01 2,429
602498 토요일 세시반 예식이면 밥은 언제 먹는걸까요? 3 , 2016/10/01 1,876
602497 교토 하루 코스 도움 주세요~ 12 Dd 2016/10/01 1,745
602496 정말 천벌을 받아서 병이 나는걸까요?? 12 ㅁㄴㅇㄹ 2016/10/01 3,220
602495 도마 얼마만에 교체 하시나요? 2 도마 2016/10/01 1,471
602494 인생이 맘먹은대로 되시는분 있나요? 9 ,,,,, 2016/10/01 2,902
602493 샴푸 비누 칫솔 한가방주는 친정엄마.. 7 ..... 2016/10/01 2,778
602492 딸이 있어 좋은점은 뭘까요? 38 궁금 2016/10/01 5,700
602491 집에 현금을 얼마나 보관(?)하시는지요...? 19 궁금 2016/10/01 8,626
602490 영지버섯을 썰어야 하는데 어디가면 될까요?(분당쪽) 3 이제야아 2016/10/01 719
602489 초 5, 초 1이랑 해외로 간다면 어디로 가시겠어요? 8 떠나고프다 2016/10/01 969
602488 예쁜 천을 파는 인터넷쇼핑몰 있을까요? 1 ... 2016/10/01 1,190
602487 아 몰랑~~~~~난 어쩔수 없었다니까, 뒤에 탔던 여성승객은 그.. 1 요사이 2016/10/01 1,144
602486 대학병원 근무하시는 분(김영란법) 6 .. 2016/10/01 2,131
602485 흑설탕팩 2달이상 써보셨어요? 10 ^^ 2016/10/01 3,948
602484 죽전이랑 분당 경계에 아파트를 가지고있어요 11 ***** 2016/10/01 4,072
602483 백남기씨 빈소 기둥 뒤에 숨어 울던 세월호 어머니 5 꼭기억해주세.. 2016/10/01 1,289
602482 혹시 야채다지기 쓰시는님계세요? 6 야채다지기 2016/10/01 1,363
602481 깻잎을 소금에 삭힌후 ..씻어야 하나요? 12 깻잎김치 2016/10/01 2,288
602480 혹시 서울시청역에서 경복궁 10분안에 택시로 가능한가요? 4 ^^ 2016/10/01 877
602479 계피탈취제 쓰시는분 질문있어요 ㅇㅇ 2016/10/01 904
602478 아주 휼륭하게 사는데도 안 풀리는 사람도 있나요?? 11 asdr 2016/10/01 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