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체취

일욜아침 조회수 : 3,662
작성일 : 2016-04-24 09:49:30

남편과 저는 대학시절에 만나 오빠동생으로 7년을 지내다가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 입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적에 아직도 기억나는게 남편의 체취에요. 살냄새라고도 하더라구요.

암튼 그 남편의 체취가 그리 좋은 향은 아니였어요. 그렇다고 땀냄새나 암내 뭐 그런것도 아닌...

아주 특이한 체취였고 뭐 가끔만나는 사람에게서 나는 향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냈죠.

그렇게 친구로 지내다가 어쩌다보니 눈이 맞아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참 희안한게

연애를 시작하면서 그 7년동안 남편에게서 풍기던 냄새가 안나는거에요. 진짜 코를 대고 킁킁해도 안나요

남편이 향수를 바꾼것도 아니고, 더 잘씻는것도 아니고 그사람은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고 있는데말이에요.

참 신기하다 다행이다 생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데...

실종되었던 그 냄새가 또 언젠가부터 스멀스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제일먼저 침실 창문을 열어야 할정도로 말이에요.

샤워할때 향이 좋은 비누도 줘보고, 향이 진한 로션도 사줘봤는데 그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애둘 키우며 둘다 일하며 그렇게 정신없이 전우애로 살고있다가

요즘 우리사이를 좀 각성해야겠다고 생각하긴했는데 어떠한 계기로 갑자기 남편이 예뻐보이기 시작하니

그 냄새가 또 안나요 ㅋㅋㅋ

그래서 생각끝에 내린 저의 결론은 남편을 향한 애정도가 상승하면 냄새가 안나고

애정도가 떨어지면 냄새가 다시 난다 에요 ㅋ

이게 과학적으로 맞는 이야기 일까요?

근데 진짜 요 몇일 다시 냄새가 안나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이 글을 읽을확율은 제로에 가깝지만 이말은 꼭 해주고 싶네요.

여봉 평생 그냄새 안맡고싶어요. 우리 계속 사이좋게 지냅시다. :-)

IP : 211.108.xxx.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24 9:54 AM (106.252.xxx.214) - 삭제된댓글

    ㅋㅋ 그냥 원글님이 상대한테 좋은 감정이 있을때 그 냄새를 인식하는기능이 마비되는거 같은데요.

  • 2. ...
    '16.4.24 9:59 AM (122.40.xxx.85)

    미울땐 냄새도 강하고 이쁠땐 냄새가 안나고..그런것 같기도 해요. ^^

  • 3. 맞아요
    '16.4.24 10:00 AM (110.70.xxx.72) - 삭제된댓글

    가족끼리는 서로 냄새 인식 못 하죠
    집 특유의 냄새도 타인만 인식함

  • 4. 원글
    '16.4.24 10:05 AM (211.108.xxx.7)

    네 이유야 어찌되었든 증말 냄새가 안나니 좋아요 ㅋㅋㅋ 다시 냄새가 나면 저의 애정도가 떨어진걸로 알고 분발해야겠어요~

  • 5. ..
    '16.4.24 10:09 A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암내가 독한 냄새잖아요?
    그런데 인연이면 그 암내도 못느낀다네요.
    신기해요.

  • 6. .....
    '16.4.24 10:14 AM (117.111.xxx.11)

    아주 편리한 코.
    애정이 생겨 결혼할 맘이 생기면 결혼에 방해가 되는(원초
    적인 말로 짝짓기) 요소가 저절로 해소되는 것...
    즉, 쓰잘떼기 없는 과민 냄새 탐지.

  • 7. 어맛
    '16.4.24 10:15 AM (220.90.xxx.67)

    ㅋ ㅋ ㅋ
    그마음 알거같아요
    제가 딱 그래요
    맨날 살에 코대고 킁킁거리면서 냄새난다고 씻어라고 잔소리하는데 남편은 씻었는데도 그런다고 스트레스받으려하고 ㅠ
    그런데 어느날 냄새가 안나길래 이상하게 생각해보니
    딱 그거 애정도가 증가하는때이더라구요 ㅎ

  • 8. 원글
    '16.4.24 10:17 AM (211.108.xxx.7)

    어맛님!!!!!!!!!!!!!
    제가 이상한게 아니군요 ㅋㅋㅋㅋㅋ
    평생 이정도의 애정도로 살고파요

  • 9. 아!
    '16.4.24 11:42 AM (125.178.xxx.133)

    울남편도 똑같네요.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땀냄새 비스므리한..
    애정의 척도인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1463 Excel같은 기록 프로그램(?)이 또 있나요? 1 흠흠 2016/04/24 568
551462 왕자님처럼 귀하게 자란 남자 어떤가요? 28 ㅇㅇ 2016/04/24 6,645
551461 중1 수학 질문이요. 3 .. 2016/04/24 912
551460 여자쪽이 소득 더 높고, 바쁜 사람 있나요? 13 ... 2016/04/24 2,276
551459 말할때 이런식으로 말하는사람 왜그런거죠? ㄴㄴ 2016/04/24 796
551458 신생아 심장관련... 6 ... 2016/04/24 1,166
551457 미 AP통신,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탐사 보도 뉴스프로 2016/04/24 559
551456 새로운 세대로 갈수록 더 사람들이 나아지는 것 같아요 3 2016/04/24 1,153
551455 르몽드, 한국의 흑역사 형제복지원 사건 재조명 1 light7.. 2016/04/24 556
551454 폴바셋 아이스크림 포장 될까요? 1 먹고 시어 2016/04/24 2,778
551453 하루종일 자도 자도 졸리네요... 4 .. 2016/04/24 1,972
551452 저도 어제 동주봤어요 2 .. 2016/04/24 1,093
551451 27년된 아파트인데 필로티 2층 확장.. 9 맹모 2016/04/24 2,299
551450 동주 꼭 보세요 감동적이네요 3 동주 2016/04/24 1,351
551449 sk2 1분 살롱 파데 써보신분 어떠셨어요? 아로마 2016/04/24 861
551448 욱씨남정기 보다 이요원 이옷에 꽂혔어요 8 아는분 2016/04/24 4,343
551447 훈민정음에서요~궁금한점 1 ㅇㅇ 2016/04/24 587
551446 여자 직업으로 공무원과 은행원중 뭐가 낫나요? 11 .. 2016/04/24 11,414
551445 82에서 알려준 가스렌지를 열심히 닦았습니다 11 미세먼지싫어.. 2016/04/24 4,712
551444 일본엄마들 다년간 지켜보니.. 58 ㅇㅇ 2016/04/24 21,025
551443 좋으나 싫으나 문재인과 김종인은 '패키지' 2 하오더 2016/04/24 708
551442 상생채널 증산교 1 ,,, 2016/04/24 657
551441 완전 편한 의자 추천해요. 4 .. 2016/04/24 3,959
551440 생리오기전 속이 부글부글 화가 8 ssdsd 2016/04/24 1,647
551439 아래 베이킹 관련 글 읽고.. 5 빵녀 2016/04/24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