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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초등학교 엄마 할일 더 많아요

기가막혀서 조회수 : 5,351
작성일 : 2016-04-23 21:27:48

베스트보다 황당해서..


다른 외국 어떤지는 몰라도 여긴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공교육 좋다고 하는 곳이에요.

전 그럭저럭 좋다고 소문난 공립 보내고 있고 주변에 비싼사립이나 비교적 저렴한 가톨릭재단 사립보내는 아이들도 보고 있는데.. 좋다고 소문난 학교일수록 엄마들이 할일이 많아져요.


저희 애 보내는 학교 기준..

교사는 직장인이고 기본적으로 교사에게 요구되는 영역 이외의 것을 아이가 하기를 원하면 다 엄마가 해야합니다. 


학기초에 학부모 간담회 가면 무슨 봉사할지 신청하고 옵니다.

1. 학기 초 아이들 쓸 책 커버 싸기 - 일은 많지만 학기초에 한두번 하면 끝

2. 주기적으로 방과후에 가서 아이들이 쓰고 있는 연필/색연필 깎아주고 오기 (한번 가면 한두시간 이상 걸림)

3. 주기적으로 가서 (보통 매주 특정요일 한시간 정도) 아이들 수업 진행 도와주기

ㅡ 선생님이 지정하는 아이들 한명씩 차례로 붙잡고 책 읽는것 도와주기

ㅡ 수학 수업 (게임 방식 등등) 아이들 4-5명 정도 한 블럭인데 그 아이들 데리고 수업 보조 진행

ㅡ 만들기 수업 보조 등등

아주 무관심한 부모 아닌 이상 위에꺼 중에 한가지 이상은 하고 보통 시간 없는 부모는 하루 휴가내고 책 커버 싸고 옵니다.


학급 단위가 아니고 전체 단위 봉사

1. 학교 매점 : 전체 급식 없고 원하는 아이들만 미리 주문하거나 현장에서 점심이나 간식(스낵 음료수) 사먹습니다.

매주 무슨 요일 혹은 격주 식으로 신청해서 요리하거나 판매하는 것 봉사합니다. 보통 가장 재밌게 일할 수 있고 학교 엄마들과 친분 쌓는 좋은 현장으로 꼽힙니다. 물론 학교에서 고용된 매니저는 있습니다만 학교 엄마들 봉사가 부족한 경우 내 아이 다니는 학교의 매점 운영(음식 종류와 질)이 아주 부실해지죠.

2. 도서관 : 아이들이 매주 한시간 도서관 수업이 있어 빌려간 책 반납한것 정리하고 제자리 꽂기 도서관 정리 등등

3. P&C(학부모 회의?)에서 보통 여러가지 학교 행사를 개최합니다.

땡스티쳐 런치 같은 날은 미리 요리 준비도 하고 라이드 투 스쿨이나 파더스데이 같은 날은 아침 7시부터 아이들 학교 일찍 나와 BBQ 먹으면서 놀다가 수업 시작합니다. 그런날 아침 일찍 나와서 행사 준비하고 요리하고 아이들 스쿠터나 자전거에 이름표 달아주고 기타 등등 죄다 학부모들이 준비하죠.

매주 금요일 방과후에 학교나 학교 주변 청소하는 행사도 있습니다. 이런 행사 조직운영 등등도 학부모들이 하구요.

운동회에 달리기 참여..정도야 미리 신청 안하구요. 수영 대회나 달리기 대회 심판 등등 운영을 학부모들이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 인솔해야죠... 그거 싫으면 우리 학교 행사는 작아지는거구요. 주변에 보면 보통 P&C 활동이 작은 학교는 그런 행사도 작아요.


그리고 P&C에서 주최하는 축제날.. 아이들 밴드 연주나 그런건 고용된 선생님들이 하지만 부스 설치하고 음식만들어 판매하거나 기부받은 물건 포장해서 판매하고 등등 다 학부모가 합니다. 그렇게 모은 기금으로 학교에 에어컨도 설치해주고 아이들 아이패드도 사주고 뭐 등등 합니다. 싫으면 안해도 되죠.. 그런 활동 안하는 학교들은 시설이 후지더라구요.


하모니 데이 같은날은 각나라 민속 무용 같은 무대가 서는 행사도 있습니다. 한국 아이들 춤 누가 가르치냐구요? 당연히 한국 엄마들이 무슨 무대할지 다 계획하고 아이들 가르치고 하죠. 몇년 전에는 운좋게 우리반 아이들 전체(서양아이들 포함)가 한국적인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행사 당일날 준비야 당연히 우리 애 말고 우리반 다른 애들 옷도 다 한국엄마손으로 갈아입힙니다. 선생님도 물론 하시죠.. 선생님 혼자 어떻게 수십 아이들을 다 통솔하나요... 싫으면 안해도 됩니다. 우리 애들은 한국적인 무대 서볼 기회가 없을 뿐.


뭐 딱히 우리 애를 더 잘봐달라 그런거 하는건 아닙니다. 저는 열성적인 엄마가 아니라 그렇게 열심히 하지도 못했구요. 정말 열심히 하는 엄마 우리반에 있었는데 당연스럽게 그 집 아이가 무대 제일 중앙에서 하고 그러더라구요. 당연한거라 그냥 부럽다 우리애한테 살짝 미안하네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활동 왜하냐구요? 뭐 물론 그걸로 아이가 혜택도(우리애를 더 잘봐줘서가 아니고)도 받지만 제가 학교가면 애가 은근히 무지 좋아해서요. 재작년엔가 좀 특별한 이벤트날 만들기 수업 보조 들어갔더니 끝나고 점심시간에 제 손 붙잡고 도서관이 새로 공사해서 이렇게 바뀌었어 하고 가서 구경시켜주더라구요.


저랑 친한 정말 바쁜 변호사 엄마 있는데 피로에 찌들어 충혈된 눈으로 학교 축제날 열심히 물건 팔고 가더라구요.

여기도 반장엄마가 할일 제대로 안하면 특히 서양엄마들 뒷다마 작렬하구요. 제가 경험하기론 한국엄마들이 오히려 소심한 편이고 서양엄마들이 뒷다마는 더 심하더군요.


아 참 저 롤빵은 한번도 안 사들고 가봤습니다.



IP : 58.178.xxx.192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글에
    '16.4.23 9:30 PM (119.194.xxx.182)

    10년 롤빵님때문에 외국에서 봉사많이하는 분들까지 황당해하실것 같더군요.

  • 2. 그쵸
    '16.4.23 9:32 PM (124.51.xxx.155)

    그쵸.. 미국이었는데 펀드레이징도 많고 거기에도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죠. 깜놀했던 건 학년말에 반대표 엄마가 담임샘 노트북 사준다고 자발적으로 돈 걷던 거. 500불 모아 베스트바이 기프트카드 사줬어요 우리나라 문화랑 넘 다르더군요.

  • 3. ...
    '16.4.23 9:36 PM (223.62.xxx.99)

    그르게요. 발런티어 자주 갑니다.동네발레학원 발표회도 룸맘 정합니다..

  • 4. 원글
    '16.4.23 9:40 PM (58.178.xxx.192)

    아..맞아요 반장엄마 하는 일 중에. 학년말에 담임 선생님 선물 살 돈 모으죠.. 저희는 일인당 10불 정도씩 소박하게 2-300불 정도 모아요. 금액은 자유라고 가이드로 10불 제시하긴 하는데 더 내는 엄마도 가끔 있긴 한데 보통 10불 선이죠... 선생님 결혼하거나 애낳으러 가거나 하면 한번 더 선물하는데 보통은 학년말 한번이요.

  • 5. 동네 축구리그도
    '16.4.23 9:46 PM (1.224.xxx.111)

    봉사로 이루어집니다
    코치 감독 심판까지...
    물론 강요는 안하지만 봉사가 없으면 리그도 없어지겠죠
    리그 시작까지 코치와 감독 찾기도 만만치 않고요

    영어가 모자란 저는 몸이달아 음료수라도 퍼다 나릅니다

    미국에서 그 동네 교육의 질은 얼마나 적극적인 발룬티어가 있는 지역인가 아닌가 차이인거 같아요
    그게 그 동네 수준이고
    그 덕에 그동네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 학교 봉사의 다양함을 알면 기절하실듯
    땡볕에 풀뽑기 봉사 등등 ^^;
    잘사는 동네 잘나가는 부모들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 6. 원글
    '16.4.23 9:49 PM (58.178.xxx.192)

    아..축구 리그 잊었네요.. 축구는 제가 애 3년인가 시키다 제 몸이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자고 사정해서 관뒀어요 ㅠㅠ 저도 보통 축구는 아빠가 도와야하는데 애 아빠가 도움이 안되니 열심히 경기날 매점에서 음료수랑 팔았네요.

    맞아요. 좋은 학교는 엄마들이 봉사 많이 하는 학교죠.. 저도 풀 몇번 뽑아봤어요 ^^;; 저희는 청소 봉사날이 애랑 같이 하는 날이라서 애가 옆에서 같이 뽑으면서 좋아하더라구요.

  • 7. 번외지만
    '16.4.23 9:50 PM (210.90.xxx.209)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엄마들은 애들이 학교에서 공부나 했으면 좋겠지 딴짓(!!)하는거 싫어하잖아요.
    애들이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하면 마음이 붕~떠서 집에서도 공부안한다고.
    녹색, 급식감시, 도서관도우미같은 필수적인것도 못하겠다 사람써라 난리인데
    학교와서 케잌만들어 팔라고 하면..어후..ㅋ
    우리 학교는 운동회를 2시간만 해요. 이지경이 된데는 다 깊은 뜻이 있다는..ㅠㅠ

  • 8. ㅡ.ㅡ
    '16.4.23 9:53 PM (39.119.xxx.100)

    솔직히 우리나라 학부모들만큼 책임도 의무도 없는 곳 없는것같은데 목소리만 커요. 학부모들 반성해야해요. 우리아이들 위한건데 학교가 어디까지 해주길바라나요

  • 9. ......
    '16.4.23 9:54 PM (125.177.xxx.179) - 삭제된댓글

    미국, 영국, 홍콩, 독일,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있는
    제 친구들이랑 좀 전에 카톡하면서
    애들 학교 교무실에 롤빵 사가지고 가는 엄마들 있냐고
    물어봤네요 ^^;;;;
    다들 듣도보도 못한 일이라고...^^;;;;;
    학교봉사일을 교사에게 잘 보이기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다는게 너무 놀라워요

  • 10. 그글에
    '16.4.23 10:01 PM (119.194.xxx.182)

    문제글 원글이랑 롤빵님만 봉사가 학교에 아부하러 가는 줄 알죠. 요새 우리나라 상황을 둘다 전혀 모르고 있어요.

    그리고 요새 한국도 봉사 많이 하시는 분들은 자기 일처럼해요. 어느나라나 뺀질이는 있나봐요. 외국에서 영어 못한다는 핑게로 봉사전혀안하는 주재원, 유학생, 교수 부인들 교포들에게 욕 바가지로 듣는 경우도 많죠.

  • 11. 뻑히면 외국은 어떻다고 ㅠㅠ
    '16.4.23 10:05 PM (110.8.xxx.3)

    다 안살아봐서 모르겠지만
    미국은 일단 기부와 자원봉사의 나라예요
    온갖 자원봉사 말할것도 없지만
    그만큼 또 도움도 받는거고
    아마 미국처럼 학용품 기부해라 도서관 출판사 와있으니 책 팔아줘라 사이트에서 살거면 학교 코드넣어야 기부된다
    쿠키반죽 팔아와라
    많이 팔아주면 사은품 주고 기부상도 주고 아너의 밤
    축제도 해줄께
    학부모가 기부 통크게 했다고 학교 신문 실어주고 가타등등
    살아보면 왜 학교가 다 안하냐 소리 못하죠 ㅠㅠ
    다만 청소는 확실히 용역쓰고 학부모 안시켜요
    요즘 한국도 학부모 청소 안시키죠???
    그건 예산 편성하는 국가의 문제죠

  • 12. 미국
    '16.4.23 10:11 PM (223.62.xxx.193)

    미국에 1년 있으면서 저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잦은 학부모 봉사를 보았네요. 원글님 말씀하신 수업 보조는 기본이고, 영재아 수업이 주 예산 삭감으로 여의치 않게 되자 수학과 교수가 자청해 주 1회 아이들 모아 영재수학수업 해줬어요. 창의력대회 같은 것도 경험자 학부모가 아이들 위해 널리 홍보하고 싶다 해서 설명회 열고, 팀 신청 받고, 진행하는 팀 매니저도 다 학부모가 맡더라구요(우리나라 와보니 선생님이나 학원을 붙이네요...)
    견학 갈 때 차량지원과 왕복라이드(사전에 보험 등 서류 처리 필수) 도 도맡고, 학부모조직도 매우 다양해요. 차이니즈 패어런츠 어소시에이션도 따로 있고. 동네 마트나 주스가게 등과 손잡고 펀드레이징 행사도 기획해 학교 시설 지원해주고, 자매가 모두 그 학교에 다닌 정말 유명한 룸맘이 있었는데, 거의 학교에서 살더라구요. 학교 벤치 페인팅까지 직접 하고.. 교장샘이 학교행사 때 우리학교는 이 분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고 소개하실 정도였어요.
    뭐 뒷말이 조금 있기도 하는 것 같았지만, 똑똑하기도 한 그 ㅇ딸아이는 1년 내내 선생님 교탁 앞 지정석 ㅋ 이었다는...

    나라마다 학교 문화도 다르겠지만, 적극적이면서도 내 아이 특별대우를 바라고 하지는 않는, 성숙된 봉사 문화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13. 미국
    '16.4.23 10:13 PM (223.62.xxx.193)

    다른 나라 학교 봉사 현장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 14. 그러고보니
    '16.4.23 10:37 PM (110.8.xxx.3)

    저희 미국가서 첫해 esl 수업하는데
    첨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학부모라고 하더라구요
    예상문제로 학부모 자원봉사로 모집
    학교 할로윈 파티를 어느해에는 엄청 잘했는데
    팝콘하고 음료수 기계에 바람 넣어 만드는 거대 미끄럼 장치 같은거에 바다페인팅 온갖 체험부스 다과에 귀신의집등등
    그 다음해는 많이 축소 되서 왜 그런가 했더니
    pta 가 힘들어서 축소시켰다고
    학교 파티 같은 행사자체를 그냥 학부모회에서 주최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요
    같은 학부모로서 너무 놀랍고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 15. 그러고보니
    '16.4.23 10:37 PM (110.8.xxx.3)

    예상문제-- 예산문제

  • 16. ...
    '16.4.23 10:54 PM (58.230.xxx.110)

    그 10년 살다온 선진국교육 타령하던분...
    그 원글과 친구되심 소울메이트 만난것 같으실듯...
    진정 이 기회에 만나보시길요...

  • 17. ...
    '16.4.23 10:55 PM (58.230.xxx.110)

    그리고 선생님들 롤빵 떡 이런거 별로 안좋아해요...
    트렌드도 모르면서...

  • 18. 윗분
    '16.4.23 11:13 PM (211.210.xxx.213)

    많이 갖다 바쳤나보네요.

  • 19. 외국 학교 엄마 할 일
    '16.4.23 11:14 PM (112.169.xxx.141)

    대단하군요.
    좋은 학교의 기준이 봉사많은 학부모들의 적극성이라.
    생각이 새로워집니다

  • 20. 그글에
    '16.4.23 11:20 PM (119.194.xxx.182) - 삭제된댓글

    10년 롤빵님이 또 그 뻔뻔한 원글을 사람들이 잡는다고 장문의 옹호하는 글을 올리고 난리도 아니네요. 근데 문제는 설득이 전혀 안되는 글을 또...

  • 21. ...
    '16.4.23 11:43 PM (119.81.xxx.212) - 삭제된댓글

    어디신데요?
    저 캐나다 사는데...전업은 한국엄마 밖엔 없어요...
    한국엄마라 함은 정말 한국에서 결혼해서 남편따라 오신분들이요
    다 맞벌이에요 나머지 1.5세나 2세들은...
    저희 옆집도 한국사람인데.. 좀 늦게 오신 분들이긴 한데
    취어이민으로 오셔서 애 하나있고 둘다 맞벌이 해서 둘이 40만정도 벌었어요
    이번에 3백만불짜리 집샀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물려받은거 아니냐고 하실수 있는데
    두분이 무척 가난한 집 출신이세요
    애도 착하고 잘컸어요

  • 22. ...
    '16.4.24 12:03 AM (58.230.xxx.110)

    갖다바치긴요...
    아무것도 안가져가는게 트렌드란 말인데
    상당히 삐딱하시네요...
    요즘 교사 학부모 뇌물 이런건
    제 아이가 갔던 학교선 없었어요...

  • 23. ^^
    '16.4.24 12:23 AM (211.49.xxx.55)

    뒷다마 --> 뒷담화 죄송..

  • 24. 원글
    '16.4.24 1:55 AM (58.178.xxx.192) - 삭제된댓글

    뒷다마는 일본어에서 딴 속어고 뒷담화는 뒷다마 대신 없는 말 억지로 만들어낸걸 원래 단어로 착각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전 차라리 자연스러운 속어를 쓰지 뒷담화란 말 억지스러워서 싫더라구요.

  • 25. 원글
    '16.4.24 2:03 AM (58.178.xxx.192)

    뒷다마 뒷담화 둘다 표준어는 아닌걸로 알고 있어요. 뒷다마는 일본어에서 파생된 속어고 뒷담화는 뒷다마가 일본말이니 대신 없는 말 억지로 만들어냈거나 원래 단어로 착각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차라리 자연스러운 속어가 제가 의도한 어감에 맞는거 같아서요 뒷담화란 말은 어색해서 못쓰겠더라구요.

  • 26. ㅁㄴㅁㅁ
    '16.4.24 2:32 AM (211.217.xxx.110)

    애초에 예전에는 없던 일들 이잖아요.
    아이 보내 놓고 학교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급식비리 등 문제 생기니
    학부모가 학교일에 참여하자고 학부모들이 원해서 생긴 일들이라고요.
    미드만 좀 봐도 걸핏하면 들먹이는 그 서양 학교들이
    훨씬 더 부모들-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달달 볶아대는 걸 알텐데
    호호백발 엄마도 아니고 지금 투덜거리는 세대라면 30~40대 일 터
    엠비씨, 케이비스 원투, 에스비에스만 나오는 곳에서 사나

  • 27. 작년에
    '16.4.24 4:01 PM (110.8.xxx.28)

    처음 초등 입학시킨 초보 엄마예요.
    행여 반대표라도 될까 싶어 다 온다는 초1 총회도 안갔을 정도로 나서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구요.

    저희는 녹색은 전 학부모 의무라 누구든 다 해야 하지만,
    그토록 나서기 싫어하는 내성적인 학부모인 저도 반대표 엄마가 개설한 카톡방을 통해, 운동회 때 엄마달리기, 아이들 봄 특별수업으로 화전 만들기, 교내벼룩시장 체험행사 때 엄마도우미로 봉사했어요.
    한 학급 30명 당 보조교사 없이 담임교사 1명인 한국 상황에서 각종 서류업무까지 해야하는 교사가 아이들을 다 돌보려면, 그 학교 아이들은 매일 교과서나 보고 문제나 풀어야지요.
    이런저런 이벤트성 행사에 반 아이들 얼굴이 얼마나 밝아지는지 봉사 참여 안해본 사람들은 평생 모르겠지요.

    직장 다니느라 바빠서 아무 것도 못한다고 우는 소리하는 엄마들 중 꼭 한둘은,
    학기 중에 휴가내고 해외 놀러갔다온 사진 버젓이 카톡에 올려놓기도 하고~ 혹은 그 집 아이를 통해 들키기도 하더라구요. 우리 엄마도 학교 오면 좋은데 직장 다녀서 못오고 나중에 놀러가야해서 평일에 못쉰대요. 나는 휴가보다 엄마가 학교 오는 게 더 좋은데~하고,,엄마가 말하지 말랬단 얘기까지 함께요..ㅎㅎ

    관심없고 마음없는 엄마들 눈에야
    그깟 학교 봉사 시간많고 할일없는 전업 엄마들이나 하겠지~ 봉사 핑계로 만나서 먹고 놀고 쓸데없는 수다나 떨겠지 하겠지만, 정말 놀고먹고 수다나 떠는 엄마들은 봉사도 안하더라구요.^^
    전업 엄마들도 물론 있지만, 오전 근무 빼고 나온 의사 엄마, 상사 눈길 각오하고 두어 시간이나마 겨우 시간 만들어나온 빡센 대기업다니는 엄마도 있고요, 기십만원 하루 매상 포기하고 가게 문닫고 나온 샵 하는 엄마도 있지요.
    애들 물감찍기 가이드하며, 집에서도 안해먹는 화전 부치며 이런 고생을 사서 하니 자식이란 뭘까요~~하면서 깔깔대고 봉사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이 봉사 끝나고 각자 자리로 뿔뿔이 흩어지지만, 힘든 봉사 한 번 같이 하고 나면 동지애같은 게 생겨서,, 나 힘들 때 위로해주고 도와주고 그렇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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