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글
DKNY=독거노인
오랜만이다
얼마전에 82에서 본 댓글인데
외로움을 피하려 결혼을 하면 괴로움을 얻는다고
뭐 매번 괴롭기만 한단 소리가 아니고
싱글일때 심심함 외로움 대신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니
괴로움이 얹어진단 얘길보고
아직 괴로움을 얻지도 않았고 얻고 싶지 않지만
고개 끄덕끄덕하게 되더라
뭐든지 약발이 있는 것 같다
운동 처음 시작할때엔 정말 운동 중독되서 열심히 하느라
일의 스트레스등을 운동으로 풀었고
운동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맛있는거 먹는 걸로 활력을 찾았는데
이제 그 약발이 떨어졌다
운동도 하면 할수록 어렵고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고
마음은 황새인데 몸은 뱁새라 따라가기 벅찬 느낌
그래서 운동은 활력소라기보다
이제는 그냥 당연히 내 건강 체력 몸을 위해 해야만 하는 게 되어버렸고
몇년 했다지만 할수록 나도 배워야 할게 많고 고쳐야 할게 많으니
운동글올리면서 다른 사람한테 조언하는 것도 어불성설같아서 운동글도 못올리겠더라
연애로 활력소를 얻고 싶지만 내맘같은 사람없다고
그런데서 오는 심리적 외로움이 더 큰 것 같다
혼자일때 느끼는 외로움보다 둘일때 느끼는 외로움이 더 치명타인 것 같다
난 공상을 자주 하는데
나와 같은 사람을 남자로 복제해서 만나면 좋겠단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내맘같은 사람일텐데
싱글의 최대 단점 심심함 무료함을 타파할 또 다른 약발이 뭘까를
요새 한참 고민중이다
고민만 하고 있긴 하지만.
요즘 여러분의 약발은 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