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쑤시개 와 청와대

한글 조회수 : 731
작성일 : 2016-04-23 11:10:00
 치료를 받으러 다니다보니 부쩍 치아 관리가 얼만큼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칫솔질도 치실도 열심히 사용하긴 하는데 치과에서 쓰는 플라스틱 이쑤시개 같은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찾아보던 참이었지요. 모양새는 4 센티쯤 되는 바늘굵기의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끝 부분이 나사모양을 하고 있더군요. 식당에서 놓고 쓰는 '이쑤시개' 라는 명칭은 아닐것 같아서 이름을 찾는 도중에 우연히 '치아에 관한 글'이 마침 올라와서 읽다보니 '이치개'라는 단어가 보여서 '몰랐던 신조어?'인가 싶어 검색을 해봤습니다.

구금에서 '이치개 어원' 나아가 '이치개 뜻' 이런식으로 아무리 찾아도  ......검색 페이지가 20개가 넘도록 뒤져도 비슷한 단어 조차도 안나오더군요. 며칠 지나도록 못찾았기에 뭔가 잘못된 표현이구나 싶어 '이치개' 라는 단어를 쓴 원글에게 물어봐야겠다 싶었지요. 다시 열어보니 '처음 들어보는데 이치개가 뭐냐?'라는 질문이 있었고 아래에  설명이 곁들여 있더군요. 

 

<예전에 작고하신 육영수 님께서 한글학자들에게 부탁 하셨답니다.
이쑤시개 라는 말의 어감이 너무 살벌해서 좀 더 순화된 우리말로 할 수 없겠냐고요.
그래서 한글학자들이 찾아 낸 말이 이치개 였답니다.

제 생각에도 이것은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지껏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표준말에 올라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만, 저는 이렇게 사용할 생각입니다.

이쑤시개 > 이치개, 귀쑤시개 > 귀치개.....이런 이치 이지요.>




이어서 원글이 쓴 설명 아래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있더군요.





<언어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사소통입니다. 

누가 뭘 부탁했고 어떤 학자들이 생각해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그 사람에게만 혹은 그들 집단에서만 통용되는, 말하자면 은어. 같은 거죠. 
사전에도 없는 말인데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이치개는 육영수 여사가....설명하시려나요. 

의사소통을 하자고 글이나 말을 쓰면서, 정작 소통이 되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신다면..글쎄요. 
일기장에 쓰는 건 괜찮겠죠.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옛날 독재자를 남편으로 둔 분이 바쁜 학자들에게 내 맘에 안드는 표현이니 다른 걸 찾아보라 부탁했다는 역사(?)를 듣고나니 기분이 이상해서, 길게 써 보았습니다. ..>


'언어의 존재는 의사소통'에 기반하고 있다는 상식적인 생각을 되뇌이고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이쑤시개'라는 어감이 맘에 들지 않으니 대체 단어를 찾아보라는 청와대 안주인의 특별한 주문(?)도 그렇고 
그것을 받들어 순화시킨 단어를 대령한 한글학회를 보면서 '창조경제(?)'라는 희한하기 짝이 없는 단어가 
 어느날 갑자기 창의적으로 튀어나온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수십년이 지나 한 게시판에서 글을 잘 쓰는 한 사용자로 하여금  순화된 단어로 인식된다며  
'이쑤시개는 이치개로, 귀쑤시개는 귀치개로 쓰는 이치'라고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이니 궁금해지더군요.
 어디서 부터 그런 오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이치개 라는 한 단어로는 아무리 뒤져도 그 어원은 커녕 뜻 설명이 나온것이 단하나도 없어서 육영수가 지시했다고 하니 
 '이치개 육영수'로 하면 단어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알 수 있을까 하여 다시 검색을 했더니 아래와 같이 나오더군요. 

https://www.google.com/search?q=ㅎ&rlz=1CASMAH_enUS675US675&oq=ㅎ&aqs=chrome... 육영수

이 첫 페이지를 통해서 보니 9개의 내용이 뜨는데 정작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단어에 관한 이해가 곁들인 상세한 설명은 없이 그저,  누가 언제 지시해서 만들어진 단어였다는 내용의 글이 두개 있었을뿐   <박근혜 일가의 엽기적인 사생활>  <육영수 피살에 관한 진실>을 묻는 글 3개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정수장학회 관련된 글들이더군요. 

 비록 첫 페이지를 예로 든것이지만 듣보잡 '이치개' 라는 단어 하나가 실마리가 되어 귀결되는 내용이 온통 청와대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니 씁쓸하였지요. 이 정부 들어서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국민과 도통 교감하지 못하는 '불통'이란 것이 어쩌면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아무리 당시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의 요구였다고는 하나 아침이슬의 가사처럼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타오르고~ 라는 가사가  태양은 대지위에~ 로
어른에게  야단맞았다 내지는 야단치셨다 라는 단어는 ~ '걱정하셨다'로
이쑤시개가 ~이치개' 로 본 뜻을 무시하고 '순화' 되기만 하면 이치에 맞는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쑤시개와 귀이개' 라는 단어는 있어도 듣보잡 단어인 이치개나 귀치개 라는 단어는 없더라는 것 입니다. 대신, 어감이 비슷하게 오는 단어가 하나 있기는 있더군요. 빗치개! (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서 발췌) 

*빗치개 [빋치개]   [명사]  
[정의]
빗살 틈에 낀 때를 빼거나 가리마를 타는 데 쓰는 물건.
[내용]
빗치개는 여인에게 있어서 머리를 빗는 도구 중에서 빗 이외에 가장 필요성이 큰 것으로서, 가리마를 갈라 머리를 정돈하는 데 필요할 뿐 아니라 밀기름을 바르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빗의 때를 빼는 기구이기도 하였다.
재료는 뿔이나 쇠붙이 등으로 만드는데, 한쪽은 얇고 둥글며 다른 한쪽은 가늘고 뾰족하다. 둥근 쪽은 빗의 때를 빼거나 기름 바를 때 사용하고 가는 끝으로는 가리마를 탔다. 빗치개에는 여러 종류의 질과 크기가 있고 그 모양도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빗이나 빗접·면경·쪽집개·살쩍밀이·분통 등과 함께 경대에 간직해 두는 것이 보통이지만, 쪽 찐 머리에 꽂기도 하였다. 이렇게 뒤꽂이로 사용되는 빗치개는 실용적 기능보다는 머리를 장식하기에 알맞도록 비취·마노 등으로 만들거나 은에 칠보를 입히고 산호 등의 보석을 상감하여 화려하게 꾸민 것이 많다.

어찌되었거나 위의 한 분이 지적하신 바와같이 언어의 역할에 있어서 '의사 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IP : 184.75.xxx.20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5305 세탁기 먼지거름망~! 2 리슨 2016/05/07 1,838
    555304 딸이고 많이 배웠으면 유산 안 받아도 4 이름 2016/05/07 1,739
    555303 이런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도 계시군요. 조금 놀라워서... 10 지도자 2016/05/07 2,961
    555302 내친구집 타일러편 보신분만. 3 찌질 2016/05/07 3,699
    555301 좋은 EBS현대시 강의 추천합니다. 12 ... 2016/05/07 2,128
    555300 선진국의 척도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5 궁금 2016/05/07 2,534
    555299 남편하고 싸우다가 6 ..... 2016/05/07 2,603
    555298 남녀 6살 ~ 7살 터울이 많이 다툰다 ...??? 7 1111 2016/05/07 4,674
    555297 어버이날.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5 이런경우 2016/05/07 1,320
    555296 파주 출판단지 음악회에서 김가온씨를 봤어요~ 5 감상 2016/05/07 2,495
    555295 아파트 계단에서 담배피는 사람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 없을.. 18 ... 2016/05/07 4,106
    555294 황사왔어요~! 1 실보 2016/05/07 1,212
    555293 재취업...일을 계속해야할지 모르겠어요 4 넋두리 2016/05/07 1,790
    555292 중1 아이 둔 엄마의 여러가지 고민 3 고민 2016/05/07 1,277
    555291 조립식 철제가구 샀는데요 조립에서 막혀요 안빠져요 2 ..... 2016/05/07 476
    555290 캐슈넛 진짜 맛있어요 과자먹듯 먹어버렸어요 4 ... 2016/05/07 1,857
    555289 더 스크립트 (The Script)-Superheroes 1 .. 2016/05/07 734
    555288 지금 미세먼지 엄청 심해요. 5 나니 2016/05/07 2,675
    555287 도망자(해리슨포드주연) vs 라스트패신저 어떤걸 볼까요? 3 무료영화 2016/05/07 978
    555286 다이어트 운동 다해놓고, 배스킨라빈스 파인트2개 클리어 8 ㅇㅇ 2016/05/07 2,464
    555285 남편이 집밥 좋아하시는 분들 부럽네요.. 16 skav 2016/05/07 5,154
    555284 중국인들 삼계탕파티 정말 어이없네요 33 ~~ 2016/05/07 17,421
    555283 소개팅이나 선볼때 민소매원피스 입으시나요? 9 ........ 2016/05/07 3,533
    555282 부쩍 외모 지적 많아진 남편 8 ..... 2016/05/07 3,445
    555281 칵테일3~4잔이 잘 마시는거예요? 4 ㅇㅇ 2016/05/07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