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으러 다니다보니 부쩍 치아 관리가 얼만큼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칫솔질도 치실도 열심히 사용하긴 하는데 치과에서 쓰는 플라스틱 이쑤시개 같은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찾아보던 참이었지요. 모양새는 4 센티쯤 되는 바늘굵기의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끝 부분이 나사모양을 하고 있더군요. 식당에서 놓고 쓰는 '이쑤시개' 라는 명칭은 아닐것 같아서 이름을 찾는 도중에 우연히 '치아에 관한 글'이 마침 올라와서 읽다보니 '이치개'라는 단어가 보여서 '몰랐던 신조어?'인가 싶어 검색을 해봤습니다.
구금에서 '이치개 어원' 나아가 '이치개 뜻' 이런식으로 아무리 찾아도 ......검색 페이지가 20개가 넘도록 뒤져도 비슷한 단어 조차도 안나오더군요. 며칠 지나도록 못찾았기에 뭔가 잘못된 표현이구나 싶어 '이치개' 라는 단어를 쓴 원글에게 물어봐야겠다 싶었지요. 다시 열어보니 '처음 들어보는데 이치개가 뭐냐?'라는 질문이 있었고 아래에 설명이 곁들여 있더군요.
<예전에 작고하신 육영수 님께서 한글학자들에게 부탁 하셨답니다.
이쑤시개 라는 말의 어감이 너무 살벌해서 좀 더 순화된 우리말로 할 수 없겠냐고요.
그래서 한글학자들이 찾아 낸 말이 이치개 였답니다.
제 생각에도 이것은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지껏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표준말에 올라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만, 저는 이렇게 사용할 생각입니다.
이쑤시개 > 이치개, 귀쑤시개 > 귀치개.....이런 이치 이지요.>
이쑤시개 라는 말의 어감이 너무 살벌해서 좀 더 순화된 우리말로 할 수 없겠냐고요.
그래서 한글학자들이 찾아 낸 말이 이치개 였답니다.
제 생각에도 이것은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지껏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표준말에 올라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만, 저는 이렇게 사용할 생각입니다.
이쑤시개 > 이치개, 귀쑤시개 > 귀치개.....이런 이치 이지요.>
이어서 원글이 쓴 설명 아래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있더군요.
<언어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사소통입니다.
누가 뭘 부탁했고 어떤 학자들이 생각해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그 사람에게만 혹은 그들 집단에서만 통용되는, 말하자면 은어. 같은 거죠.
사전에도 없는 말인데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이치개는 육영수 여사가....설명하시려나요.
의사소통을 하자고 글이나 말을 쓰면서, 정작 소통이 되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신다면..글쎄요.
일기장에 쓰는 건 괜찮겠죠.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옛날 독재자를 남편으로 둔 분이 바쁜 학자들에게 내 맘에 안드는 표현이니 다른 걸 찾아보라 부탁했다는 역사(?)를 듣고나니 기분이 이상해서, 길게 써 보았습니다. ..>
누가 뭘 부탁했고 어떤 학자들이 생각해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그 사람에게만 혹은 그들 집단에서만 통용되는, 말하자면 은어. 같은 거죠.
사전에도 없는 말인데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이치개는 육영수 여사가....설명하시려나요.
의사소통을 하자고 글이나 말을 쓰면서, 정작 소통이 되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신다면..글쎄요.
일기장에 쓰는 건 괜찮겠죠.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옛날 독재자를 남편으로 둔 분이 바쁜 학자들에게 내 맘에 안드는 표현이니 다른 걸 찾아보라 부탁했다는 역사(?)를 듣고나니 기분이 이상해서, 길게 써 보았습니다. ..>
'언어의 존재는 의사소통'에 기반하고 있다는 상식적인 생각을 되뇌이고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이쑤시개'라는 어감이 맘에 들지 않으니 대체 단어를 찾아보라는 청와대 안주인의 특별한 주문(?)도 그렇고
그것을 받들어 순화시킨 단어를 대령한 한글학회를 보면서 '창조경제(?)'라는 희한하기 짝이 없는 단어가
어느날 갑자기 창의적으로 튀어나온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수십년이 지나 한 게시판에서 글을 잘 쓰는 한 사용자로 하여금 순화된 단어로 인식된다며
'이쑤시개는 이치개로, 귀쑤시개는 귀치개로 쓰는 이치'라고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이니 궁금해지더군요.
어디서 부터 그런 오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이치개 라는 한 단어로는 아무리 뒤져도 그 어원은 커녕 뜻 설명이 나온것이 단하나도 없어서 육영수가 지시했다고 하니
'이치개 육영수'로 하면 단어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알 수 있을까 하여 다시 검색을 했더니 아래와 같이 나오더군요.
이 첫 페이지를 통해서 보니 9개의 내용이 뜨는데 정작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단어에 관한 이해가 곁들인 상세한 설명은 없이 그저, 누가 언제 지시해서 만들어진 단어였다는 내용의 글이 두개 있었을뿐 <박근혜 일가의 엽기적인 사생활> <육영수 피살에 관한 진실>을 묻는 글 3개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정수장학회 관련된 글들이더군요.
비록 첫 페이지를 예로 든것이지만 듣보잡 '이치개' 라는 단어 하나가 실마리가 되어 귀결되는 내용이 온통 청와대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니 씁쓸하였지요. 이 정부 들어서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국민과 도통 교감하지 못하는 '불통'이란 것이 어쩌면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게 하더군요.
아무리 당시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의 요구였다고는 하나 아침이슬의 가사처럼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타오르고~ 라는 가사가 태양은 대지위에~ 로
어른에게 야단맞았다 내지는 야단치셨다 라는 단어는 ~ '걱정하셨다'로
이쑤시개가 ~이치개' 로 본 뜻을 무시하고 '순화' 되기만 하면 이치에 맞는것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쑤시개와 귀이개' 라는 단어는 있어도 듣보잡 단어인 이치개나 귀치개 라는 단어는 없더라는 것 입니다. 대신, 어감이 비슷하게 오는 단어가 하나 있기는 있더군요. 빗치개! (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서 발췌)
*빗치개 [빋치개] [명사]
[정의]
빗살 틈에 낀 때를 빼거나 가리마를 타는 데 쓰는 물건.
[내용]
빗치개는 여인에게 있어서 머리를 빗는 도구 중에서 빗 이외에 가장 필요성이 큰 것으로서, 가리마를 갈라 머리를 정돈하는 데 필요할 뿐 아니라 밀기름을 바르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빗의 때를 빼는 기구이기도 하였다.
재료는 뿔이나 쇠붙이 등으로 만드는데, 한쪽은 얇고 둥글며 다른 한쪽은 가늘고 뾰족하다. 둥근 쪽은 빗의 때를 빼거나 기름 바를 때 사용하고 가는 끝으로는 가리마를 탔다. 빗치개에는 여러 종류의 질과 크기가 있고 그 모양도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빗이나 빗접·면경·쪽집개·살쩍밀이·분통 등과 함께 경대에 간직해 두는 것이 보통이지만, 쪽 찐 머리에 꽂기도 하였다. 이렇게 뒤꽂이로 사용되는 빗치개는 실용적 기능보다는 머리를 장식하기에 알맞도록 비취·마노 등으로 만들거나 은에 칠보를 입히고 산호 등의 보석을 상감하여 화려하게 꾸민 것이 많다.
어찌되었거나 위의 한 분이 지적하신 바와같이 언어의 역할에 있어서 '의사 소통'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