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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글/ 김종인-문재인-정청래-정봉주-김용민

더민주지지자만보셈 조회수 : 3,762
작성일 : 2016-04-22 14:28:38
Soon Wook Kwon
5시간 · 서울 ·

<합의추대는 비민주적인가?>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를 놓고 '투표'가 아니면 비민주적인 것으로 전제해놓고 정청래가 마치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1. 문재인은 김종인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면 여기서 하나 묻자.

문재인 당시 대표가 김종인을 영입한 것에서 이 모든 문제가 출발하고 있는데 문재인은 왜 김종인의 행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가?

심지어 비례2번 파동 때

(김광진은 이거 문제제기로 나한테 점수 까먹었다.

2번이 왜 문젠데?

당대표나 선대본부장이 셀프공천하지 누가 공천하나?

김대중 대통령 비례 1번 셀프공천 이야기하면 다들 꿀먹은 벙어리고)

하튼 문재인은 김종인 만나러 가서 당을 나가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문재인은 왜 그래야했나?

그리고 합의추대가 그렇게 문제라면 지금 이 시태를 방치하고 있는 문재인은 아주 무책임한 정치인 아닌가?

그런 문재인은 왜 비판하지 않는가?

김종인 비판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문재인의 정치적 책임을 제기해라.

그러면 그 주장의 정당성을 나는 충분히 인정해준다. 정청래든 누구든 지지자든.


2. 투표는 합의의 보완장치다

선거 끝났으니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절차가 무조건 투표라야 민주적인가?

합의는 민주적이지 않은가?

서로 다른 이견이 존재할 때 최선책은 무엇인가?

투표? 합의다.

투표는 합의가 안될 경우 보완장치다.

이걸 명문으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당연하니까..

만약 대표 선거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면?

김종인이 그냥 해도 되는거 아닌가?

물론 누군가 당 대표 하겠다고 나선다면 투표를 해야 할거다.

근데 내가 듣기로 스펙 쌓을려고, 인지도 올려볼려고 출마할려는 사람(송영길 같은) 빼면 진짜 당 대표 해볼려고 나설 후보 별로 없다.

스펙쌓기용 출마 좀 하지마라.

뭐 자유민주사회에서 출마는 본인 자유이긴 하지만 덜컥 대표가 되면 감당도 못할 그릇들이 나대는 꼴도 볼썽사납다.


3. 이번 당 대표는 대선 관리자

대선이 이제 1년 8개월 남았다.

이번에 당 대표를 선출하면 대선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된다.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당 대표가 대선 나갈려면 1년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간 지리멸렬하고 무질서했던 더민주당 꼬라지를 볼 때 혹시 다수의 후보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여 경선을 치른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어질하다.

총선에서 1당 먹은거 어차피 한두달 후에 2당으로 밀릴거 뻔한데다가 또다시 질서없는 정당, 의사결정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막 흔들어버리는 정당, 그런 한심한 꼴이 재현될 거라고 본다.

거기에다 바깥의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더민주당 흔들어댈 것이다.

안철수와 내통하는 내부의 적들도 지도부를 흔들 것이다.

이걸 견뎌낼 대표 적임자로 누가 있는지 이야기해보시라.

이해찬 있다는 식의 무책임한 이딴 이야기 하지 말고..


4. 다시 정청래

김종인 합의 추대는 비민주적이지도 않고, 대선까지의 일정을 고려하면 더민주당 전국대의원들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정청래가 무슨 대단한 발언을 한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다른 더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아무 생각이 없어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게 아니다.

사려깊게 책임감있게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청래가 이런저런 당내 사정 무시하고 자기 인지도 올릴려는 개수작을 하고 나댄 것에 불과하다.

과거 정당민주주의 파괴자 전력을 안급하는 것은 정청래의 발언이 더민주당에게, 문재인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되면서 오직 정청래 자기 정치에 활용될 뿐이기 때문에 복기하는 것이다.


5. 부록으로 정봉주 김용민

나는 새누리당의 조전혁 김진태 이정현 김을동 등등등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의 제 1당 집권여당의 수준이 너무 쪽팔렸다.

정치인의 자질이 미달이어도 너무 미달이어서..

그래서 저 따위 수준낮은 인간들이 공천을 받는 새누리당은 지지할래야 할 수가 없다.

팟캣으로 좀 떴다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정봉주, 정청래, 김용민을 보면서

유권자들이 더민주당을,

내가 조전혁 김진태의 새누리당을 보듯 하진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인데 더민주당 정치인들이 팟캣에 어떻게 이름 올려볼려고 하는거 안좋게 본다.

종편에 얼굴 디미는 행위랑 다르지 않다고 본다.


IP : 121.131.xxx.108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2:29 PM (121.131.xxx.108)

    https://www.facebook.com/kwonsw87/posts/10205274313611956?fref=nf&pnref=story....

  • 2.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2:30 PM (121.131.xxx.108)

    이 글을 쓴 이는 친노그룹 안에서 나름 유명한 진성친노.
    언론인.
    이번 총선에서 김병관 의원 캠프에서 활동함.

  • 3.
    '16.4.22 2:30 PM (114.129.xxx.34)

    염병하네.
    김종인 아웃.

  • 4.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2:31 PM (121.131.xxx.108)

    미안하지만, 안철수 님 지지자 분들은 이 글에 덧글 달지 말아주세요.
    논의 방향이 엉뚱하게 잡힐까 걱정되어 그렇습니다.

  • 5.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2:32 PM (121.131.xxx.108)

    ㅠㅠ 역시나 첫댓글이..
    저도 박복하군요.

  • 6. 개소리도 참...
    '16.4.22 2:34 PM (125.180.xxx.190)

    권숙욱이 뭐라고...

  • 7.
    '16.4.22 2:34 PM (114.129.xxx.34)

    박복하지 않습니다.
    제가 더민주 강성지지자입니다.
    더민주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김종인은 이쯤에서 쫓아내는게 정답입니다.
    새누리와 똥구멍 맞추는건 국당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왜 더민주에게도 그걸 요구하는지?
    진성친노가 주장했으면 뭐요?
    김문수나 이재오는 뭐 처음부터 새누리였는지 아십니까?
    글쓴 놈이 진성 친노면 나는 강성 친노네요.

  • 8. 자기 글이신가봐요.
    '16.4.22 2:35 PM (121.150.xxx.86)

    권순욱 님은 또 누구신지.
    지금 나오고 있는 발언들 쭉 보시고 당원대회에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누구를 감싸줄 필요도 없고 누구를 적극 지지할 필요도 아직은 없습니다.

  • 9.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2:39 PM (121.131.xxx.108)

    제 글 아닙니다.
    이 글을 가져 온 이유는 3번 문항 때문입니다.
    저 3번이 설득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더민주의 정체성이 뭔지는 누가 제대로 아나요?
    아직도 더민주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인데.
    다만 김대중 대통령 등 우리가 존경하는 대통령이 만들고 키운 더민주가 다시 정권을 찾으려면 김종인 같은 사람이 지금 이 시점에 더민주에 꼭 필요한 것 아닌가요?
    그래서 문재인 님도 애써 모셔온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씨는 줄기차게 비토 놓는 분들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분들이며 대선에 이기고픈 욕망도 없으신 분들인가 궁금해서요.

  • 10.
    '16.4.22 2:41 PM (114.129.xxx.34)

    아직도 더민주의 정체성을 모르겠는 사람은 빠져주세요.
    정체성도 모르는 정당을 지지하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정당의 목적에 대해서는 아십니까?

  • 11.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2:46 PM (121.131.xxx.108)

    저는 대선에서 이기는 꼴을 꼭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지난해 말까지의 더민주 상황에 진저리 친 사람이기도 하고요.

  • 12. ...
    '16.4.22 2:52 PM (66.249.xxx.221)

    첫문장에 대한 대답
    네 합의추대는 비민주적이죠~

  • 13.
    '16.4.22 2:55 PM (114.129.xxx.34)

    대선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가 뭐랍니까?
    이명박도 대선에서 이겼고, 박근혜도 이겼습니다.
    그래서요?
    그들이 대선에서 이겨서 우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됐습니까?
    중요한 것은 무작정 이기는게 아니라 어떤 이념을 가진 누가 이겨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느냐입니다.
    김영감 패거리들이 집권당의 권력을 움켜쥔다면 도대체 새누리나 국당과 어떤 차이가 있을거라는 겁니까?

  • 14. 저 당원입니다.
    '16.4.22 3:01 PM (211.202.xxx.134)

    합의추대 - 엿이나 먹으라 하세요.

    어디서 말도 안되는 약을 파세요?

    김종인은 박근혜도 도와서 대선 이기게 했지만 그래서 결과가 뭐죠?
    대선은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거죠.. 누군가 승자는 있는거죠. 항상

  • 15. oops
    '16.4.22 3:06 PM (121.175.xxx.133)

    많은 분들이 왜 문재인을 좋아하고, DJ.노대통령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할까요?

    정치지도자 이전에 사람은 그 스스로 염치(부끄러움을 아는 마음)가 있어야 하는데
    윗분들은 공통적으로 염치가 분명한 분들이었죠?

    김종인은 언행이나 사고방식등이.... 야당의 입장에 선 박그네... 딱 그정도 모습이더군요.

  • 16.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3:09 PM (121.131.xxx.108)

    이번 총선 승리의 주요인은 새누리의 경제정책 실패입니다.
    더민주는 김종인 씨를 영입했습니다.
    일반 국민들 보수적 중도표들의 눈에는 경제전문가를 들인 것입니다.
    더민주가 실패한 새누리의 대안으로 보이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씨는 새누리와 박근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그래서 김종인 씨는 영입한 것입니다.
    김종인 씨를 트로이의 목마 쯤으로들 자꾸 보는데, 우리에게는 수많은 더민주의 훌륭한 의원들이 있어요.
    아무렴 그 분들이 전부 허수아비가 되겠습니까?
    이 글을 가져 온 이유는 자꾸 이 문제를 감성적으로 접근해서 보는 여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권을 다시 찾으려면 삼킬 것은 삼키고 참을 것은 참는 부분도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정의와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분들이라 지금껏 야당을 지지한 분들이겠지만,
    지금은 교활한 지혜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정말이지 정권을 꼭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내가 존경하던 분들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렇게 허무하게 빼앗기고 잃고 싶지 않습니다.

  • 17.
    '16.4.22 3:17 PM (114.129.xxx.34)

    이번 총선이 승리한 게 맞습니까?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민주통합당이라는 당명으로 127석을 얻었어요.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123석입니다.
    의석이 줄었는데 어떻게 승리입니까?
    계산 분명히 하셨음 하네요.

  • 18.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3:26 PM (121.131.xxx.108)

    흥님. 지난해 12월만 해도 줄줄이 탈당행진에
    분당을 넘어 폐당까지 걱정해야 했고
    100석은 커녕 70~80석을 걱정하지 않았던가요?

  • 19. 흥님
    '16.4.22 3:28 PM (183.107.xxx.70)

    호남표가 빠졌잖아요.

  • 20.
    '16.4.22 3:30 PM (114.129.xxx.34) - 삭제된댓글

    그래서 더민주를 살릴 임시방책으로 문재인은 2선 퇴진하고 김종인을 불러왔던 겁니다.
    그건 그냥 더민주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어요.
    기업에서도 일하는 사람이 부족하면 아웃소싱하지 않습니까?
    그거예요.
    김종인은 그냥 비정규 계약직에 불과했던 겁니다.
    이제 총선 프로젝트가 끝났으니 계약도 끝난 겁니다.

  • 21.
    '16.4.22 3:31 PM (114.129.xxx.34)

    그래서 더민주를 살릴 임시방책으로 문재인은 2선 퇴진하고 김종인을 불러왔던 겁니다.
    그건 그냥 더민주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어요.
    기업에서도 일시적으로 뭔가가 부족하면 아웃소싱하지 않습니까?
    그거예요.
    김종인은 그냥 비정규 계약직에 불과했던 겁니다.
    이제 총선 프로젝트가 끝났으니 계약도 끝난 겁니다.

  • 22.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3:36 PM (121.131.xxx.108)

    최재성 ‏@withjs21 3시간3시간 전

    작년엔 지지율을 지키려고 싸웠고
    지금은 높이려고 안싸웁니다
    그땐 물러설 수 없어 싸웠고 지금은 나아가야 해서 안싸웁니다
    그땐 아우성 눈물이었지만 지금은 무성한 강물일랍니다ᆞ
    죽기 각오하고 싸울 일 앞으로 왜 없겠습니까?
    리트윗 280개 196 마음
    최재성 ‏@withjs21 4월 19일

    총선은 이겼습니다ᆞ
    호남은 큰 숙제 영남은 큰 희망을 얻었죠ᆞ
    이겼으면 김ᆞ문대표님 수고하셨다면되는데 왜 진 것처럼 따집니까?
    전대 추대도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아니면 경쟁인데 꼭 시비를 선결해야 합니까?
    지금 단합하면 엄청난 지지가 오고 대선도 이깁니다

  • 23.
    '16.4.22 3:39 PM (114.129.xxx.34)

    정신승리 쩔어주네요.
    국회에서의 법안통과는 의석수로 결정되는 겁니다.
    아무리 비례니 지역이니 따져봐야 소용없어요.

  • 24.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4:11 PM (121.131.xxx.108)

    -시험대에 오른 문재인 정치력-

    문재인 전 대표가 김종인 박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을 때 나는 "문재인 대표가 비로소 집권의지를 드러냈다"고 판단했다.
    그가 이끌던 시절의 새정치연합은 안정감이 떨어지고, 정책도 고루한 것이 많아 확장성이 부족해 집권의 담을 넘기는 어렵다고 봤는데, 당이 결국 쪼개지는 벼랑끝 상황에서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졌다고 판단했다.

    일본의 사회당은 수십년을 제1 야당으로 지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당이다. 야당답게만 살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수권정당이 되려면 안으로는 집권 의지를 강하게 공유하여 집권이란 목표에 당의 모든 활동을 귀속시킬 수 있어야 하고, 밖으로는 대중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즉 공적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가졌으며, 공언한 바를 이행한다는 믿음을 얻어야 한다.

    김종인 영입은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확립함으로써, 크게 늘어난 무당파를 지지세력으로 끌어안자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나는 본다. 만년여당과 만년야당 사이 빈틈을 차지하고 양쪽으로 확장을 꾀하는 안철수의 포지션을 확 덮치는 포지셔닝 시프트다.
    물론 새누리당이 친박을 소수파로 밀어내고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재정비하기 전에만 쓸 수 있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세력간 제휴인 디제이피연합보다 훨씬 어렵다. 기존 지지세력 이탈은 많지 않겠지만, 당내 저항이 만만치 않아 순탄하게 흘러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파국으로 가지 않게, 갈등을 관리하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누구에게? 당연히 김 박사를 영입한 유력 대선 후보 문재인의 몫이다.

    김종인 대표의 지향점은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이념적 측면보다는 행태적 측면에 더 중점이 있다고 본다.
    반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당이 아니라, 책임의식을 갖고 사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으로 가자는 것이다. 철학에선 근본주의를 벗어나는 것이고, 정책 지향은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경제민주화다.
    앞으로 나올 구체적인 정책을 보면, 그동안의 '견제하는 야당'으로서 새정치연합이나 당내 진보파가 표방해온 것과 꽤 차이가 날 것이다. 우클릭이네, 후퇴네 타협이네 하여 시끄러울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경세가이지 대중정치인이 아니다. 대선 후보 자리를 노리지도 않는다. 결국 새로운 포지셔닝을 통해 확장하는 지지세력의 범위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끌어안는 것은 문재인의 몫이다. 지금처럼 두 사람이 따로 노는 시기는 오래갈 수 없다.

    당내 갈등요소를 적잖이 내재한 전략을 총선 뒤에도 이어가려면, 김종인 대표가 앞으로 대선 때까지 당대표를 맡아야 할 것이다. 하나 그 과정 또한 파란이 많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에겐 강력한 지지세력이 있다. 당에서도 지배주주에 가까운 최대주주다. 그러나 김 대표에겐 그런 당내 기반이 전혀 없다. 그저 내 말이 맞지, 하고 증명해보이는 것만이 힘의 원천이다. 대주주인 문 전 대표가 도와주지 않으면 낯선 행보를 계속 이어갈 수가 없다. 그런데 문 전 대표는 성공을 확신하지 못해서인지, 추잡스럽다는 소리 들을까봐 주저하는 것인지 수를 놓는 게 한 템포 느리다.

    비례대표 파동이 났을 때, 문 대표가 급거상경하지 않았다면 김 박사는 대표직을 실제로 그만뒀을 것이다. 당내 주류일각에서 셀프공천이란 비아냥이 나왔으니, 김종인 대표에겐 전략적 방향에 대한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비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하나 사전관리를 못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력에 짜증이 났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유일한 김대표의 무기는 철수하는 것 뿐이다. 물론 그것은 공멸의 길이므로, 둘 다 가볍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존 지지세력을 최대한 껴안고 가면서, 경세가로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 김 대표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김 대표가 떠나도 기회가 있을 까? 나는 낮다고 본다. 두 사람의 결별은 문재인의 정치력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대선후보 경쟁자들이 가장 바라는 바다.

    당 대표 선출 문제가 새 시험대다.
    김종인 대표는 본인이 경선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이 대선 때까지 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전략을 관철해가는 핵심동력이다. 그런데 당권 경선에 나서면, 노욕을 드러냈다는 비판의 명분만 오히려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합의추대를 하기는 쉽지 않다. 공천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여기서 김종인에게 더 밀리면 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대선후보 경쟁에 나설 사람들도 당대표 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문재인이 영입한 사람에게 호락호락 당 대표를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최소한 대선후보 경쟁은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란 확실한 약속을 미리 받아내고 싶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어떻게 이 상황을 정리할까? 착한 사람, 진정성 있는 사람을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정치력을 보여줄까
    -정남구 한겨레 논설위원

  • 25. 더민주지지자만보셈
    '16.4.22 5:13 PM (121.131.xxx.108) - 삭제된댓글

    김효태 칼럼니스트]● 새누리당은 청와대 거수기 정당의 모습에만 충실하다가 이렇게 됐다. 대통령 임기 종반에 들어서는 기점이 이번 총선이었으므로 현 대통령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대안과 희망을 모종했어야 했는데 대통령만 바라보고 시키는 대로만 하다가 저리 됐다. 멀쩡한 예비 대권 주자들까지 유탄을 맞고 나가떨어졌다. 이러고도 여전히 대통령만 바라본다면 더 망가질 것이다. 새로운 구세주가 필요해 보인다.

    ● 이번 총선에 최대 수혜자는 더민주이다. 역설적으로 국민의당 덕에 가장 큰 어부지리를 받은 측이 더민주였다. 더민주는 여전히 자체적인 힘으로는 정권을 가져오거나 선거 승리를 쟁취할만한 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작은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얼떨결에 차지하게 된 원내 1당의 지위를 잘 감당해낼지 걱정부터 앞선다. 설마 최악의 19대 국회보다 못하지는 않겠지? 그런데 그럴 것 같아서 걱정이다.

    ● 국민의당은 이겼기에 망정이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역시 곪아 터질만한 건이 적지 않았다. 일부 수준 이하의 수도권 출마자들, 당대표 측근이라는 이유로 당내에서 핵심보직을 맡고도 비례대표까지 손쉽게 얻은 인사들, 정치와 정당에 대한 이해능력이 딸리지만 당대표 주변에 있었던 덕에 당직을 맡은 후 당내 실력자들에게 줄서기에나 여념이 없었던 사람들 등 불안 요소가 곳곳에 내재돼 있다.

    ● 선거 때마다 연대에만 매달린 정의당은 이제는 자생능력을 거의 잃어가고 있다. 필자가 예전 칼럼에서 말했듯이 정의당은 연대라는 항생제 혹은 인큐베이터에만 익숙해져 버림으로써 자체적인 항생능력을 잃어버렸다. 자업자득이다. 이러고도 더민주와 합당을 하지 않는데 (연대주의자들 방식대로라면) 정의당이야말로 심각한 야권분열 행위가 아닐까싶다. 정의당은 (야권)연대를 버리지 않는 한 더 어려워질 것이다.

    ● 청와대는 국회와 국민을 그리도 무시하더니 총선 후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렸다. 진박 마케팅의 실패를 북풍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수단을 써가며 대체해 보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애초에 진박마케팅 자체가 너무 무리한 욕심이었다. 솔직히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은 대통령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수언론이 억지로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독선적 스타일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위기를 매번 혁신위나 비대위(김종인)를 통해 대신했다. 호남 지지에 따른 은퇴 발언도 애매하게 해놓고 은근슬쩍 피해간다. 정면 승부도 없고 자신만의 리더십도 없어 보인다. 이래놓고 무슨 국가지도자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위기 때마다 대통령을 대신 할 대통령 대리인을 내세울 건가? 친노 세력도 새로운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시간이 조금은 남아있다.

    ●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승리가 안철수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이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국민과 호남민심은 제3당에게 응답했지만 대선주자 안철수에게는 아직 평가를 미루고 있다. 작지 않은 제3당을 만들었지만 커진 그릇에서 정치적 융화를 얼마나 해낼지는 미지수이다. 또 다시 오판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좋은 기회가 왔지만 그와 함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 김종인 대표가 친문세력 만들기의 행동대장이라는 점은 정치권에서는 대부분이 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친문세력 구축에 1등 공신이자 문대표의 대리인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혁신위가 문대표의 리모콘에 의해서 움직였다면 비대위와 김대표는 미리 입력돼 있는 자체 CPU에 의해서 움직이며 독립적 활동처럼 보였다는 차이랄까?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뻔해 보인다.

    ● 선거 공학주의자들 및 실제로는 9급 수준이지만 본인은 정치 9단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들은 아직도 총선 때 연대를 안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33석을 더 차지했다는 얘기를 하나보다. 정치와 선거를 수학도 아니고 산수쯤으로 생각하는가 보다. 제3당이 가져간 표는 연대나 통합을 했다면 절대 올 수 없는 표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9단이 아니라 9급이다.

    ● 제3당이 아니었으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또다시 과반을 차지했을 것이다. 정치와 선거는 산수가 아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똑똑하고 위대하다. 정치와 선거는 계산기를 두드려서 해법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야권이 그리고 큰 꿈을 꾸고 있는 정치인들이, 정말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고 한다면 선거 공학주의자들과 9단 행세를 하는 9급 인사들의 얘기는 재미로도 듣지 말고 절대로 멀리해야할 것이다.

    “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선거·정치 컨설턴트 김효태

  • 26. 아니요
    '16.4.22 10:23 PM (98.109.xxx.79)

    총선비대 대표로 오셔서 일정한 성과 올리신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제 본인의 역할 하셨으니 더욕심내지말고 내려오셔야지요.
    합의추대반대하는분도 꽤 있는데 지금상황에 무슨 합의추대가 됩니까
    김종인씨 보면 갈수록 본인의 정치욕심을 드러내시는게 보기 않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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