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사람 후려치면서 만족하는 사람들

자존감 조회수 : 1,202
작성일 : 2016-04-21 17:11:29

경험 많이 해보셨나요?


제가 정말 일이 안 풀릴때가 있었어요.

우울증 폭식증 거식증.... 폭식하고 토하고... 정서불안에 정말 힘들었는데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좋은 친구, 좋은 의사선생님 등 주변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좋은 책들 덕분에 극복했죠.


근데 그 시즌쯤에 친구 한명의 새로운 모습을 봤어요.

딱히 제 상태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마침 그 친구가 이직하려고 본가에 내려와 있었죠.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본인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고 계속 불러내더라고요.

전 몇년간 저런 상태였어서 친구들이랑 연락이 다 끊긴 와중에 몇없는 친구니까 한번 두번 나갔죠.

거의 그 친구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였어요. 감정의 쓰레기통 노릇을 했죠.


자기 언니 시험 떨어져서 힘들다고 징징 거려서 나도 힘든데 다음엔 좋은 결과 있을거야. 라고 위로해주니까

오히려 화내고..ㅋㅋㅋㅋ 지 언니가 떨어진걸 왜 저한테 화내는지 지금 생각하면 미친ㄴ이네 했는데 그때는 그냥 뭔가 기분이 우울해지기만 했어요.뭐가 제가 말을 잘못했나?  싶고 계속 그 아이가 하는 어거지 짜증을 필터 없이 다 받아줬죠.


그러니까 점점 엄청 막 대했어요.

여기에 너무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이미 폐허가 되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든 상태의 제가 '이런 관계는 문제가 있다.' 싶었으니까요.


몇달을 그렇게 감정의 쓰레기통 노릇을 하다가 한번 이야기를 했어요. 자기 우울하니까 술마시자고 하길래

나 술 마시면 안된다고 이래이래서 병원 다니고 있다고. 그러니까 하는 소리가 너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라고... 우울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이미 병원치료까지 받는 사람한테 50-60대 주변분들도 의지의 문제를 떠났으니까 병원치료를 해라. 기록이 남는게 무서우면 상담센터를 알려주겠다. 하는 상황에 20대가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넘어간 뒤.. 친구는 이직을 했고 저는 제가 공부하려고 했던 시험을 계속 준비중이였어요. 치료 받으면서도 하루에 조금이라도 계속 공부해왔어요.

근데 폭식증에 몸은 점점 뚱뚱해지고 치료해도 우울감은 그대로니 약도 먹기 시작해도 그게 하루아침에 좋아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니 어쩌다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직장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하는 소리가 나는 너가 부럽다고 차라리 공부하고 싶다고.. 취업을 하면 바로 퇴직을 하고 싶어지는게 회사생활이라지만 계속 시험 떨어지는 사람 앞에서 할 소리인가요..?


저더러 일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고 있으면서 직장생활 해보지도 못했으면서 직장생활 해보고 싶다고 부럽다고 하는게 배부른 소리라고 하더라고요.


뭐 암튼 거기서 정내미가 떨어지고, 2차로 제가 그 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그 친구가 남친이랑 깨졌다고 전화가 왔어요. 못 만나죠. 당연히...;; 일주일 전인데.

근데 그거 안 만나준다고 저한테 하는 소리가 어이구 그 시험 너가 붙느니 내가 뭐 하는게 더 빠르겠다. 이러더라고요.


이미 그때는 어느정도 회복했어서 그때는 정색하고 너는 시험 일주일 남은 애한테 할 소리냐고 하니까 자기는 그런 의도가 아니였대서 그냥 끊자. 하고 끊었죠.ㅋㅋㅋ 근데 절 예민종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 뒤에도 제가 뭐 좋은 일? 혹은 잘될 것만 같으면은 전전긍긍하는게 티가 나더라고요.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이럴까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 친구가 한심하게 보였어요. 진짜 찌질하다. 싶었죠.

지금은 제가 연락을 안해요. 그래도 가끔 연락이 오는데 그냥 씹거나 의무적인 대답만 해요. 그 사이에 친구가 몇명 껴있으니까요.


그 뒤로 스스로를 발전시켜서 높이려고 하지 않고, 남을 후려쳐서 높이려는 사람이 얼마나 한심하고 찌질하게 보이는지 느껴서 남한테 말을 아껴요. 그리고 아니다 싶은거에는 두려워하지 않고 거부를 하고요.

그런 사람들은 계속 하면 더 심하게 구니까 무안할 만큼 끊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IP : 218.37.xxx.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가
    '16.4.21 5:18 PM (220.118.xxx.68)

    힘들때 잘될거야 이야기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진심인거죠 그런 막말하는 사람들은 싹 다 잘라내세요 그런사람들 보면 자기들은 진상부려놓고 쿨하다 뒤끝없다 그러더군요

  • 2. ㅂㅁ
    '16.4.21 5:36 PM (123.109.xxx.20) - 삭제된댓글

    그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어쩌면 친구의 모습을 한 악마일 지도 모르겠네요.
    원글님이 나아지지 않도록 계속 수를 쓰는 악마...

    전화도 받지 말고
    그냥 절연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3640 2주째 지속되는 두드러기때문에 죽겠습니다 23 ㅇㅇ 2016/08/07 8,293
583639 조수미씨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 어떤가요?? 16 r 2016/08/07 4,418
583638 사고 나면 충격 상쇄용 기사 개발을 하라 3 moony2.. 2016/08/07 632
583637 티눈 없애는거 재밌지 않나요? 18 ..... 2016/08/07 6,264
583636 아이를 위해 이혼해야 할까요... 27 지혜 2016/08/07 7,291
583635 베네피트 스틱파운데이션(플레이스틱)써보신분. 1 ... 2016/08/07 1,012
583634 제주공항 근처 갈치조림 문의 4 제주여행 2016/08/07 1,642
583633 저는 남편덕후에요 ㅜ 34 ... 2016/08/07 9,326
583632 마발라매니큐어가 좋네요 2016/08/07 672
583631 락스로 의견이 많네요 9 락스 2016/08/07 3,197
583630 입주청소 많이들 하시나요? 6 .. 2016/08/07 1,493
583629 새로운 치료법 전기장을 통한 암 치료(펌) 사장 안되길.. 2016/08/07 678
583628 찐만두와 잘 어울리는 음료는 뭔가요? 14 음료 2016/08/07 3,394
583627 문신 어떠세요?? 2 ... 2016/08/07 868
583626 종신보험때문에 고민이 큽니다.. 16 고민 2016/08/07 3,549
583625 PayPal 가입하신 분, 좀 봐주세요... 5 결제 2016/08/07 1,100
583624 데일리 틴트좀 추천해 주세요 5 ㅕㄱ 2016/08/07 1,839
583623 시어머니댁에 에어컨이 없어요... 26 이더위에.... 2016/08/07 6,780
583622 호감있는 남자 짝사랑하던 여자가 1 ... 2016/08/07 2,797
583621 조ㅅ ㅁ씨 가슴 성형한건가요? 6 ... 2016/08/07 6,262
583620 오십대에서 힘닿는데까지 할 수있는 자영업 뭐가 있을까요 11 Ooo 2016/08/07 3,501
583619 이더위에걱정입니다 .. 22 !! 2016/08/07 5,435
583618 82 에서 한살림 생식 추천 받았는데요 한살림 에서 주로 어떤상.. 4 .. 2016/08/07 2,149
583617 수건냄새 안나게 하는건 다른게 없어요. 10 ㅇㅇㅇㅇ 2016/08/07 5,311
583616 미교포분들께서 만들어주신 사드반대 백악관청원, 1만8천명 남았습.. 2 ... 2016/08/07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