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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사람 후려치면서 만족하는 사람들

자존감 조회수 : 1,147
작성일 : 2016-04-21 17:11:29

경험 많이 해보셨나요?


제가 정말 일이 안 풀릴때가 있었어요.

우울증 폭식증 거식증.... 폭식하고 토하고... 정서불안에 정말 힘들었는데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좋은 친구, 좋은 의사선생님 등 주변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좋은 책들 덕분에 극복했죠.


근데 그 시즌쯤에 친구 한명의 새로운 모습을 봤어요.

딱히 제 상태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마침 그 친구가 이직하려고 본가에 내려와 있었죠.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본인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고 계속 불러내더라고요.

전 몇년간 저런 상태였어서 친구들이랑 연락이 다 끊긴 와중에 몇없는 친구니까 한번 두번 나갔죠.

거의 그 친구가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였어요. 감정의 쓰레기통 노릇을 했죠.


자기 언니 시험 떨어져서 힘들다고 징징 거려서 나도 힘든데 다음엔 좋은 결과 있을거야. 라고 위로해주니까

오히려 화내고..ㅋㅋㅋㅋ 지 언니가 떨어진걸 왜 저한테 화내는지 지금 생각하면 미친ㄴ이네 했는데 그때는 그냥 뭔가 기분이 우울해지기만 했어요.뭐가 제가 말을 잘못했나?  싶고 계속 그 아이가 하는 어거지 짜증을 필터 없이 다 받아줬죠.


그러니까 점점 엄청 막 대했어요.

여기에 너무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이미 폐허가 되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든 상태의 제가 '이런 관계는 문제가 있다.' 싶었으니까요.


몇달을 그렇게 감정의 쓰레기통 노릇을 하다가 한번 이야기를 했어요. 자기 우울하니까 술마시자고 하길래

나 술 마시면 안된다고 이래이래서 병원 다니고 있다고. 그러니까 하는 소리가 너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라고... 우울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이미 병원치료까지 받는 사람한테 50-60대 주변분들도 의지의 문제를 떠났으니까 병원치료를 해라. 기록이 남는게 무서우면 상담센터를 알려주겠다. 하는 상황에 20대가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넘어간 뒤.. 친구는 이직을 했고 저는 제가 공부하려고 했던 시험을 계속 준비중이였어요. 치료 받으면서도 하루에 조금이라도 계속 공부해왔어요.

근데 폭식증에 몸은 점점 뚱뚱해지고 치료해도 우울감은 그대로니 약도 먹기 시작해도 그게 하루아침에 좋아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니 어쩌다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직장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하는 소리가 나는 너가 부럽다고 차라리 공부하고 싶다고.. 취업을 하면 바로 퇴직을 하고 싶어지는게 회사생활이라지만 계속 시험 떨어지는 사람 앞에서 할 소리인가요..?


저더러 일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고 있으면서 직장생활 해보지도 못했으면서 직장생활 해보고 싶다고 부럽다고 하는게 배부른 소리라고 하더라고요.


뭐 암튼 거기서 정내미가 떨어지고, 2차로 제가 그 시험 보기 일주일 전에 그 친구가 남친이랑 깨졌다고 전화가 왔어요. 못 만나죠. 당연히...;; 일주일 전인데.

근데 그거 안 만나준다고 저한테 하는 소리가 어이구 그 시험 너가 붙느니 내가 뭐 하는게 더 빠르겠다. 이러더라고요.


이미 그때는 어느정도 회복했어서 그때는 정색하고 너는 시험 일주일 남은 애한테 할 소리냐고 하니까 자기는 그런 의도가 아니였대서 그냥 끊자. 하고 끊었죠.ㅋㅋㅋ 근데 절 예민종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 뒤에도 제가 뭐 좋은 일? 혹은 잘될 것만 같으면은 전전긍긍하는게 티가 나더라고요.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이럴까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 친구가 한심하게 보였어요. 진짜 찌질하다. 싶었죠.

지금은 제가 연락을 안해요. 그래도 가끔 연락이 오는데 그냥 씹거나 의무적인 대답만 해요. 그 사이에 친구가 몇명 껴있으니까요.


그 뒤로 스스로를 발전시켜서 높이려고 하지 않고, 남을 후려쳐서 높이려는 사람이 얼마나 한심하고 찌질하게 보이는지 느껴서 남한테 말을 아껴요. 그리고 아니다 싶은거에는 두려워하지 않고 거부를 하고요.

그런 사람들은 계속 하면 더 심하게 구니까 무안할 만큼 끊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IP : 218.37.xxx.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가
    '16.4.21 5:18 PM (220.118.xxx.68)

    힘들때 잘될거야 이야기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진심인거죠 그런 막말하는 사람들은 싹 다 잘라내세요 그런사람들 보면 자기들은 진상부려놓고 쿨하다 뒤끝없다 그러더군요

  • 2. ㅂㅁ
    '16.4.21 5:36 PM (123.109.xxx.20) - 삭제된댓글

    그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
    어쩌면 친구의 모습을 한 악마일 지도 모르겠네요.
    원글님이 나아지지 않도록 계속 수를 쓰는 악마...

    전화도 받지 말고
    그냥 절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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