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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연합과.. 깨어있는 시민 & 전라도

성찰 조회수 : 969
작성일 : 2016-04-21 13:06:55


“어둠이 물러가서 해가 뜨는 것이 아니라, 해가 떠서 어둠이 물러가는 것이다”라는 오래된 서양 격언이 있다. 이걸 약간 비틀어보니까 “구더기가 들끓어 오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물이 있어서 구더기가 들끓는 것이다”라는 소리가 되더라.


나이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어버이연합에 전경련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버이연합에 재벌들 돈이 유입된 건 솔직히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간단한 자금세탁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전경련 명의로 어버이연합의 은행계좌에 직접 입금해줄 정도로 이제 대한민국은 돈과 힘과 배경만 있으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뭐든지 맘대로 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다. 따라서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가 어버이연합을 낳았지, 어버이연합이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를 낳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되겠다.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가 낳은 괴물은 단지 어버이연합뿐만이 아니다. 무식한 전라도 노인들이 하루 종일 종편만 보기 때문에 선거 때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참담한 망언을 대놓고 해대는 어느 진보 꼰대 역시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가 낳은 괴물이고, 총선 국면에서 만평이라는 이름의 정치적 음란물 즉 포르노들을 숱하게 내질러놓고도 사과는커녕 그 흔한 짧은 유감 표시조차 없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의 만화 그리는 어린 친구들 또한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가 낳은 괴물들이다.


무서운 것이 없는 사회는 그러나 우리 같은 돈도, 힘도, 뒷배도 없는 평범한 서민대중한테는 쉬지 않고 공포감을 자아내게 하는 사회다. 이를테면 내가 어렵게 호구지책을 이어가고 있는 일터로 언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쳐들어올지 알 수 없으며,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만평에서 내가 바람난 유부녀와 놀아나는 제비족으로 어느 때이건 악의적으로 묘사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겉으로는 인의예지를 표방했지만 이들이 인민을 통제한 기본적 지배수단은 멍석말이로 상징되는 적나라한 공포의 메커니즘이었다. 지금은 그러한 멍석말이를 이를테면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같은 곳에서 마치 조자룡 헌 칼 쓰듯이 걸핏하면 남발해댄다. 내가 문제의 매체에서 필명을 날려오고 계신 어느 중견 기자님을 무람없이 사대부라고 야유한 이유다.


오늘도 그분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같은 사대부들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얼러주고 아주 난리가 났더라. 조선 말기에 탐관오리들보다도 농민들을 더 악독하고 가혹하게 착취하고 수탈했다는 사액 서원 안의 풍경이 바로 저러했으리라.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신분제 사회에서 담 안의 웃음소리는 담장 밖의 통곡소리와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이유에서다. 장담하건대 자기들끼리 화기애애하게 스펙 자랑, 과거 자랑, 이념 자랑에 열중하고 있는 진보 사대부들이 더 나이 들면 고스란히 어버이연합 2.0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다.


그래서 목하 고민 중이다. 우리네 민중은 세상에 무서운 것이 너무나 많은데, 저들 사대부 계급은 무서운 게 하나도 없으면 이거야말로 정말 불공평하지 않은가? 사대부들에게 민중이 무서운 존재로 느껴질 수 있는 방안이 뭔지를 우리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저들이 우리를 수시로 조리돌림을 하듯이 우리고 저들을 ‘역조리돌림’하는 것도 어쩌면 한 가지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7541297435&fref=ts

IP : 103.10.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4.21 1:16 PM (39.7.xxx.211) - 삭제된댓글

    미안하지만 동의 못하겠소 어버이연합의 팩트 맹종과 돈
    님이 말허는 진보 사회를 자신의.프레임대로 보려는 것
    그것이 옳고 그른 지는 당신이 싸잡아 비난할 일음 아닌둣.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개별적 사건으로 접근해야지 어버이연합에 대한 사태에는 정치에 대한 자각이 없소. 주균에 대한 맹종만 있울 뿐..최소 이런 글 쓰기 전에 권력과 시민의 관계를 좀 더 고찰해봤우면 좋을 뻔 했소

  • 2.
    '16.4.21 1:21 PM (39.7.xxx.211)

    미안하지만 동의 못하겠소 어버이연합의 팩트 맹종과 돈이오
    님이 말허는 진보 사회는 자신의.프레임대로 세상을 보는 것일 뿐 어떤 권력이 작동하지 않소
    그것의 역사적 판단은 전혀 다른 두 사건을 싸잡아 비난하는 당신이 잘못된 것 같소.
    농민의 수탈에 관여한 탐관오리와 you가 말하는 그분이 무슨 상관이오?권력으로 누군가의 재산을 혹은 가족을 . 빼앗았소? 권력과 치안의 오작동으로 농부 한 분이 위독하시는데 이 나라 권력이 제대로 사과했소? 덮어씌우기도 유분수지 누가 누구를 착취하나요?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개별적 사건으로 접근해야지 되오. 어버이연합에 대한 사태는. 주균에 대한 맹종만 있울 뿐 스스로 역사적 판단은 전무하오.최소 이런 글 쓰기 전에 권력과 시민의 관계를 좀 더 고찰해봤으면 좋을 뻔 했소

  • 3. 깨시오패스
    '16.4.21 1:38 PM (103.10.xxx.37)

    깨시오패스 수뇌부들 그치들도 본질적으로 권력과 돈을 추구 하잖소!

    어버이 연합과 별반 다르지 않소.

    자 이 동영상을 보시요.

    https://www.youtube.com/watch?v=iesFslBX2gY&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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