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원역 육교아래 왕사탕 파는 할아버지 아세요?
생각이 나네요.
수원역 Ak 플라자 육교 건너편 아래서 늘 사탕박힌
옛날 알사탕 파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시는데 연세가
매우 많으세요.. 너무 추운때아니면 너무나 낡은
베이지점퍼 하나 입으시고 맨발에 바닥에 앉아서
그냥 왕사탕 바구니 딱 하나 놓고 앉아계시는 분..
사람들한테 사달라 안하시고
그냥 묵묵히 앉아계시는데.. 더이상 수원에 살지 않으니
뵌지 꽤 된 것 같아요.
오며 가며 사탕도 사드리고..
어느 날은 눈 한쪽이 심하게 붓고 염증이 생기셔서
방법은 없고 약국서 가라앉는 약 사다 발라드리고
잘씻고 바르시라 했는데.. 그게 마지막 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마르시고 연세도 많으시고.. 운신도 잘 못하시고
말씀도 잘 못하시고 못 알아들으세요.
집에는 잘 들어가셨나 어떻게 그 몸으로 사탕 팔러 나오시나..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오늘 왕사탕 얘기나오니 그분이 많이 생각나고 잘 지내시나
걱정되네요.. 제가 드문이지만 오랫동안 봐와서..
혹시 수원역 왕사탕할아버지 아세요?
혹시 근래에 보신 분 계시는지..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1. 뭔가
'16.4.20 8:11 PM (211.223.xxx.45)좀 슬프네요...ㅠㅠ
그러고 보면 예전 저 어릴적만 해도
한두가지 물품을 놓고 장사하고(당연히 생선은 생선장사, 과일장사, 채소 장사, 과자장사 각각)
소규모 노점에서 장사해서 살고 했는데...
언젠가부터 동네마켓도 온갖물품을 갖춰야하고 뭐든 엄청난 초기비용으로 시작해야 하니 엄두가 안나고
또 사람들은 작은 노점이나 개인점포를(물품이 좋냐나쁘냐를 떠나) 멀리하고 대기업으로 향하고
점점 개인생계형 장사는 없어지고...
뭔가 슬프고 ㅠㅠ 원글님 좋은분같아요.2. ...
'16.4.20 8:45 PM (182.228.xxx.137)마음이 찡하네요.
한번 가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도 가서 사탕사고 싶습니다.3. 아뜨리나
'16.4.20 8:46 PM (125.191.xxx.96)tv에 나왔던 할아버지시죠?
일년 365일 빠지지않고 사탕을 앞에두고 나오셨던 분
집에 가려면 버스타고 한시간 남짓
그만 나오시라고 했는데
아들부부가 등떠밀어서 나오셨던 할아버지라 가슴 아팠어요
하루 벌어서 아들부부에게 다 줘버리고~
제발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4. 거지만
'16.4.20 8:46 PM (175.126.xxx.29)있어요....없습니다.
육교아래계단과
지하도아래계단
에..거지만 있습니다.5. ...
'16.4.20 8:53 PM (182.228.xxx.137)세상에...아들내외가 앵벌이로 내보낸거에요?ㅠㅠ
6. 마우코
'16.4.20 8:57 PM (223.62.xxx.208)저 알아요.
저도 수원 살았거든요.
할아버지 진짜 연세가.85세는 넘어 보였는데..
베이지색 얇은 누더기 야상같은거 입으시고
한겨울에도 다 낡은 바지에 신도 다 헤지고..
아무말없이 앉아계시던..
남문에서도 몇번 뵌적있는데...
지금.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잘 계시기를.7. 저는
'16.4.20 8:58 PM (218.147.xxx.189)노량진 육교위에 밤까던 할아버지 생각나네요.
아주 작고마르고 종일 그 위에서 밤까던 할아버지 ㅠㅠ 잠시 공무원 공부하느라 봤는데 어느날 아주 무식하게 생긴 아저씨가 쌍욕하고 떠다밀고.
무표정한 할아버지 눈에 눈물이 그렁했어서. 지금도 궁금해요8. 뭔가
'16.4.20 9:22 PM (211.223.xxx.45)더 슬프다..ㅠㅠ
아들들이 말려도 나오셨다해도 슬픈데 떠밀...ㅠㅠ
위에 노량진 밤치던 할아버지 이야기도 슬퍼요..사람들이 많이 사 줄까요.
왜 욕을하지. 약자라고 함부로 하는 사람 나빠정말.
복지는 이런데 해야 할 것 같아요.9. 일단
'16.4.20 9:39 PM (220.120.xxx.147) - 삭제된댓글원글님 넘착하셔서 제가 감사하네요
몇년전 티비서 보고 지금까지 가슴아파요.
그 추운 겨울에 바닥에 앉아 사탕팔고 집에가시면
며느리 문화센타 다녀와서 누워있고
할아버지가 춥다고 연탄구멍 열라하셨는데
그며느리 충분히 따뜻하다고 하고 사다놓은
빵 드시라 하고 벌어오신돈은 지가 센다 했어요
손자가 대기업 다녀서 혜택 못받는다 했구요
방송나오고 하니까 며칠 안나오셨는덕 아들
며느리 등쌀에 또 나오셨다고 방송 하고 마무리
했어요. 할아버지 요즘도 계시는지 문득 궁금했어요10. .....
'16.4.20 9:39 PM (110.12.xxx.126) - 삭제된댓글전 청량리역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 껌팔던 장애인 아저씨 생각나네요.
몸이 많이 불편해보였고 말도 잘 하실 수 없을 정도였는데
사람들이 껌사고 남은 돈 가지라 주면 화내면서 거스름돈 가져가라고 하시던 분이었는데...
제가 20년전인 초등학생때 그 아저씨는 30대쯤 되어보였는데... 지금은 건강하신지...11. 일단
'16.4.20 9:40 PM (220.120.xxx.147)원글님 넘착하셔서 제가 감사하네요
몇년전 티비서 보고 지금까지 가슴아파요.
그 추운 겨울에 바닥에 앉아 사탕팔고 집에가시면
며느리 문화센타 다녀와서 누워있고
할아버지가 춥다고 연탄구멍 열라하셨는데
그며느리 충분히 따뜻하다고 하고 사다놓은
빵 드시라 하고 벌어오신돈은 지가 센다 했어요
손자가 대기업 다녀서 혜택 못받는다 했구요
방송나오고 하니까 며칠 안나오셨는데 아들
며느리 등쌀에 또 나오셨다고 방송 하고 마무리
했어요. 할아버지 요즘도 계시는지 문득 궁금했어요12. 원글
'16.4.20 9:54 PM (112.158.xxx.36)그랬군요. 전 기초수급이라도 받으시면 했는데..
가족들이 남보다 못하다니..
너무 못된 사람들이네요..ㅜㅜ
그렇게 되면,
할아버지 일 안나오시는게 더 좋은 상황이군요..
얼굴 안보여도 건강하셨음 좋겠어요.13. ...
'16.4.20 10:27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그 자식들 천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14. ㅁㅁ
'16.4.21 4:06 AM (182.231.xxx.96) - 삭제된댓글저도 수원 살았어서 그 할아버지 알아요.
20년 전에 육교 앞 김영편입학원 다녔는데.. 그 어귀에 계셨더랬죠. 사탕 사드린적도 있는데.. 오랜 세월지나서 티비에서 할아버지 사연 알고 할말이 없더군요.
수원역과 남문 다니시던 껌 파는 할머니도 계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