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동네 엄마들 사이, 정 주지 말고 , 깊이 사귀지 말라고 해도 이번엔 다를 줄 알았어요. 사람이 정말 괜찮다고 느꼈으니까요. 예의 바르고 따뜻하고 등등. 서로 힘든거 위로하고 잘되는 거 축하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얼마전부터 상대가 바쁘다며 연락을 거의 안하고 있어요. 처음엔 그래.. 바쁘겠거니.. 생각하고 이해하려 하고 서운하게 느끼지 않고 제가 일방적으로 안부 묻고 연락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연락이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무슨 남녀 사이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흐지부지 되어버리기엔 그간 나누었던 교감과 정이 너무 아쉽다 싶어 참 속상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네요. 이쯤에서 드는 생각.. 제가 좀 인복이 없는 편이에요. 퍼준 거에 비해 반의 반도 돌아오지 않는. 주변에 정말 (마음을, 정을) 베푼 거에 비해 참, 좋은 사람이 별로 없는. 아니나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땐 참 신기했었거든요.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 난립하는 이곳에도 마음열고 정 붙일 정말 괜찮은 사람 하나는 있구나..하구요.
무엇보다 상대방 엄마가 급 싸늘해진 이유를 모르겠어요. 상대 엄마가 왜 그러는지. 속 시원히 물어보고 싶지만 본인은 아니라고 하면 저만 우스운 사람, 즉 별것도 아닌데 혼자 의미 부여하고 걱정하는 소심한 사람으로 비추어 질 듯 하여 (물어본다해도 아마 제 오해라고 할듯해요) 그렇게도 못하겠고, 서로의 흉허물을 터놓고 지낸 것이 제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게 아닌지.. 즉 가까워도 정말 치부는 공개하지 말고, 가장 힘든 고민은 말하지도 말고 끝까지 가면을 쓰고 그냥 사회적인 , 일종의 어느때는 연기도 하면서.. 그런 관계로 유지를 했어야 했나.. 하고요.
약간.. 남녀사이 처럼 감정의 밀당? 그런걸 좀 즐기는 듯한 느낌 그전에도 들었었는데 이번엔 정말 제 감정 가지고 장난 친다는 느낌도 들고.. 아니 그것보단 제 감정 , 저의 서운한 마음 따위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제가 여기서 이러고 저러고 말할 필요.. 없는 거겠죠? 인간관계라는건 화초 키우는 것과 같아서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시들어 버린다는게 제 입장이고, 그 상대방은 본인이 엄청나게 바쁘고 지친거 이해 못하는 지인이라면 스쳐지나갈 인연이고 아니면 곁에 남는거다.. 제게 이렇게 말을 하는데 솔직히 좀 가슴이 아프다못해 싸해지더군요. 속상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