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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으면 뭐가 됩니까?
생물이 됩니다. 움직입니다.
생물은 어디로 움직입니까?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생물이 생물을 위로하기 위해
위로, 위로, 더 위로.
높은 데에 올라가야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위는 위험하고, 위는 경이롭습니다.
너무 아파서 앞세울 수 없었던 사정들이
생물과 함께 드러나고 있습니다. 움직임으로
높은 데에서는 크나큰 비가 내립니다.
짜고 축축한 것이 자꾸 내립니다.
간절하게 허공을 두드립니다.
아래에는
아직 반쯤은 얼어 있는 생물이 서 있습니다.
벌써 반쯤은 녹아 있는 생물이 앉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유로 춥습니다. 뜨겁습니다.
얼음과 얼음 사이
생물과 생물 사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갑니다.
마음을 품으면서,
그 마음을 서로에게 기꺼이 들키면서
우리는 지금 자발적으로 녹고 있습니다.
평형 상태로 요동하고 있습니다.
반쯤 물에 잠겨
열린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오은, ≪희망 - 간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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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4/18/2016041992929292.jpg
2016년 4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4/18/201604195252525252.jpg
2016년 4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0310.html
2016년 4월 1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f0b5c25c59a4cfc8a7c1c4dc3c6c7d2
모를 줄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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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는다는 거니까,
같이 기억한다는 거니까
그게 그냥 힘이 돼요.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다시 봄이 올 거예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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