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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한국의 작가나, 여하튼 한국인들은 편지를 안 썼던 걸까요?

비오는월요일 조회수 : 1,821
작성일 : 2016-04-18 19:31:45
니체의 경우엔 그가 쓴 편지들이 독어판으로 3500 페이지, 8권. 
버지니아 울프는 3,500통이 넘고 권당 5-600 페이지 두꺼운 책으로 6권. 

이 두 사람은 좀 예외적으로 많이 쓴 편이긴 할텐데 
서양에서 19세기,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했던 작가, 예술가, 사상가 이런 사람들 중에
그들이 쓴 편지를 책으로 묶으면 두툼하게 한 권 나오지 않을 사람이 없을만큼 다들 굉장히 많은 편지들을 썼어요. 

편지의 수도 많지만 
내용도 참, 어떻게 이런 말들을 편지로 하고 살았을까 이 사람들은. 
감탄스러운 내용들이 많죠. 

어느 날 집 책장에 꽂혀있는 이런저런 서한집들 보다가 들었던 의문이, 
우리 작가들은 예술가들 중 ... 이렇게 열정적으로 편지 쓰던 이들이 있었을까. 

가끔 누가 누구에게 보냈던 편지다, 
해서 전문 혹은 부분 인용되거나 이미지 파일이 돌아다니거나 하는 걸 본 적이 있긴 한데, 
꾸준히 오랜 세월 더 이상 내밀하고 진지할 수 없는 얘기를 주고받았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있지만 
서양의 경우처럼 책으로 나오질 않았을 뿐인가. 

아니면 그런 편지들도 없고, 
우리에겐 그런 편지들 쓰던 이들이 가졌던 것같은 관계도 없는 것인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ㅎㅎ 비가 오는 월요일 밤 갑자기 심심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써봅니다. 
IP : 203.229.xxx.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있었겠죠
    '16.4.18 7:32 PM (118.36.xxx.89)

    공개가 안 되고 그냥 버려졌을 듯

  • 2. ....
    '16.4.18 7:34 PM (203.226.xxx.179)

    책이 안 나온 것이기도 하고 원글님이 모르시는
    것이기도 하지요. 예로부터 통신의 수단은 오로지 편지였던 것을요. 지식인들은 더욱 편지를 구구절절 주고받았죠.

  • 3. ....
    '16.4.18 7:35 PM (218.37.xxx.97)

    책으로 나왔을걸요.저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쓴 편지를 책으로 낸 책도 있고, 어떤 학자가 제자에게 아침마다 써줬다는 편지도 있고... 있어요.. 찾아보시면 꽤 나올거에요

  • 4. ,,
    '16.4.18 7:35 PM (112.150.xxx.101)

    권정생-이오덕 아름다운 편지

  • 5. 비오는월요일
    '16.4.18 7:44 PM (203.229.xxx.4)

    제 경우엔 정약용의 편지, 이중섭의 편지,
    이 정도 알고 있었는데요. 들었던 의문은, 서양의 지식인들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많은 편지를 썼고 특히 작가들의 경우엔 서한집도 주요 연구대상이 될만큼 취합된 편지들이 출판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우리의 경우 그와 비슷한 상황이 아닌 이유가 뭘까.. 였습니다.

    전기에서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면 남은 가족들이 전기 출판을 막는다거나 하는 일이 아직도 있으니만큼, 꾸준히 열정적으로 편지를 썼다 해도 그게 출판이 되기는 어려운 그런 사정이 있었던 경우가 혹시 있을까.

    박완서나 기타 20세기에 사랑받았던 작가들이,
    편지들의 저자로는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기도 한데요. 잘 상상 안되기도 하고.

  • 6. . . .
    '16.4.18 7:52 PM (125.185.xxx.178)

    야생초 편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7. 썼습니다
    '16.4.18 7:54 PM (59.6.xxx.151)

    식민지배와 전쟁으로 많은 부분이 유실되고,
    여러가지로 과거의 가치들이 부정되면서 개인들도 그저 버린 거죠
    실제로 궁내 비빈들이 사가에 매일 편지를 써서 풀을 쑤어 전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고
    저도 외할머니-저희 엄마가 40년 생이신데 막내세요 가 본가에 쓰신 편지
    벌레먹고 젖었다고 많이 버렸는데 남은 거 너 보려므나 하실때
    가져온 거 가지고 있어요
    세필 한글로 쓰셨고 세로로 이어가며 쓰신 겁니다

  • 8. 썼습니다
    '16.4.18 7:58 PM (59.6.xxx.151)

    218 님
    아마 ' 뜬 세상의 아름다움' 이 아닌가 합니다^^
    아들들과 제주 유배된 정약전- 우리 나라 초대 신부 정하상의 아버지 에게 쓴 서한집이요

  • 9. 비오는월요일
    '16.4.18 8:08 PM (203.229.xxx.4)

    특히 김수영이 남긴 편지들이 있다면 읽고 싶지 말입니다. ;;
    여러 이유로 놀라운 대목들이 꽤 있을 것같은데요.

  • 10. 편지는 썼겠죠
    '16.4.18 8:14 PM (119.207.xxx.42)

    근데 보관이 안되었겠죠.

  • 11. 서한집
    '16.4.18 8:38 PM (1.235.xxx.248)

    우리나라도 꽤 많은 서한집들이 있습니다.
    윗님들 말씀대로 중간중간 난리 전쟁통에 기타 여러문제로 소실이 되서 그렇지

    그리고 문화의 차이도 있어요,
    서한 같은경우는 개인사로 보는데 사적인 영역이라해서 공개를 많이 안하는 분위기고
    실제 유명인이 아닌 이상 서한집이 그리 인기가 있지도 않아요
    외국 같은 경우는 개인사도 역사의 일부로 보는 경향도 있구요

  • 12. 빅토리아시대나
    '16.4.18 9:51 PM (121.141.xxx.154)

    근대를 다룬 외국 소설이나 드라마보면
    같은 지역이나 타지역이라도 서신왕래를 자주 하고
    빠르게 전달되며 그 역할을 하인이 하더군요
    문화의 차이도 있고
    서신을 전달하는 우편 제도의 발달
    귀족과 하인같은 신분제
    종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금전적 여유
    뭐 이런 영향을 짐작해 봅니다

  • 13. 안썼겠어요
    '16.4.18 10:05 PM (126.254.xxx.160)

    우리 아버지만 해도 엄마한테 줄줄줄 적어보냈던데 ㅋ
    한국은 뭔가 잘 보존하고 기록하고 남기는데 약하죠
    전부 유실됨
    선진국일수록 그런거 잘 보존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옛것의 귀함, 가치를 모르고 새로운 문물 들어오면
    싹 밀어버리고 없앰

  • 14. 전세계
    '16.4.18 10:32 PM (86.187.xxx.98)

    최고 기록 덕후들의 나라가 한국이에요. 임금이 하루종일 상소문 읽느라 과로하던 나라이고 술자리에서 시배틀하던 사대부의 나라인데 개인간 서신이라면 서양 뺨치죠.

  • 15.
    '16.4.19 12:00 AM (125.30.xxx.104)

    최고 기록 덕후들의 나라가 한국이에요.

    ----
    첨 들어봅니다 옆나라에서 웃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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