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딸아이(셋째)가 초등 2학년이에요.
오늘은 4교시 수업이라 1시에 하교해요.
여느때 같으면, 다람쥐처럼 현관문 열고 들어와,
전실 중문 격자 유리창문에 얼굴을 대고 "택배가 왔습니다~" 하고 오면,
제가 "아이고 우리 @@택배 왔구나~~"하고 맞아주는게 일상인데,
오늘은 어째 시무룩 해요.
신발을 벗으며 하는 말인 즉슨,
친구한데 옥수수 튀밥을 한개 얻었는데,
엄마주려고 손에 꼭 쥐고 있었던걸 다른 친구가 뺏어서 반을 나눠 던져버렸다며 막 울어요.
울면서 손때가 꼬질꼬질 묻은-.- 튀밥을 제 입에 넣어주네요.
막내라 워낙 귀여움도 많이 받고 살가운 성격이라,
학교에서 수업중 발표하거나 해서 받은 쵸콜릿이며 마이쭈 같은걸,
꼭 가지고 와서 제 입에 넣어주는 아이에요.
제가 다음달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더 마음이 심란하네요.
일을 안할수 없는 상황이라 출근을 하긴 해야 하는데,
아직 아이들이 모두 초등이라..
여지껏 엄마없이 생활해본적이 없던 아이들이라 괜찮을지 너무 걱정스럽고..
큰아이는 처음에 반대하다가 이젠 수긍하고 받아들였고,
둘째는 역시 싫어하지만 제 할일에 대해 똑부러지는 아이라 큰 부담 안가질듯한데,
막내가 넘 걱정이에요. 아직 넘 아기같아서.
어제도 진지하게 꼭 일 해야하는거냐고.. 그럼 이제 집에 오면 엄마가 없는거냐고.. 물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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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싫어도 해야하는 일, 열심히 제대로 해보자 다짐에 다짐을 하는데,
아이들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