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74
작성일 : 2016-04-18 07:20:24

_:*:_:*:_:*:_:*:_:*:_:*:_:*:_:*:_:*:_:*:_:*:_:*:_:*:_:*:_:*:_:*:_:*:_:*:_:*:_:*:_:*:_:*:_:*:_

파랗게 쓰지 못해도 나는 늘 안녕하다
안녕 직전까지 달콤하게 여전히 눈과 귀가 돋아나고 누군가를 오래오래
사랑한
시인으로 안녕하다
이것 저것 다 지나간 재투성이 언어도 안녕하다

삼각지에서 6호선 갈아타고 고대병원 가는 길
옆자리 청년은 보르헤스의
『모래의 책』을 읽고 있었다
눈을 감아도 청년이 파랗게 보였다
연두넝쿨처럼 훌쩍 웃자란 청춘
우린 나란히 앉았지만 피아노 하얀 건반 두 옥타브나 건너 뛴다
난삽한 청춘의 형식이 싸락눈처럼 펄럭이며 나를 지나 가는 중이다

안녕 속은 하얗다
난 가만히 있는데
다들 모르겠지
한 부분에 정신 없이 늘어나는 눈물
구르지 않고 사는 혀
아무도 엿보지 않는데
그렇게나 많이 나를 증명할 필요가 있나

가방 속에 읽다 만 들뢰즈의 <천의 고원> 을 꺼내 나도 읽고 싶었지만
그냥 있었다
모두들 나를 두고 그냥 내렸다
청년도 나를 잊고 그냥 내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설마, 하던 청춘이 일어나서 나를 열고 그냥 나갔다
고대 앞에서 들뢰즈를 들고 내릴 때
사람들이 하얀색으로 흔들리는 내 등을 보고 있었다


                 - 최문자, ≪청춘≫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4/17/2016041892929292922.jpg

2016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4/17/catn_LnPKoo.jpg

2016년 4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0129.html

2016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1535550aa7b45dbb0fe8e4534266115




절대로 늦지 않았다. 나라가 있고 정부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건...





―――――――――――――――――――――――――――――――――――――――――――――――――――――――――――――――――――――――――――――――――――――

교장 : 아드님은 보통 사람과 달라요. 아이큐가 75 에요.
엄마 : 우린 모두가 달라요, 선생님.

              - 영화 ˝포레스트 검프˝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0906 집을 한달째 보러 다니는데...집이 없어요. 10 내 집은 어.. 2016/04/23 4,907
    550905 포도주 상하면 어떤 맛이 날까요? 5 와인 초보 2016/04/23 1,183
    550904 좋아하는 노래가사 있나요 3 ㅇㅇ 2016/04/23 732
    550903 대전 둔산동 아파트 추천부탁드립니다. 11 ... 2016/04/23 3,362
    550902 결혼계약...유이 횡단보도에 멈춰서서 왜 울어요? 11 2016/04/23 5,423
    550901 분노조절장애 욕하는남편 4 새바람 2016/04/23 4,061
    550900 엘지 광파오븐 쓰시는 분들 질문 있어요~~ 2 고민고민중 2016/04/23 2,800
    550899 이대에 대한 단상 48 ... 2016/04/23 12,717
    550898 허리아픈데 걷기하고 수영중 어떤게 더 효과가 좋을까요? 3 ㅇㅇㅇ 2016/04/23 1,922
    550897 아이가 다섯 임수향 선글라스 문의 ... 2016/04/23 1,400
    550896 헬스장 유산소 운동 - 싸이클이 낫나요, 러닝머신이 낫나요? 7 돌돌엄마 2016/04/23 9,338
    550895 남편이 6개월간 다른 지방으로 출장간다네요 8 ㅇㅇㅇㅇ 2016/04/23 3,222
    550894 예전에 자기오줌 받아먹는 가족있던데요 5 Urine .. 2016/04/23 2,179
    550893 어버이연합, 박 대통령 비판 언론사마다 찾아갔다 3 샬랄라 2016/04/23 1,131
    550892 엘레베이터안에서 썸타는게 6 ㅇㅇ 2016/04/23 3,311
    550891 싱글분들 일요일 어떻게 보내세요? 9 .... 2016/04/23 2,276
    550890 서양 피클류도 일주일정도 익혀야 맛나네요 3 ... 2016/04/23 879
    550889 시어머니가 자꾸 둘째 낳으라고 하는데 .. 18 .. 2016/04/23 3,617
    550888 반찬값 얼마나 쓰세요?? 과일, 음료, 간식, 외식 제외... 3 2016/04/23 1,758
    550887 도올의 총선. 호남에 대한 정확한 평 7 도올 2016/04/23 2,772
    550886 우울하신 분들 2 한 마디 2016/04/23 5,883
    550885 양육방법 조언 구합니다.. 9 음음~ 2016/04/23 949
    550884 안철수는 왜 MB 청문회를 반대할까요? 21 기무나 2016/04/23 3,731
    550883 주진우 제발 법대로 좀 해주세요! 1 ㅇㅇ 2016/04/23 1,245
    550882 나이들어서 친구없으면 외로울까요? 22 질문 2016/04/23 7,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