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세력의 복권.
이번 선거는 그런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친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호남과 갈라서도 아니 호남과 갈라서야 그들의 평생 숙원이었던 PK 지지 확보 및 수도권 정착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질 것으로 봅니다.
그러한 자신감의 표현이 지금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호남 혐오 발언입니다.
-호남은 역시 뒷통수 까기 종자들
-일베가 괜히 그러는 게 아니었다
-호남의 배신 때문에 압도적 1당이 되지 못했다
등등의 발언이 그것입니다. 이밖에 차마 입밖에 낼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이 많지만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저는 잘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보는 결국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이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등장 그리고 호남의 선택은 평소 역겨운 가면을 뒤집어쓰고 광주항쟁과 호남의 민주화 투쟁에 동조하는 듯한 사기를 쳐왔던 PK 진보 운동권 세력의 본질을 드러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본질은 사실 이들이 호남 혐오 및 배제라는 영남패권의 DNA를 일베 등 새누리당 지지세력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벗어던진다는 둥, 실은 호남이 노무현과 문재인(실은 PK운동권)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둥의 커밍아웃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평소 호남 출신이라는 것을 낙인처럼 안고 살아왔던 호남 출신 노빠들도 거기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은 사실상 김영삼 세력의 전면 등장이기도 합니다. 삼당합당 이후 갈 길을 잃고 노무현을 내세워 호남의 등골 빼먹기로 노선을 수정했던 PK운동권이 이제 호남과 결별하고 제 발로 서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들로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마음껏 속엣 말을 싸지를 자유를 얻은 셈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서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살아가는 게 좋은 겁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번에도 새누리당 과반 저지라는 명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더민당 지역구 후보들을 지지해줬던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각성입니다. 여러분이 더민당 후보들 지지해준 결과가 바로 여러분의 고향 호남이 개새끼 소새끼 뒷통수 홍어 종특이 된 겁니다. 속이 시원하십니까? 오늘 아침똥은 시원하게 잘 싸셨습니까?
호남의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호남 현지에서도 여전히 더민당은 상당한 득표를 했습니다. 앞으로 바뀌어야 할,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입니다.
진실은 결코 감추어둘 수 없습니다. 겹겹이 싼 사향도 냄새를 숨길 수 없는 겁니다. 똥 싸고 뭉갠다고 그 사실을 감출 수 없어요. 호남이 친노의 정체를 알아차릴 경우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그 때가 올 때까지 친노 여러분은 마음껏 웃고 까불고 즐기세요. 그 시간이 얼마나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의 그 희희낙락의 99%는 호남 경멸과 저주, 혐오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결코 그 쾌감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 때가 오면 여러분이 아무리 호남을 경멸하고 저주 혐오해도 별로 즐겁지 않을 겁니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모르는 것은 손에 쥐어줘도 모르는 겁니다. 닥쳐봐야 알겠지요.
(2016년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