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만에 찾은 노래

찾았다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6-04-16 22:47:37

20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중반의 꿈많은 처녀였던 나

크리스마스 무렵이었고 종로2가의 한 허름한 맥주집이었어요.

동갑내기 고등동창 네 처녀들이 송년회를 하고 있었죠.  

결혼적령기였던만큼 연애, 결혼, 직장, 미래, 그런 이야기들로 열을 올렸어요.

그 무렵에 이런 이야기를 한 모임이 많았을텐데, 유난히 이날 이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오래 기억에 남아요.

오래 사귄 남친과 깨지고 새로 사귄 남친과 잘될거같은...

모두들 그런 시기였고, 그런 종류의 설렘과 불안이 일렁이는 밤이었어요.

 

그때, 그 술집에서 흐르던 노래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대체 그게 무슨 노래인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팝송이라서 가사는 물론 모르겠고

머라이어캐리나 휘트니 휴스턴처럼 고음의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여가수였어요.

나는 Love is gone, it's too late 라고 한탄하듯 읊조리는 후렴구만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훗날 그 노래를 다시 듣고싶어서 그날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고 그러고.

음치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많은 사람들에게

그 노래의 후렴구를 들려주며, 무슨 노래인지 알겠냐고 묻곤했는데

내 노래실력 때문인지;;;

그런 노래는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는 대답을 하도 많이 들어서

결국 저는, 그날 나에게 그렇게 인상깊었던 그 노래가 상상속의 존재였나, 그 노래를 들었던게 꿈이었나

그렇게 포기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오늘, 유튜브를 뒤져서 찾아냈어요.

꿈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 노래는 분명히 존재했던 거예요...

 

20년전 내가 이남자와 결혼하게 될까, 내 미래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던 아가씨는 간곳 없고

내 아이 또래의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하루종일 눈물 찔끔거리는 중년 아줌마만 남았지만

꿈인가 했던 그 노래는 있었네요... 분명히 있었네요... ^^

 

지난 세월의 한자락을 다시 만난듯 왠지 벅차서...

82쿡 이웃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렵니다.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은 이 노래 기억하실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RmEHdenm3_w

IP : 121.160.xxx.2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6 11:03 PM (112.170.xxx.32)

    머라이어 캐리 앨범 중 유일하게 사서 즐겨듣던
    musix box 앨범의 마지막 곡이네요.

    마지막 곡이라서 everything fade away.. 이런 가사가 있나 생각했던
    저도 물론 가사는 모르고 들었습니다 ㅋㅋ

    지금 보니 슬픈 가사네요..
    님께는 잊지 못할 추억의 노래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980 가해 엄마가 적반하장 행동을 해요 15 a 2016/04/17 5,562
548979 안철수 “최소 20석 최대 40석 목표…기대 못 미칠 시 책임질.. 19 음해그만. 2016/04/17 2,519
548978 세월호, 박성호군 어머님 2년 전 정혜숙씨 인터뷰... 1 ... 2016/04/17 1,423
548977 어제 남편 친구 얘기 듣고 많이 울었어요... 17 슬퍼요 2016/04/17 14,001
548976 꿈이 늘 불쾌해요. 기분 좋은 꿈을 꾸는 방법은 없을까요? 7 ... 2016/04/17 2,892
548975 문재인 숨겨진 이야기 8 ... 2016/04/17 3,436
548974 개밥주는 남자 보다가 눈물 찔끔 ㅠㅠ 6 칙칙폭폭 2016/04/17 3,720
548973 집에 TV 2대이신분들은 셋탑박스도 2대 하셨나요 11 터울진 애.. 2016/04/17 12,194
548972 갤럭시 s1 아직 쓰고 있는 분 계세요? 2 살까요? 2016/04/17 639
548971 아이 아빠에게 주고 이혼하신분들.. 살아지시던가요..? 13 ... 2016/04/17 7,842
548970 며칠 정도면 덜 먹어도 배가 덜 고프다는 느낌이 올까요? 3 .... 2016/04/17 1,270
548969 2012 대선 당시 후보자 토론회 다시 보는 중 5 2012 2016/04/17 945
548968 '이거 먹으면 몸이 바로 반응한다' 하는 음식 있으세요? 165 음식 2016/04/17 25,831
548967 직장내 말 짧게 하는 여직원 3 30 중반녀.. 2016/04/17 2,937
548966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17 비가내린다 2016/04/17 4,568
548965 에코백에 판박이? 6 hakone.. 2016/04/17 1,430
548964 일본 심야 버스 좀 3 연이 2016/04/17 941
548963 대출이 있는 집 등기 1 ,, 2016/04/17 639
548962 결의안이라도 야당이 합치면 할수는 있는건가요 ? 1 실효성없지만.. 2016/04/17 497
548961 분란글은 왜 주로 낮에 집중될까요? 18 진심궁금 2016/04/17 1,116
548960 소설 남자의 향기 보신분 1 ㅇㅇ 2016/04/17 1,317
548959 요즘 들어서 느끼는게 교회 다닌다고 다 착하고 좋은사람은 아닌거.. 40 ... 2016/04/17 4,895
548958 김어준과 문재인의 커넥션 46 심플플랜 2016/04/17 4,502
548957 갱년기가 오니 삶이 무덤덤 해지네요. 5 은현이 2016/04/17 4,329
548956 해외에서 귀국하려는데 여의도 vs 용산 9 해외 2016/04/17 2,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