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만에 찾은 노래

찾았다 조회수 : 764
작성일 : 2016-04-16 22:47:37

20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중반의 꿈많은 처녀였던 나

크리스마스 무렵이었고 종로2가의 한 허름한 맥주집이었어요.

동갑내기 고등동창 네 처녀들이 송년회를 하고 있었죠.  

결혼적령기였던만큼 연애, 결혼, 직장, 미래, 그런 이야기들로 열을 올렸어요.

그 무렵에 이런 이야기를 한 모임이 많았을텐데, 유난히 이날 이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오래 기억에 남아요.

오래 사귄 남친과 깨지고 새로 사귄 남친과 잘될거같은...

모두들 그런 시기였고, 그런 종류의 설렘과 불안이 일렁이는 밤이었어요.

 

그때, 그 술집에서 흐르던 노래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대체 그게 무슨 노래인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팝송이라서 가사는 물론 모르겠고

머라이어캐리나 휘트니 휴스턴처럼 고음의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여가수였어요.

나는 Love is gone, it's too late 라고 한탄하듯 읊조리는 후렴구만 알아들을 수 있었어요.

 

훗날 그 노래를 다시 듣고싶어서 그날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고 그러고.

음치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많은 사람들에게

그 노래의 후렴구를 들려주며, 무슨 노래인지 알겠냐고 묻곤했는데

내 노래실력 때문인지;;;

그런 노래는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는 대답을 하도 많이 들어서

결국 저는, 그날 나에게 그렇게 인상깊었던 그 노래가 상상속의 존재였나, 그 노래를 들었던게 꿈이었나

그렇게 포기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오늘, 유튜브를 뒤져서 찾아냈어요.

꿈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 노래는 분명히 존재했던 거예요...

 

20년전 내가 이남자와 결혼하게 될까, 내 미래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던 아가씨는 간곳 없고

내 아이 또래의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하루종일 눈물 찔끔거리는 중년 아줌마만 남았지만

꿈인가 했던 그 노래는 있었네요... 분명히 있었네요... ^^

 

지난 세월의 한자락을 다시 만난듯 왠지 벅차서...

82쿡 이웃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렵니다.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은 이 노래 기억하실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RmEHdenm3_w

IP : 121.160.xxx.2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6 11:03 PM (112.170.xxx.32)

    머라이어 캐리 앨범 중 유일하게 사서 즐겨듣던
    musix box 앨범의 마지막 곡이네요.

    마지막 곡이라서 everything fade away.. 이런 가사가 있나 생각했던
    저도 물론 가사는 모르고 들었습니다 ㅋㅋ

    지금 보니 슬픈 가사네요..
    님께는 잊지 못할 추억의 노래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7230 그런데 방송작가 되려면 4 어떻게 하나.. 2016/08/18 1,461
587229 통돌이세탁기가 탈수가 안 될때? 4 엘지전자 2016/08/18 11,164
587228 요즘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통 혈관이 막히는 기분이에요 1 스트레스 2016/08/18 1,049
587227 40살 여자분, 머리 밤에 감고 자면 낮에 머릿냄새 나나요? 16 윽.. 2016/08/18 7,255
587226 영화 트릭 봤는데 재미있네요 1 트릭 2016/08/18 848
587225 혼자사는 동생 티비가 없어서 32인치 8 ... 2016/08/18 1,817
587224 후쿠오카 일정봐달라해서,, 3 자유여행 2016/08/18 1,254
587223 어제 자게 올라온 글이 누진세 기사에 실렸네요 3 누진세 2016/08/18 1,823
587222 우연히 보게 된 옛사람의 sns 1 tsl 2016/08/18 2,320
587221 천주교 신자인분들 계신가요?? 4 질문 2016/08/18 1,098
587220 결혼은 부부가 남매가 되는건가요? 16 가을바람 2016/08/18 7,294
587219 애기 엄마들 참.... 18 어휴 2016/08/18 5,266
587218 저희아이 괜찮은거죠? 1 2016/08/18 783
587217 자기 텀블러만 씻어놓은 남편 26 ㅇㅇ 2016/08/18 5,571
587216 김성주 눈 왜저래요 20 ㅇㅇ 2016/08/18 20,313
587215 수련회가기 싫다는데 6 2016/08/18 1,570
587214 서울 예술대학교가 남산에 있던거 아닌가요? 4 ??????.. 2016/08/18 1,335
587213 핫한 클럽소개 바래요. 3 메이 2016/08/18 864
587212 자동차 한대 사면.. 생활비 얼마가 더 들까요? 21 부부 2016/08/18 4,474
587211 세탁실에 싱크대 상부장 하나만 따로 달고 싶은데요.. 11 좋은방법 2016/08/18 2,095
587210 전기요금 565kw-할인4만원정도라네요 4 ... 2016/08/18 1,520
587209 어른이 될수록 까다로워지고 예민해지시는 분 있으신가요?ㅠ 7 2016/08/18 1,341
587208 남편과 불화로 명절에 시댁에 안갈 때 36 ........ 2016/08/18 9,516
587207 고발하고 싶은 직장상사 꺼져 2016/08/18 703
587206 ‘건국절 공론화’ 부추기기…여 ‘제2역사전쟁’ 노리나 1 세우실 2016/08/18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