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하철을 타다보면 쉴새없이 혼자 떠드는 사람, 허공에 대고 웅얼거리는 사람, 이쪽에서 저쪽까지 다다다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사람 마주칠 때가 있는데....이런 사람들 정신병자 맞죠? 이런 사람들 혼자 지하철 누비고 있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지 못하고 슬금슬금 피해서 멀찍이 있다가 대충 자기 내릴 역에서 후다닥 내려버리는데요.
오늘은 주말인데다 오전엔 날씨도 좋아서
강아지데리고 아파트 산책을 시키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바로 뒤에서 왠 아주머니가 전화를 하는지 계속 "맞아, 맞아, 맞아, 맞아....." 한없이 이러고 있길래
참 대화가 단순하다....이렇게 생각하고 몇발짝 앞서 가는데
갑자기 제 뒤에서 "야~~~~~~~! 너 왜그래~~~~~~~"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그 여자가 갑자기 달려와
저희 강아지를 발로 차려는 시늉을 하네요.
제가 순간 당황해서 이게 뭔가 하고 뚫어지게 쳐다보니
다시 시선을 내리깔고 혼자 중얼중얼....하는데,
무슨 짓이냐고 한마디 하려다가 괜히 미친여자랑 상대해서 좋을게 없겠다 싶어서
강아지줄만 단단히 잡고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이 여자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쳐다도 봤다가 횡설수설하더니
다시 맞아,맞아,맞아 혼잣말을 신나게 하면서 제 앞을 가네요.
조금 두꺼운 파카와 부츠를 신었다는 것뿐
머리도 단정하게 묶고 많이 먹어봐야 30대초반쯤 되어보이는데...
만일 제가 없었으면 저희 강아지 발로 뻥 찼을 것 같구요.
강아지 아니라 아이라도 있었으면 해코지 하고도 남을 것 같더군요.
이렇게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피하는 수밖에 없는거죠? 이럴때 경비아저씨한테 신고라도 했어야 하나 했는데, 그건 너무 오바인가요?
순간 너무 놀라고 무섭더라구요.
만일 남자였으면, 칼이라도 들고있었으면 어쩔뻔했나 아찔하구요.
가정에서 그냥 방치하고 밖으로 돌아다니게 하는 경우도 흔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