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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 좀 들을 줄 아시는 분들께 질문

피아노 조회수 : 1,418
작성일 : 2016-04-16 07:18:45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테크닉과 음악
물론 둘 다 중요하겠지만
두가지 조건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연주자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닉이 뛰어나면
음악이 좀 딱딱하게 기계적으로 들리고
테크닉이 좀 부족한 연주자는
자신의 단점을 음악으로 또 멋있게 커버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렇다면
음악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테크닉은 후천적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계발 시킬 수 있는 것인가요?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음악성이 있다 없다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걸까요?
테크닉과 음악성을 동시에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요?
IP : 39.7.xxx.15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4.16 7:24 AM (116.125.xxx.180)

    음악적 능력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들으면 아 ~ 이사람 진짜 잘친다 이런 느낌이 오지 않나요? CD틀어놓은것 같은 연주자가 있어요
    물론 전제는 현장에서 직접 들었을때 ~

    그리고 저는 물론 아니예요 ㅋㅋㅋ

  • 2. 마음씨1
    '16.4.16 7:26 AM (223.62.xxx.251)

    피아노 연주는 일단 선 테크닉이라고 생각합니다. 딱딱하게 들리는것을 말씀하셨는데 부드럽게 치는것도 테크닉이니까요. 일단 물 흐르는 듯이 미스없이 치는 것이 선행되어야 들어줄만한 곡이 되고 그다음 감정을 논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대부분의 피아니스트는 테크닉도 없습니다. 반면에 테크닉이 뛰어난데 음악성이 없다는 피아니스트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 3.
    '16.4.16 7:29 AM (116.125.xxx.180) - 삭제된댓글

    아 근데 초딩들한테 들었는데
    요샌 동네 피아노샘들도 기교 많이 가르친다더라구요

    대단한 연주자들처럼 몸을 피아노 가까이 숙였다 들고
    ㅋㅋㅋ
    이런거하면서 전체적으로 소리를 조절하는거..

    전 그런거 안배웠거든요?
    저뿐아니라 똑같이 초딩인데 딴 쌤한테 배운애는 그냥 감정 안느껴지고 악보대로 치고 듣는저도 아~무 감동없는데,그에 비해 ~
    그런 기교 배운애가 천재인건지 아님 기교 배워서 그런건지 진~~짜 잘치는거처럼 들렸어요

    저도 배우고 싶어요 ㅋㅋㅋ

  • 4. ㅌㅌ
    '16.4.16 8:06 AM (1.177.xxx.198)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은 두가지를 다 겸비하던데요..
    배우는 입장으로 말하면 테크닉 뿐 아니라
    음악성도 어떤 선생님을 만나냐에 따라 개발되어 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음악을 잘 듣는 귀를 우선 갖고 있어야 되지만..

  • 5. ㅠㅠ
    '16.4.16 8:33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제 생각은 그사람의 품위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삼위일체가 되어 감동을 주는거죠.

  • 6. 생각
    '16.4.16 8:46 AM (116.40.xxx.2)

    요제프 호프만이라고, 아주 명망높은 과거의 교육자겸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테크닉을 가리켜 이렇게 얘기했죠.

    테크닉은 도구상자며 피아니스트의 자본이다.
    이거 멋진 표현이예요. 도구만을 갖고 연주는 안되죠. 그 자본은 적절하게 쓰여야만 하고요.
    문제는 적지않은 청중들은 그 테크닉으로 연주자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왜? 그 이상 들을만큼 훈련되지 않아서. 마치 현란한 고음역의 성악가에 매혹되는 것처럼.

    20세기 전반만 하더라도 피아니스트는 기교 중심이었고, 청중들 또한 거기 매몰되었어요.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듯 피아니스트들도 발전하거든요. 21세기의 오늘 기술 좋은 피아니스트들이 아주 많습니다. 즉 테크니션들은 충분히 많아요.

    자, 쉽게 봅시다. 김선욱과 조성진, 임동혁 중 누가 테크닉이 제일 뛰어난가요? 이건 우문이죠. 왜냐하면 이들 모두 기본적으로 테크닉이 높은 수준에 다다라 있거든요. 단지 매번 연주마다 그 테크닉이 미세한 우열을 보일 수는 있고요. 그래서 이들을 줄 세울 수가 없어요.

    하지만 예술성, 음악성은 다릅니다. 호프만이 지적했던 말은 이거예요. 먼저 넓은 교양을 쌓아라. 피아노 치는데 웬 교양? 세상 떠난 지휘자 한분도 첼로 하던 장한나에게 그랬죠. 하바드에서 철학이나 그런 공부를 하라고. 음악성은 아주 심오한 영역이고 무수히 뛰어난 기교주의 피아니스트들이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입니다. 작곡가의 생각도 읽되 자신의 빛깔로 채색하는 개성을 결코 잊어선 안되죠.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조성진에게 무작정 열광했던 것이 조금 위험했던게 그래서입니다.
    그 자신의 말 처럼 조성진은 이제 막 경기장의 트랙에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니까요.

  • 7. 댓글들
    '16.4.16 8:51 AM (211.201.xxx.132)

    지우지 말아주세요ㅜ 전공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말씀들이네요..

  • 8. 둘 다 갖춘 연주자가
    '16.4.16 9:07 AM (59.6.xxx.151)

    드문게 아니라
    전문 연주자는 둘 다 갖추어야 하고
    클래식수요를 생각할때 하나만 갖추고 그걸 업으로 삼기가 참 어렵죠
    전문언주자가 된다는것과 전공 한다는 건 다른 거니까요

    테크닉은 연습으로 물론 발전 가능합니다
    바이올린과 비견할때 좀 더 늦게까지 발전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방법과 인내를 갖춘 노력을 요구해요

    어느 한계까지는 테크닉이 음악을 끌고가도, 태크닉만으로 음악을 완성할 수 없고
    뛰어난 음악성도 표현의 한계=테크닉이 부족하면 그 음악성을 전달이 불가능해요
    둘의 토대위에 작곡가에 관한 자신의 이해가 예술성을 끌어내는 거죠^^

  • 9. jeniffer
    '16.4.16 10:36 AM (110.9.xxx.236)

    지우지 말아 주세요!

  • 10. ..
    '16.4.16 11:50 AM (211.212.xxx.56)

    이런글 아주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 11. 지나가다..
    '16.4.16 1:04 PM (121.187.xxx.13) - 삭제된댓글

    테크닉은 기본기..
    기본기가 잘 되어있을수록 뭘하든 자유롭고 편해요. (자우림의 김윤아는 보컬의 성량이 커야 한다는건 필수 조건이 아니라고 말하던데.. 음악같이 소리를 외부로 표현해아하는 분야에서.. 소리가 잘 안들린다는건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성은 천재성이라고 미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음악성도 훈련이고 배워지는거래요. (예술가 어쩌구 에세이들 보면 써있어요..)
    독보적인 연주가의 연주를 들으면.. 배워서 되는게 아닌.. 타고나는 뭔가가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들도 처음엔 누군가의 음악을 모방해서 내걸로 체득해본후에 자기 스타일을 찾은거라고..

  • 12. 지나가다..
    '16.4.16 1:05 PM (121.187.xxx.13) - 삭제된댓글

    테크닉은 기본기..
    기본기가 잘 되어있을수록 뭘하든 자유롭고 편해요. (자우림의 김윤아는 보컬의 성량이 커야 한다는건 필수 조건이 아니라고 말하던데.. 음악같이 소리를 외부로 표현해야하는 분야에서.. 소리가 잘 안들린다는건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성은 천재성이라고 미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음악성도 훈련이고 배워지는거래요. (예술가 어쩌구 에세이들 보면 써있어요..)
    독보적인 연주가의 연주를 들으면.. 배워서 되는게 아닌.. 타고나는 뭔가가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들도 처음엔 누군가의 음악을 모방해서 내걸로 체득해본후에 자기 스타일을 찾은거라고..

  • 13. 지나가다..
    '16.4.16 1:07 PM (121.187.xxx.13) - 삭제된댓글

    테크닉은 기본기요..
    기본기가 잘 되어있을수록 뭘하든 자유롭고 편해요. (자우림의 김윤아는 보컬의 성량이 커야 한다는건 필수 조건이 아니라고 말하던데.. 음악같이 소리를 외부로 표현해야하는 분야에서.. 소리가 잘 안들린다는건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성은 천재성이라고 미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음악성도 훈련이고 배워지는거래요. (예술가 어쩌구 에세이들 보면 써있어요..)
    독보적인 연주가의 연주를 들으면.. 배워서 되는게 아닌.. 타고나는 뭔가가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들도 처음엔 누군가의 음악을 모방해서 내걸로 체득해본후에 자기 스타일을 찾은거라고..

  • 14. 지나가다..
    '16.4.16 1:12 PM (121.187.xxx.13) - 삭제된댓글

    (김윤아 얘기에 반론 펴시는분 있으실까바..
    소리가 작아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연주도 있어요. 작은 소리에도 긴장감이나 무게감이 실리기도 하구요. 큰소리의 대비효과 일때도 있고...
    하지만 그녀의 얘기는 아마추어 오디션 프로에서 일반론처럼 얘기한여서.. 위의 경우로 받아들여지기엔 무리있는 얘기 같았어요..)

  • 15. 생각
    '16.4.16 2:44 PM (116.40.xxx.2)

    생각난 김에 이어서 ^

    이 학생이 음악성이 있나?
    좋은 교사는 그걸 간파합니다. 비평가는 좀 힘들어요. 왜? 실력이 없어서일수도 있겠고, 실력이 있어도 그 흐름을 주욱 알기 어렵거든요. 이 학생은 어떻게 성장했나 하는. 탁월한 비평가에게 시간만 주어진다면 물론 간파하죠. 그 음악성이 타고나는 것인지는 기준점을 어디로 잡고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음대 갈 정도의 음악성은 수련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요, 월드 레벨의 음악성은 훈련으로 극복되기 힘든 영역일 겁니다. 그리고 그 월드 레벨에서도 거장급은 시간을 두고 스스로 진화하거나 정체하거나 둘을 반복하죠. 다른 차원의 얘기인 것입니다.

    어떤 작품에서 음악성 있는 연주는 하나의 모델이 있을까요? 네 혹은 아니오 둘 다입니다.
    (아, 얘기가 끝도 없이 계속될 듯 ㅠ)

    한 작곡가가 곡을 썼을 때 그의 의도가 점차 밝혀지게 되고, 연주가 거듭될 수록 하나의 모델이 세워집니다. 작곡가 자신이 만들거나(쇼팽처럼), 당대의 연주자들이 그걸 하죠. 고전이든 낭만이든 마찬가집니다. 현대에 이르러 연주가 무수히 많아지고 기록(레코딩)으로 남으면서 그 해석은 다양해지죠. 모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됩니다. 피아니스트들은 이미 확립된 모델 바깥에서 자신의 해석을 만들고 싶거든요? 당연하죠.

    그래서 연주든 음반이든, 이게 최고의 해석이다 하는 식의 독단(흔한 음악애호가들의 착오)은 잘못된 것이죠. 자신의 경험치에 머문 최고일 뿐이고요...

  • 16. 생각님
    '16.4.16 5:47 PM (211.201.xxx.132)

    계속 이어서 조언 좀 해주셨음 좋겠네요^^ 예고에서 피아노 전공하고 있는 딸에게 참고가 될 만한 좋은 말씀들 감사하네요^^

  • 17. 지나가다
    '16.4.16 8:17 PM (121.187.xxx.13) - 삭제된댓글

    (아깐 김윤아가 어쩌고.. 이상하게 쓴거 같아서 삭제했어요... 구체적으로 표현하는거 좋아하는데 시간은 없고.. 쓰다보니 삐딱하게 산으로 가게 써놨네요..)

    테크닉은 기본기고.. 음악성은 충분히 훈련 가능하다는게 요지였구요.

    (훈련 되어지는 정도의 음악성은 음대 갈 정도까지 가능하고.. 월드레벨은 훈련으로 힘들다는 생각님의 의견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 안해서.. 굳이 또 덧글 달고 갑니다..^^
    훈련으로 커버되는 음악성은 음대 정도가 아니구요.. 대부분의 피아니스트.. 정도의 음악성은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키신, 김선욱, 조성진, 임동혁.. 모두 기량이 뛰어나고 해석이 남다르고 완성도가 높아요.
    그러나.. 사사 선생님을 찾아보면.. 아~ 고개가 끄덕여질정도로 그쪽 스타일이 보입니다..
    모짜르트도 초반엔 하이든같았고.. 베토벤도 그렇구요..

    그런 의미에서 음악성도 훈련되어진다고 얘기한거에요. 거기까진 훈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월드스타부터의 음악성은 훈련되어지는게 아니라는 생각님의 의견과 동일해요....)
    대가라는 사람들 보면.. 젊은시절 혹독하게 정면돌파를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선택을 해요. 어디에 더 우위를 두느냐요...
    대가라는 사람들 연주를 들어보면.. 명암이 분명하고, 입체적이고, 깊이있고.. 젊은 사람들 연주에서 느낄 수 없는 단단한 그 분만의 성역이 느껴져요..
    그런데 어딘가 아주작은.. 엉성한 표현같이 느껴지는 부분이있어요..
    (전 빌헬름 캠프의 연주에서 그런걸 많이 느꼈어요.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 초절기교에서도 느꼈구요..)
    엉성하게 느껴지는 그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과감히 내려놓은 부분이겠지요..
    (참고로 라자르 베르만은 '이시대 마지막 남은 19c적인 로맨틱한 스타일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수식어의 그 표현 그대로.. 같은시대 비슷비슷한 강하고 무거운 타건을 자랑하는 구소련의 피아니스트들과 달리 엄청나게 다 버린분이구나.. 싶어요.)

  • 18. 지나가다
    '16.4.16 8:19 PM (121.187.xxx.13) - 삭제된댓글

    (아깐 김윤아가 어쩌고.. 이상하게 쓴거 같아서 삭제했어요... 구체적으로 표현하는거 좋아하는데 시간은 없고.. 쓰다보니 삐딱하게 산으로 가게 써놨네요..)

    테크닉은 기본기고.. 음악성은 충분히 훈련 가능하다는게 요지였구요.

    (훈련 되어지는 정도의 음악성은 음대 갈 정도까지 가능하고.. 월드레벨은 훈련으로 힘들다는 생각님의 의견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 안해서.. 굳이 또 덧글 달고 갑니다..^^

    훈련으로 커버되는 음악성은.. 생각님이 얘기하신 음대 정도가 아니구요..
    대부분의 피아니스트.. 정도의 음악성은 훈련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키신, 김선욱, 조성진, 임동혁.. 모두 기량이 뛰어나고 해석이 남다르고 완성도가 높아요.
    그러나.. 사사 선생님을 찾아보면.. 아~ 고개가 끄덕여질정도로 그쪽 스타일이 보입니다..
    모짜르트도 초반엔 하이든같았고.. 베토벤도 그렇구요..

    그런 의미에서 음악성도 훈련되어진다고 얘기한거에요. 거기까진 훈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월드스타부터의 음악성은 훈련되어지는게 아니라는 생각님의 의견과 동일해요....)
    대가라는 사람들 보면.. 젊은시절 혹독하게 정면돌파를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선택을 해요. 어디에 더 우위를 두느냐요...
    대가라는 사람들 연주를 들어보면.. 명암이 분명하고, 입체적이고, 깊이있고.. 젊은 사람들 연주에서 느낄 수 없는 단단한 그 분만의 성역이 느껴져요..
    그런데 어딘가 아주작은.. 엉성한 표현같이 느껴지는 부분이있어요..
    (전 빌헬름 캠프의 연주에서 그런걸 많이 느꼈어요.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 초절기교에서도 느꼈구요..)
    엉성하게 느껴지는 그 부분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과감히 내려놓은 부분이겠지요..
    (참고로 라자르 베르만은 '이시대 마지막 남은 19c적인 로맨틱한 스타일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수식어의 그 표현 그대로.. 같은시대 비슷비슷한 강하고 무거운 타건을 자랑하는 구소련의 피아니스트들과 달리 엄청나게 다 버린분이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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