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입니다.
남편이 새벽에 약속이 있어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든 탓에 오히려 잠이 안와 뒤척이고 있었어요.
1시 30분경, 제 느낌엔 1분여 가까이 침대가 흔들리는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원초적 공포를 느꼈네요.
침대에 계속 누워있자니 울렁거려서 거실에 나와 누웠는데 조그만 소리 하나에도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소리에도 공포감이 느껴지고 뒷목이 뻣뻣해지는 게 쇼크가 올 거 같았어요.
잠깐 깬 남편은 무슨 겁이 그리 많냐고 타박하고 그대로 자요.
아휴~ 나도 평소처럼 잠들었으면 이렇게 공포감에 시달리진 않았을텐데 ㅠㅠ
티비라도 틀고 싶은데 5시면 일어나야 하는 남편때매 그러지도 못하고 밤을 꼴딱 새우고 있네요.
엄살이 아니라 당분간 침대에서 못잘 거 같아요.
침대만 봐도 멀미나요.
원래 겁이 좀 많기도 하지만 이 정도로 과민하지는 않았는데~ 몸이 허해진 걸까요? 몸살 오지 싶어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트북 켰어요.
찰나의 여진으로도 이렇게 큰 공포인데 ㅠㅠ
더 큰 피해 부디 없었으면 좋겠구요~
안 좋은 말들도 서로 삼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원초적인 공포감을 대하고 보니 안달복달하는 세상사가 암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착하게 겸손하게 살아야겠어요...
남편은 속옷만 입고 안방에서 자는데 불안한 마음에 혼자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이러고 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