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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세 아이가 한말인데요..

익명中 조회수 : 2,667
작성일 : 2016-04-15 22:51:24

저희 딸이 여섯살 외동아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친구가 되어줘야할 만큼 혼자 노는걸 싫어했던 아이입니다.

뭐든 엄마랑같이..아빠랑같이.. 아빠는 제 주변의 어느아빠를 통털어서도 정말 잘놀아주는 아빠고요(평일 일찍퇴근 주말엔 가족을 위해)

저는 뭐.. 의식주는 도맡는 대신  가끔 책읽어주고 같이 그림그려주고 보드게임해주는 엄마? ㅎㅎ;;

암튼 그랬던 아이인데요.

6살 된 지금.. 집보다 유치원을 더 좋아해요. 5살 가을부터 2시반에 데리고 오면 입이 댓발이 튀어나와있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친구들이랑 재밌게노는데 중간에 나왔다고 그런거더라구요

혹시 달달이 유치원에서 더놀고싶어? 종일반 해줄까? 했더니 그러고싶대요...

그래서 겨울부터 종일반이 되었어요.

그 와중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생겼어요. (별별이)그 아이 엄마랑 저랑 나이차이가 많이나지만

호감가는 성격이라(차분하고 시끄럽지않으면서 솔직담백한) 저도 천천히 마음을 열었구요.

그래서 집에도 초대하고.. 별별이 엄마가 말하길  자기딸도 애기떄부터 붙어다니던 몇몇아이가 있는데

그친구들이랑은 아직도 서로 삐지고 울고 그러는데 우리딸이랑 둘이 하루종일 있어도 그렇게 잘삐지고 우는애가

너무 잘논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딸도 그 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처음에 저희집에서 초대해서 놀았던날

딸이 너무 흥분하고 좋은게 보이더라고요. 기저귀뗄데부터 실수한번안하던아이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팬티에 똥을 지릴정도로...;;;; (자다 싼건지 자기전에 싼건지지금도 모르겠어요. 친구가고 바로 쓰러져자버렸거든요)

그뒤로 유심히 노는걸 보니까 저희딸이 주로 웃긴표정,웃긴제스쳐를 하면서 별별이를 웃기더라고요.

 

 

암튼 오늘도 놀이터에서 같이놀고 집에왔는데

자기전에 딸아이가 하는말이.

`별별이가 삐졌는데 나는 별별이가 삐지는게 제일무서워`

달달이 엄마가 화내는거랑 별별이 삐지는거랑 어느게 더무서워? 하니까

별별이삐지는게 제일무섭대요. (평소에 엄마사랑 제일가고 그만큼 엄마를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친구가 삐지는걸 무서워하면 안된다고.. 차라리 싸우고 화해하는게 나아 라고 얘기했더니

`싸우면 별별이 마음다치잖아. 나도 마음다치고 `

그러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별별이가 삐질까봐 달달이만 계속 양보하면 달달이 마음만 다치잖아 그럼 엄마는 싫어

했더니 노래를 부르기시작하는....;;;

 

제일 사랑하는 엄마를 제일 무서워하는 거랑 같은 맥락일까요?

이러다 친구들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빙충이가 될까봐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75.213.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생
    '16.4.15 10:55 PM (112.173.xxx.78) - 삭제된댓글

    낳아줘요
    외동 아이들이 형제 없으니 친구한테 목을 매는건 어쩔수 없어요
    부모가 아무리 잘해줘도 또래만 할까요?
    님 부모 보다 남편이 편하듯 애들도 어릴 땐 부모보다 형제가 편해요.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그 소통 대상을 안만들어 주는건 심각한 문제에요.
    동생 낳아주면 이런 건 저절로 해결되요.

  • 2. ㅎㅎ
    '16.4.15 10:57 PM (175.209.xxx.160)

    그냥 크는 과정이예요. 그맘때부터 초등 저학년 때까지 외동이라 외로워 보이는데 그후 엄마가 데리러 가지 않고 애들끼리 약속해서 만날 줄 아는 순간부턴 그런 걱정이 없어지더라구요. 별 일 아닌듯 해요.

  • 3. 익명中
    '16.4.15 10:59 PM (175.213.xxx.27)

    제가 지병이 있어 둘째는힘들어요.. 나이도 마흔을 넘기고요

  • 4.
    '16.4.15 11:00 PM (223.62.xxx.37) - 삭제된댓글

    타고난 성향도 커요.

    제가 님 딸 같은 스타일인데 자라오면서 상처 받으면서 나아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친구들 관계에서는 을인 경우가 많아요.

  • 5. ...
    '16.4.15 11:01 PM (122.38.xxx.145)

    윗님 말씀대로 크는과정입니다
    아이의기질도 있구요
    엄마는 속상하겠지만 윽박지르지말고 네감정도 소중하다는걸 자꾸이야기해주세요
    그리고 기승전 동생낳아주라는분
    동생과 마찰이 심하고 안맞아서 아이가 힘들어할땐
    뭐라고하실지?
    외동이든 형제자매든 장단점이 있고
    그상황에 최선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할거에요

  • 6. ....
    '16.4.15 11:02 PM (122.38.xxx.145)

    요즘부모 운운하며 무조건 동생낳아주면 해결된다는분
    그새 댓글지우셨네요

  • 7. 지가
    '16.4.15 11:06 PM (175.223.xxx.72) - 삭제된댓글

    양보를 해야 맘이 편한거죠.
    우리아이도 외동인데 친구 참 좋아해요.
    왠만하면 항상 친구한테 맞춰줘요.
    그게 대인관계 원만해보이고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달리보면 끌려다니는것처럼 보여서 엄마는 속상하죠.
    우리애도 저학년때 친구랑 둘이 노는걸 지켜봤는데
    술래만 하더라구요. 속상해서 집에와 물었더니
    자긴 그래도 그 친구랑 노는게 재밌다고 ㅠ.ㅠ

    아직도 친구에게 양보하는 면이 많지만 점점 크면서 나아지더라구요.

  • 8. 저같으면
    '16.4.16 12:22 AM (39.117.xxx.11)

    저같으면 그런 애랑 떼어 놓습니다.

    저희애도 좀 배려가 심한편이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편이에요.

    외동인데도 그래요.
    태어나서부터 이쁜짓만 하는 아이였어요.

    아이에게 엄마말 들으라고 안하려고 해요.
    제가 어릴때부터 너무 말을 잘들어서. ㅜㅜ

    암턴,
    그런 관계 옳지 않아요. 아직 사리 분별이 안되는데

    울애는 어린이집에서 그런 애를 만났는데
    그런 쌤이었는지 어쨋든 패키지로

    그런 증상이 나타나다가
    좋은 유치원 가서 다 사라졌어요.

    사랑받는다는 안정감이 드니 그런가봐요

  • 9. MandY
    '16.4.16 8:09 AM (121.166.xxx.103)

    저희 작은애가 좀 그런 성향이예요 제가 사람좋아하고 왠만하면 맞춰주고 섭섭해도 티 잘 안내고 둥글둥글 그런 성격이라 작은애도 그럴까봐 걱정 많이 했는데요 저는 어릴때부터 계속 얘기해줬어요 너는 혼자몸이 아니니 부당한일을 당하면 엄마가 속상하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너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안된다고 그리고 싫다 좋다 기쁘다 슬프다 속상하다 미안하다 이런 감정용어?를 많이 얘기해줬어요 제가 감정코칭 교육받을때라 제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표현에 대해 편안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때여서요 근데 타고난 성향은 잘 못바꿔요 저희애가 4학년때 자기 뒷다마한 친구도 친구라고 화한번 안내고 끝까지 잘 놀더라구요 저랑 제언니가 몇개월을 설득해서ㅡ.ㅡ 지금은 그냥 친구(전에는 절친) 됐는데 그래도 밉진 않은 모양이예요 요샌 니가 좋으면 됐다 로 그냥 내비둠ㅎㅎㅎ 근데 저희애는 또 쇠고집이 있어서 엄마한테 순한건 또 아니라 참 아이들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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