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이 여섯살 외동아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친구가 되어줘야할 만큼 혼자 노는걸 싫어했던 아이입니다.
뭐든 엄마랑같이..아빠랑같이.. 아빠는 제 주변의 어느아빠를 통털어서도 정말 잘놀아주는 아빠고요(평일 일찍퇴근 주말엔 가족을 위해)
저는 뭐.. 의식주는 도맡는 대신 가끔 책읽어주고 같이 그림그려주고 보드게임해주는 엄마? ㅎㅎ;;
암튼 그랬던 아이인데요.
6살 된 지금.. 집보다 유치원을 더 좋아해요. 5살 가을부터 2시반에 데리고 오면 입이 댓발이 튀어나와있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친구들이랑 재밌게노는데 중간에 나왔다고 그런거더라구요
혹시 달달이 유치원에서 더놀고싶어? 종일반 해줄까? 했더니 그러고싶대요...
그래서 겨울부터 종일반이 되었어요.
그 와중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생겼어요. (별별이)그 아이 엄마랑 저랑 나이차이가 많이나지만
호감가는 성격이라(차분하고 시끄럽지않으면서 솔직담백한) 저도 천천히 마음을 열었구요.
그래서 집에도 초대하고.. 별별이 엄마가 말하길 자기딸도 애기떄부터 붙어다니던 몇몇아이가 있는데
그친구들이랑은 아직도 서로 삐지고 울고 그러는데 우리딸이랑 둘이 하루종일 있어도 그렇게 잘삐지고 우는애가
너무 잘논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딸도 그 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처음에 저희집에서 초대해서 놀았던날
딸이 너무 흥분하고 좋은게 보이더라고요. 기저귀뗄데부터 실수한번안하던아이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팬티에 똥을 지릴정도로...;;;; (자다 싼건지 자기전에 싼건지지금도 모르겠어요. 친구가고 바로 쓰러져자버렸거든요)
그뒤로 유심히 노는걸 보니까 저희딸이 주로 웃긴표정,웃긴제스쳐를 하면서 별별이를 웃기더라고요.
암튼 오늘도 놀이터에서 같이놀고 집에왔는데
자기전에 딸아이가 하는말이.
`별별이가 삐졌는데 나는 별별이가 삐지는게 제일무서워`
달달이 엄마가 화내는거랑 별별이 삐지는거랑 어느게 더무서워? 하니까
별별이삐지는게 제일무섭대요. (평소에 엄마사랑 제일가고 그만큼 엄마를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친구가 삐지는걸 무서워하면 안된다고.. 차라리 싸우고 화해하는게 나아 라고 얘기했더니
`싸우면 별별이 마음다치잖아. 나도 마음다치고 `
그러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별별이가 삐질까봐 달달이만 계속 양보하면 달달이 마음만 다치잖아 그럼 엄마는 싫어
했더니 노래를 부르기시작하는....;;;
제일 사랑하는 엄마를 제일 무서워하는 거랑 같은 맥락일까요?
이러다 친구들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빙충이가 될까봐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