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데 깔끔한 성격으로 육아가 힘들었어요.

....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16-04-15 17:34:43
요 밑에 애엄마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글 보니 저도 애 어릴때 생각나네요.

지저분한게 싫어요.
그런데 게을러서 청소하고 씻고 닦는걸 싫어해요.

지저분한게 쌓이면 힘들게 닦아야하니까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요.
조리할때 가스렌지에 뭐가 묻을때마다 바로바로 닦아서 더이상 안지저분해지게 하고요.
싱크대 상판도 뭐가 조금씩 묻거나 떨어질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하구요.
그런데 애들 키우다보면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이런 반복이 정말 생애 최대 위기였어요.
애가 흘려놓은거 싹 닦아놨는데 또 흘려...
엉덩이 씻겨 기저귀 싹 갈자마자  바로 또 싸.
조리대를 남편이 어지럽혀놓고 뒷처리 안해놔.
남편한텐 버럭하면 말이라도 좀 먹히는데 애들(쌍둥이)은 어리니 소통이 안되잖아요.
정말 반복에 반복..참고 또 참고..하기 싫은데 계속 계속 계속 ...
애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요..
"내가 이렇게까지 널 괴롭히는데 니가 안미치고 배겨?"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진짜 정신줄 놓는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았죠.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는게 반복되면 정신줄 놓게 되는거였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 겨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요.
지금은 그 아이들 9살인데요.
애 어릴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게 기억나고 지금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들 심정 이해 가고도 남아요.
지금이야 뭐..언제 그랬냐는듯이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들과 대화가 되니 어릴때 미치도록 힘들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됐어요.
애기 키우는게 견디기 힘들 정도인 부모님들 힘내세요...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그래도 지나가요.


IP : 180.158.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4.15 6:31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

    친구 어머님이 결벽증이 있으셨는데, 둘째까지는 커버가 됐는데, 막내가 쌍둥이라 포기하셨대요. 그래도 가보면 항상 깨끗했어요. 나중엔 조리사 일도 하시고.

  • 2. 한마디
    '16.4.15 6:36 PM (219.240.xxx.39)

    쫌 더럽게살면 어때서...
    애를악마로 보는것보다 백배나은데

  • 3. ...
    '16.4.15 9:05 PM (180.158.xxx.206)

    한마디를 저렇게 재수없게 하기도 힘들듯.

  • 4. 육아전쟁
    '16.4.20 5:06 AM (112.193.xxx.148)

    이또한지나가겠죠 힘내볼래요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8225 하와이에서 토리버치 싸게 사는곳 어딘가요? 2 조언 2016/04/15 3,196
548224 생각해보니 김무성 현수막 강풍에 찢어진건 암시였나봐요 ㅋㅋ 3 안산시민 2016/04/15 1,642
548223 파파이스 올라왔어요 ~~ 10 김총수 2016/04/15 2,034
548222 지나치게 파워게임이랑 이익에 집착하는 사람. 7 쓰레근 2016/04/15 1,273
548221 이제는 동진정책 밖에 없다 동진정책 2016/04/15 475
548220 욕심많은 중1 엄마 첫 시험 앞두고 8 .. 2016/04/15 2,881
548219 눈꺼풀 지방이식 어떤가요 6 해봐야지 2016/04/15 2,847
548218 요거..제법 맛있네요~(묵은지쌈밥) 8 .. 2016/04/15 3,465
548217 신점 보러가서 짜증날 때 2 .. 2016/04/15 3,434
548216 화학인강추천부탁드려요 4 고1맘 2016/04/15 1,086
548215 발리에서 생긴 일 3회 보다가 말았는데 6 ... 2016/04/15 1,689
548214 딴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작업거는걸 본 경우? 1 ee 2016/04/15 1,476
548213 현미와 쌀눈쌀의 차이는 뭘까요 6 알수없어요 2016/04/15 3,465
548212 개 키우시는(잘 아는)분께 여쭤보고 싶은거... 14 xiaoyu.. 2016/04/15 1,725
548211 혹시 하체비만 관리 받아보신분 없으세요 3 ㅜㅜ 2016/04/15 1,498
548210 박대통령 "여러 어려움 있지만 노동개혁 적극 추진&qu.. 23 머리는 악세.. 2016/04/15 3,556
548209 고등1 선생님이랑 6명 등산, 센스있는 과일은 어떻게? ^^ 8 ... 2016/04/15 2,649
548208 집주인이 내용증명을 보내려한다는데 6 뭔가요? 2016/04/15 2,847
548207 예전 여자 못 잊는 남자.. 15 .. 2016/04/15 5,665
548206 배고프고 힘없는데 아랫배가 콕콕 아파요. 3 배고파 2016/04/15 1,360
548205 남편이 당뇨라네요 16 ******.. 2016/04/15 6,276
548204 움직였더니 갑자기 머리주위로 별이 보일때 3 몸을 2016/04/15 1,409
548203 일본 대지진 전조 정말 큰일입니다... 49 oo 2016/04/15 25,697
548202 몸무게 60키로가 목표에요. 16 ... 2016/04/15 4,412
548201 이 상황에서 무슨과목 공부해야 옳을까요? 1 ㅠㅠ 2016/04/15 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