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데 깔끔한 성격으로 육아가 힘들었어요.

.... 조회수 : 1,325
작성일 : 2016-04-15 17:34:43
요 밑에 애엄마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글 보니 저도 애 어릴때 생각나네요.

지저분한게 싫어요.
그런데 게을러서 청소하고 씻고 닦는걸 싫어해요.

지저분한게 쌓이면 힘들게 닦아야하니까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요.
조리할때 가스렌지에 뭐가 묻을때마다 바로바로 닦아서 더이상 안지저분해지게 하고요.
싱크대 상판도 뭐가 조금씩 묻거나 떨어질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하구요.
그런데 애들 키우다보면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이런 반복이 정말 생애 최대 위기였어요.
애가 흘려놓은거 싹 닦아놨는데 또 흘려...
엉덩이 씻겨 기저귀 싹 갈자마자  바로 또 싸.
조리대를 남편이 어지럽혀놓고 뒷처리 안해놔.
남편한텐 버럭하면 말이라도 좀 먹히는데 애들(쌍둥이)은 어리니 소통이 안되잖아요.
정말 반복에 반복..참고 또 참고..하기 싫은데 계속 계속 계속 ...
애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요..
"내가 이렇게까지 널 괴롭히는데 니가 안미치고 배겨?"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진짜 정신줄 놓는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았죠.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는게 반복되면 정신줄 놓게 되는거였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 겨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요.
지금은 그 아이들 9살인데요.
애 어릴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게 기억나고 지금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들 심정 이해 가고도 남아요.
지금이야 뭐..언제 그랬냐는듯이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들과 대화가 되니 어릴때 미치도록 힘들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됐어요.
애기 키우는게 견디기 힘들 정도인 부모님들 힘내세요...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그래도 지나가요.


IP : 180.158.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4.15 6:31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

    친구 어머님이 결벽증이 있으셨는데, 둘째까지는 커버가 됐는데, 막내가 쌍둥이라 포기하셨대요. 그래도 가보면 항상 깨끗했어요. 나중엔 조리사 일도 하시고.

  • 2. 한마디
    '16.4.15 6:36 PM (219.240.xxx.39)

    쫌 더럽게살면 어때서...
    애를악마로 보는것보다 백배나은데

  • 3. ...
    '16.4.15 9:05 PM (180.158.xxx.206)

    한마디를 저렇게 재수없게 하기도 힘들듯.

  • 4. 육아전쟁
    '16.4.20 5:06 AM (112.193.xxx.148)

    이또한지나가겠죠 힘내볼래요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2188 도대체 학부모들은 왜 서로 밀당하는거예요? 25 정말 궁금... 2016/05/31 5,860
562187 임시완 진구 싸인 봤어요 2 .... 2016/05/31 1,640
562186 크게 바뀌지 못하면 하오더 2016/05/31 483
562185 걱정 없어보이는 사람 21 .. 2016/05/31 6,747
562184 기혼자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효과 있을까요? 9 자궁경부암 .. 2016/05/31 3,161
562183 벽걸이 6평 에어컨으로 큰평수 커버가능하다는 분들께 질문요 12 ... 2016/05/31 5,644
562182 부동산업자를 바꿀 수 있을까요. 1 ........ 2016/05/31 820
562181 삼성 무풍에어컨 써 보신분 계신가요? 2 ... 2016/05/31 2,132
562180 헤어브러쉬 잘쓰고계신가요? 1 ᆞ ᆞ 2016/05/31 1,241
562179 안철수, 19세 노동자 사망에 "여유 있었다면..&qu.. 52 샬랄라 2016/05/31 4,103
562178 상관대운/ 편재세운 일때 어떤가요?(10년대운) 2 사주아시는 .. 2016/05/31 5,623
562177 남자와 여자가 서로 모르는 차이점 수지 2016/05/31 972
562176 공항입국할때? 2 ..... 2016/05/31 1,011
562175 이스라엘에서 2년 살았습니다. 유대인 교육을 보면 놀랍니다.... 107 하브루타 2016/05/31 28,033
562174 부동산 복비는 아파트 팔때도 내나요? 6 돈덩어리 2016/05/31 3,349
562173 알러지성 각막염 너무 힘들어요.. 2 ㅇㅇㅇ 2016/05/31 1,387
562172 분당 32평 아파트도배 3 ........ 2016/05/31 1,417
562171 렌탈한 정수기 만료되면 어떻게들 하세요? 3 ㅇㅇ 2016/05/31 1,718
562170 이런 경우 탈세 인가요? 1 세금내 2016/05/31 852
562169 스마트티비 기능 잘쓰세요?? 6 하하 2016/05/31 2,004
562168 김창옥 교수 강의 넘재미있고 좋아요 8 2016/05/31 3,275
562167 세탁기 기본헹굼 몇회로 되어있나요 5 쪙녕 2016/05/31 1,826
562166 안마의자 vs 미*의료기 3 허리아픈자 2016/05/31 2,356
562165 말기암 환자 7 ㅇㅇ 2016/05/31 3,026
562164 새로 나온 삼* 세탁기 광고 불쾌하네요 25 짜증 2016/05/31 7,394